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토마토]국보·웰바이오텍, 거래소 퇴출…무궁화신탁·소송전 '직격탄'
무궁화신탁 경영개선 계획에 악영향 우려
웰바이오텍, '주가조작' 혐의로 소송전까지
2025-05-21 06:00:00 2025-05-21 06:00:00
이 기사는 2025년 05월 20일 18:19  IB토마토 유료 페이지에 노출된 기사입니다.

[IB토마토 홍준표 기자] 국보(001140)웰바이오텍(010600)이 결국 상장폐지 수순을 밟게 됐다. 이들은 지난 2023년 사업보고서에 대한 감사의견 거절로 상장폐지 사유가 발생, 2년의 개선 기간을 부여받았으나 상장폐지를 피할 수 없었다. 이번 결정은 무궁화신탁의 경영개선 계획과 웰바이오텍의 소액주주 소송전 등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20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한국거래소는 유가증권시장 상장·공시위원회를 개최해 국보·웰바이오텍에 대한 상장·공시위원회 심의 결과를 발표했다.
 
한국거래소는 2023·2024사업연도 감사인의 감사보고서상 감사의견 거절 관련 상장폐지 사유에 대해 심의한 결과, 국보와 웰바이오텍을 상장폐지하기로 결정했다며 추후 관련 절차가 진행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반면 한창(005110)에 대해선 오는 10월 31일까지 개선 기간을 추가로 부여하기로 했다.
 
앞서 국보·웰바이오텍·한창은 지난 2023년 사업보고서에 대한 감사의견 거절로 상장폐지 사유가 발생한 뒤 부여된 2년의 개선 기간이 지난달 14일부로 종료됐다. 이에 대해 웰바이오텍과 국보는 지난달 23일 개선계획 이행 여부에 대한 심의요청서를 제출했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현행 상장규정 시행세칙에 따르면 코스피 상장사는 1·2심으로 나눠진 심의를 거쳐 최대 2년의 개선 기간을 받을 수 있다. 기존 개선 기간은 최대 4년이었지만, 금융당국이 올해 초 발표한 상장폐지 제도개선 방안에 따라 2년으로 축소됐다.
 
한국거래소 전경(사진=한국거래소)
 
국보 상폐, 무궁화신탁 위기 신호탄 될까
 
한국거래소가 이들 기업에 대해 최종적으로 상장폐지를 결정하게 된 것은 ‘경영개선 의지’에 대한 가능성을 찾지 못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국보가 올해 3월 공시한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부채비율은 668.45%, 순차입금비율은 424.84%에 달한다. 전년도 부채비율과 순차입금비율이 각각 211.26%, 105.48%에 달했던 것과 비교하면 각각 3배, 4배가량 폭증한 것이다. 지난해 영업손실 규모는 78억원, 당기순손실은 272억원으로, 판관비를 123억원에서 73억원까지 줄였음에도 적자가 지속되고 있다.
 
특히 국보는 무궁화신탁의 실질적인 자회사로, 이번 상장폐지 결정이 향후 무궁화신탁의 경영개선 이행에 차질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무궁화신탁은 2022년 무궁화성장1호 사모투자합자회사가 100% 출자한 엠부동산성장1호 투자목적유한회사를 통해 국보의 160억원 규모 유상증자에 단독 참여하면서 20.74% 지분율을 확보, 실질적인 지배력을 행사하고 있다. 이후 국보는 2023년과 2024년 모두 감사인으로부터 감사의견 거절을 받으며 금융당국의 주시 대상이 됐다. 국보 상장폐지 소식이 금융당국으로 하여금 무궁화신탁을 더욱 예의주시하게 만드는 요소로 작용할 것이란 관측이다.
 
앞서 무궁화신탁은 지난해 3분기 영업용순자본비율(NCR)이 69%로 집계되면서 금융당국으로부터 적기 시정조치를 받았다. 부동산 신탁업자의 NCR가 150% 이하로 떨어지면 금융당국의 제재를 받게 된다.
 
무궁화신탁은 금융당국으로부터 적기시정조치 중 가장 높은 수위의 경고 조치인 경영개선명령을 받은 뒤 K리츠투자운용과 현대자산운용 매각 등 계열사 정리에 나서고 있지만, K리츠투자운용의 경우 '3개월 신규 영업 정지' 처분을 받으며 매각에도 난항을 겪고 있는 상황이다.
 
웰바이오텍, ‘주가조작’ 혐의로 소송전 직명
 
웰바이오텍은 주가조작과 관련한 혐의로 상장폐지 이후에도 악재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앞서 금융당국은 ‘우크라이나 재건주’ 관련해 삼부토건 주가조작 혐의자들을 고발하면서 유사한 혐의가 제기된 웰바이오텍 사건도 검찰에 함께 넘겼다.
 
앞서 더불어민주당 민병덕 의원은 "우크라이나 재건주로 뜬 웰바이오텍과 삼부토건의 주가 그래프는 똑같은 구조"라며 의혹을 제기했다.
 
웰바이오텍은 2023년 5월 삼부토건 등과 함께 ‘우크라이나 재건주’로 묶여 우크라이나 재건 사업을 위한 현지 업체와의 업무협약(MOU)을 발표하거나 임시 주주총회를 열어 유라시아경제인협회 고위 관계자를 사내이사로 선임하겠다고 공시한 바 있다.
 
이 과정에서 웰바이오텍은 주가가 급등한 뒤 2023년 6~8월 중 세 차례에 걸쳐 전환사채(CB)를 주식으로 전환해 막대한 시세 차익을 챙겼다는 의혹을 받는다. 이에 대해 더불어민주당 김현정 의원은 전환사채 투자자들이 약 370억원의 시세차익을 벌어들였을 것이라 주장키도 했다.
 
이에 금융위원회 산하 증권선물위원회는 지난달 삼부토건 실소유주인 이일준 회장 등을 고발하면서 이 회장이 지배하는 웰바이오텍도 수사기관 참고사항으로 제공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삼부토건은 올해 3월부터 기업회생 절차를 밟고 있고, 웰바이오텍은 지난해 부분 자본잠식에 이어 상장폐지 절차를 밟게 됐다"라며 "이런 상황에서 주가 조작으로 인해 소액주주들이 연대해 소송전을 벌일 수 있다"라고 내다봤다.
 
홍준표 기자 junpyo@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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