[뉴스토마토 이승재 기자] 한미반도체와 한화세미텍이 SK하이닉스로부터 나란히 고대역폭메모리(HBM) 제조용 열압착장비(TC본더)를 수주했습니다.
경기도 이천시에 위치한 SK하이닉스 본사 전경. (사진=연합뉴스)
한미반도체는 16일 SK하이닉스로부터 세금을 포함해 428억1200만원 규모의 HBM 제조용 TC본더 장비를 수주했다고 공시했습니다. 계약이 체결된 장비는 ‘듀얼 TC 본더 그리핀(DUAL TC BONDER GRIFFIN)’으로 오는 7월1일까지 납품해야 합니다. 한화세미텍도 SK하이닉스와 TC본더 계약 사실을 공개했습니다. 화세미텍의 계약 규모는 약 385억원입니다. 한화세미텍은 세금을 포함하지 않은 금액이라 두 회사의 수주 규모는 비슷한 것으로 관측됩니다.
한미반도체는 현재 SK하이닉스의 TC본더 공급처 다변화 전략을 두고 SK하이닉스와 갈등을 벌이고 잇습니다. SK하이닉스가 지난 3월 한화세미텍과 두 차례에 걸쳐 420억원 규모의 TC본더 12대를 주문하면서입니다.
당초 한미반도체는 SK하이닉스에 TC본더 장비를 8년간 독점 공급했는데 SK하이닉스가 한화세미텍에게 TC본더 장비를 들여오면서 신뢰 관계에도 균열이 생긴 것입니다. 이에 한미반도체는 하이닉스에 납품가 28% 인상을 통보하고 무상으로 지원했던 고객서비스도 유상으로 전환하겠다고 선언했습니다. 그러나 한미반도체가 SK하이닉스의 신규 TC본더 수주를 받으며 양사의 갈등이 일부 해소된 것으로 풀이됩니다.
또 한미반도체는 한화세미텍과 기술 유출과 특허 침해 문제로 법정 다툼을 벌이고 있습니다. 특히 양사의 갈등은 TC본더 외 장외 갈등으로 확전되는 모습입니다. 한미반도체는 급식 업체 아워홈과의 급식 계약을 기존 12월에서 오는 6월로 조기 종료하기로 결정했습니다. 아워홈은 전날 한화호텔앤드리조트가 지분 인수를 위한 거래 대금 지급을 완료하면서 한화그룹으로 편입됐습니다.
이승재 기자 tmdwo3285@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오승훈 산업1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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