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민주주의로 물든 광주…"오월정신 계승이 시대정신"
17~18일, 45주년 5·18민주화운동 기념식 진행
"오월정신, 헌법 전문 수록" 한 목소리
2025-05-18 18:03:47 2025-05-18 18:05:03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개혁신당 이준석, 민주노동당 권영국 대선 후보 등이 18일 광주광역시 북구 국립 5·18민주묘지에서 열린 5·18민주화운동 45주년 기념식에서 국기에 경례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광주=뉴스토마토 김유정 기자] 17∼18일 이틀간 광주 도심은 민주주의로 물들었습니다. 올해로 45주년을 맞은 5·18 민주화운동 기념식은 전날 '전야제'를 시작으로 막을 올렸는데요. 기념식 당일엔 광주 국립 5·18 민주묘지로 정치권이 집결해 '오월 정신 계승'을 강조했습니다.
 
광주에 정치권 집결…"'오월정신' 헌법 전문에 수록해야"
 
'함께, 오월을 쓰다'를 주제로 18일 열린 기념식은 12·3 불법 비상계엄 사태로 1980년 5·18 민주화운동이 재조명되면서 더욱 주목을 받았습니다. 각 정당에 소속된 정치인들은 대거 광주에 모여 추모 인사를 전했는데요.
 
이재명 민주당 대선 후보는 "언제나 5월은 아름다운 계절이기도 하지만 가슴 아프고 슬픈 계절"이라며 "그 역사는 역사로 남지 않았고 작년 12월3일 다시 현재를 구하고 산 사람들을 다시 살렸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구여권에서도 여러 차례 약속했던 것처럼 국민 주권주의, 주권 재민의 사상을 목숨 바쳐 실행했던 광주 5·18 정신을 반드시 헌법 전문에 수록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앞서 이 후보는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개헌 구상안을 발표하며 오월정신을 헌법 전문에 수록해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이 후보는 "헌법 전문에 5·18 광주 민주화운동 정신을 수록하자. 민주주의의 산 역사를 헌법에 명시함으로써 대한민국 민주주의를 한층 더 굳건하게 지켜나가자"고 밝혔습니다.
 
이어 "부마항쟁과 6.10항쟁, 촛불혁명과 빛의 혁명으로 이어진 국민 승리의 역사가 헌법에 수록될 수 있도록 사회적 논의를 시작하자"고 제안했습니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개혁신당 이준석, 민주노동당 권영국 대선 후보 등이 18일 광주광역시 북구 국립 5·18민주묘지에서 열린 5·18민주화운동 45주년 기념식에서 묵념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준석 개혁신당 대선 후보는 기념식 참석 직후 기자들과 만나 "개혁신당은 앞으로도 이런 5월 광주의 영령을 모시는 데 소홀함이 없게 하겠다"며 "보수 진영 일각에서 부정적인 생각을 하던 사람들이 있었던 것은 맞지만 저희는 꾸준히 저희의 노력을 계속해 나가겠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5·18 정신 헌법 전문 수록에 대해 꾸준히 긍정적 입장을 표명해 왔다. 실제 개헌이 추진된다면 긍정적으로 검토할 생각"이라고 덧붙였습니다.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 후보는 전날 5·18 민주묘지 참배 후 이날 기념식엔 불참했습니다. 김 후보는 이날 밤 열리는 대선 후보 TV토론 준비때문에 불참한 것이라고 밝혔는데요.
 
신동욱 국민의힘 선대위 수석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5·18 정신의 헌법 전문 수록을 적극 추진해 국가가 책임지고 역사적 정의를 완성할 수 있도록 오월 정신을 계승하겠다"고 밝혔고, 김용태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도 "5·18 정신은 특정 정당(민주당)의 소유물이 아니며 헌법 전문 수록을 약속한다"고 말했습니다.
 
17일 오후 광주 동구 금남로에서 열린 제45주년 5·18민주화운동 전야제가 열리고 있다 (사진=뉴스토마토)
 
뜨거운 5·18 추모 열기…"오월정신 헌법 수록은 당연"
 
"카드만 찍고 들어가시면 됩니다. 오늘은 교통비 무료예요" 광주송정역  지하철에 들어서자 자원봉사자들이 시민들을 안내하고 있었습니다. 광주시는 5·18 추모 시민의 이동을 돕기 위해 이틀간(17~18일) 광주의 모든 시내버스와 지하철을 무료로 운행했는데요.
 
광주 동구 옛 전남도청과 금남로 일대에서 펼쳐진 전야제는 행사 시작 전부터 사람들로 북적였습니다. 10대 학생부터 80대 어르신까지 다양한 연령대의 시민이 참석한 가운데 외국인 관광객도 눈에 띄었습니다. 게다가 광주 시민 인터뷰를 시도할 때 "광주시민 아니다. 전야제 보러왔다"며 타지역에서 온 시민들도 많이 만날 수 있었습니다.
 

17일 오후 광주 동구 금남로에서 열린 제45주년 5·18민주화운동 전야제가 열리고 있다 (사진=뉴스토마토)
 
오월시민난장 부스와 풍물패 공연 등 전야제 사전 행사가 축제 분위기를 한껏 고조시켰습니다. 또 민주노총과 각 대학교 민주동호회에선 '오월정신 계승' 피켓과 함께 "내란종식"을 외치며 행진을 이어갔습니다.
 
이날 전야제에는 이재명 후보와 우원식 국회의장, 강기정 광주시장 등이 참석했습니다. 이재명 후보는 '평등·대동세살 건설', 우 의장과 강 시장은 '오월정신 계승' 피켓을 들고 전야제 무대를 지켜봤는데요. 이재명 후보는 '임을 위한 행진곡'을 제창하기도 했습니다.
 

17일 오후 광주 동구 금남로에서 열린 제45주년 5·18민주화운동 전야제가 열리고 있다 (사진=뉴스토마토)
 
오월정신 헌법 전문 수록에 관해 광주 시민들은 '당연히 수록해야 한다'고 하나같이 입을 모았습니다. 행사에 참석한 시민 조모씨(63)는 "세계적으로 우리나라같이 민주화한 나라는 없었다. 그런 건 자부심 갖고 있어야 된다고 생각한다"며 "아직도 이를 왜곡하는 것은 참 마음 아프다. 인정할 건 인정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아내와 함께 산책 중이던 박모씨(65)은 "광주시민을 떠나서라도 수록해야 한다. 이걸 가지고 극우가 상식 이하의 그런 행동을 한 거 보면 정말 역겹다"고 목소리를 냈습니다. 또 전야제를 구경하던 박모씨(84)는 "당연히 해야지. 천하가 아는 사실 아닌가"라며 "어린 애들 총칼 맞아 죽고, 이런 걸 법에 수록 안 하면 무엇을 할 거냐"고 울분을 토했습니다.
 
광주=김유정 기자 pyun9798@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최신형 정치정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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