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토마토]한화오션, 저가수주 끝자락…투자·재무 '두 토끼' 잡나
한화 편입 이후 올해 1분기 첫 영업활동현금 유입
구조적 상승 사이클에 현금 창출력 확대 기대
저가 수주 물량 소진되면 재무 부담 완화
2025-07-08 06:00:00 2025-07-08 06:00:00
이 기사는 2025년 07월 4일 11:01  IB토마토 유료 페이지에 노출된 기사입니다.

[IB토마토 정준우 기자] 한화오션(042660)이 한화그룹 편입 이후 약 2년만인 지난 1분기 인수 후 처음으로 영업활동현금흐름상 현금 유입이 나타났다. 과거 대우조선해양 시절 진행한 저가 수주 선박 인도 작업이 마무리 단계에 접어든 영향으로 풀이된다. 저가 선박 인도가 마무리되면 향후 한화오션은 현금창출력을 강화할 수 있을 전망이다. 사업 포트폴리오 확장, 선박 건조 비용 등 자금 수요가 많은 한화오션은 한화그룹 편입 이후 차입금으로 자금 문제를 해소해 왔다. 현금 창출력이 강화되면서 재무부담 증가폭을 최소화하며 투자 자금 수요를 충당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한화오션 옥포조선소(사진=한화오션)
 
그룹 편입 후 첫 현금흐름 유입 발생
 
4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한화오션은 올해 1분기 한화그룹 편입(2023년 2분기) 이후 처음으로 분기 영업활동현금흐름상 현금 유입이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화오션은 올해 1분기 2224억원의 영업활동현금흐름 유입이 발생했다. 지난해 1분기 1조1644억원 규모로 현금 유출이 발생했지만 1년 사이 현금흐름 방향이 반전됐다.
 
현금흐름이 반전된 배경에는 저가 수주 선박 인도가 마무리 단계에 들어간 영향으로 풀이된다. 한화오션은 한화그룹 편입 이후 분기별로 크게는 1조원 이상 영업활동현금흐름 유출이 발생했다. 과거 2020년대 초반 수주한 저가 선박 수주 물량이 건조 비용을 충당하는 데 기여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2022년부터 조선업이 회복됨에 따라 인건비 등 건조 비용 증가 속도는 빨라졌고, 저가 수주 선박 인도 대금은 이를 충분히 충당하지 못했다. 이에 한화오션이 출범했던 2023년 2분기부터 지난해 4분기까지 저가 수주 선박 인도가 지속되며 분기별로 영업활동현금흐름 상 현금 유출이 지속적으로 이뤄졌다. 통상 선박 건조기간은 2~3년이다. 
 
올해 1분기 기준 한화오션이 보유한 수주 잔고는 31조402억원이다. 지난해 연간 매출(10조7760억원)을 기준으로 3년치 일감이다. 저가 수주 물량이 대다수 인도된 점을 고려하면 해당 수주 물량은 선박 가격 상승기에 수주했던 고부가가치 선박 중심일 것으로 보인다.
 
이에 앞으로 한화오션은 현금창출력을 더 강화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현금 창출력이 늘면 재무 건전성을 개선하며 투자를 늘릴 수 있다.
 
한화오션은 출범 2년동안 수주 증가에 따른 건조 비용, 외부 투자 확대 등으로 차입 부담이 큰 폭으로 늘었다. 저가 수주로 인해 회사가 확보할 수 있는 현금은 적었던 반면 그룹 편입 이후 사업 구조를 개편하며 대규모 투자가 있었기 때문이다.
 
지난해까지 한화오션은 그룹사가 참여한 유상증자, 외부 차입금 등으로 확장 자금을 조달했고 차입금이 큰 폭으로 늘었다. 이에 체질 변경 과정에서 차입 부담 등에 대한 우려도 있었다. 지난 2024년 말 기준 한화오션이 보유한 총차입금(사채 포함)은 5조2658억원으로 1년 사이 3조원 이상 늘었다.
 
 
현금창출력 증가에 재무 부담 둔화
 
한화오션은 공격적인 투자를 이어가고 있다. 사업 확대를 위한 외부 투자뿐 아니라 내부 생산성 개선 및 안전 설비 투자도 더해지며 투자 부담은 커진 상태다. 이에 앞으로 자금 수요도 꾸준히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올해 1분기 영업활동현금흐름 유입 전환은 투자 재원을 충당하는데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
 
올해 1분기 영업활동현금흐름이 개선되자 한화오션은 차입 부담이 둔화되고 있다. 자체적인 현금 확보가 용이해진 영향으로 풀이된다. 올해 1분기 한화오션 재무활동현금흐름은 2378억원 유입을 기록했다. 지난해 1분기 한화오션 재무활동현금흐름(1조1601억원 유입)에서 큰 폭으로 줄었다. 재무활동현금흐름에서 차입금 조달과 상환 액수가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기 때문에 재무활동현금흐름을 통해 차입금 증가 속도를 가늠할 수 있다.
 
업계에 따르면 한화오션은 올해 하반기부터 본격적인 고부가가치 선박 건조 및 인도를 확대할 것으로 전망된다. 현금 창출력도 함께 강화되는 것이다. 올해 한화오션이 인도할 선박 수는 43대로 예정돼 있다. 지난해 인도 추정치인 30대 수준보다 선박 인도 건수가 큰 폭으로 늘었다. 고부가가치 선박 인도가 늘면 현금 창출력이 개선되고, 차입금 부담을 둔화시키며 투자 재원을 마련할 수 있는 구조가 만들어진다.
 
올해 한화오션은 생산 설비 개선 및 안전에 1조원 이상을 투자한다. 여기에 방산 사업 확장을 위한 투자가 더해지면 올해 1조원 이상 자금 지출이 예상된다. 올해 한화오션은 당초 투자 계획 이상으로 투자가 집행하는 것으로 전해진다. 올해 1분기 현금흐름 개선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한화오션 측은 <IB토마토>와의 통화에서 “예상보다 일찍 영업활동현금흐름에 유입 효과가 나타나면서 당초 계획보다 투자 규모를 더 늘리는 등 생선성 향상 및 안전 투자에 집중하고 있다. 향후 사업 다각화 등 성장 기반 강화에 투자할 예정”이라 말했다.
 
정준우 기자 jwjung@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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