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사 신사업 찾기 분투…'생존'에 방점
SMR·반도체·AI 등 주목…해외 수주에도 공 들여
2025-05-19 16:28:43 2025-05-19 22:43:36
 
[뉴스토마토 홍연 기자] 국내 건설 경기 침체가 장기화한 가운데 건설사들이 신사업과 해외 사업을 통해 돌파구 마련에 나서고 있습니다. 인공지능(AI), 소형모듈원자로(SMR), 반도체 등으로 수익 구조 다변화 전략을 취하는 한편 친환경·에너지 분야에서 해외 시장 수주에 공을 들이고 있습니다.
 
19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현대건설(000720)은 최근 새로운 경영 전략 'H-Road'를 발표한 이래 대형 원전 부분과 SMR에서 사업 확장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불가리아의 코즐로두이 7·8호기 프로젝트는 현재 웨스팅하우스와 컨소시엄을 구성해 사전 설계 작업을 진행 중이며, 올해 말 설계·조달·시공(EPC) 본계약을 앞두고 있습니다. 핀란드의 신규 원전 프로젝트에서는 사전업무착수계약(EWA)을 맺었고, 슬로베니아에서는 크르슈코 신규 원전 프로젝트의 기술 타당성 용역 계약을 체결했죠.
 
SMR에서는 미국 미시간주 팰리세이즈 부지에 300메가와트급 SMR 2기를 설치하기 위한 사전 작업이 이뤄지고 있는데요. 연말 SMR 최초 호기 수주에 나설 것으로 예상됩니다. 영국 정부가 주도하는 GBN SMR 프로젝트에도 홀텍과 공동으로 참여하고 있으며, 해당 SMR 기술 입찰 프로그램에서 최종 후보로 선정된 상황입니다. 원전 사업 생산능력(CAPA) 확대를 위한 인력 규모도 점차 늘어날 전망입니다. 
 
H-Road는 에너지 산업 중심 성장과 포트폴리오 최적화, 수익성 기반 관리 체계 구축을 통해 2030년까지 수주 및 매출 목표 40조원, 영업이익률 8%를 달성하겠다는 것이 전략적 재무 목표입니다.
 
지난 3월 서울 여의도 페어몬트 호텔에서 열린 '2025 현대건설 CEO 인베스터 데이'에서 이한우 대표가 에너지 중심의 미래 성장 전략 'H-Road'를 발표하고 있다. (사진=현대건설)
 
SK머티리얼즈퍼포먼스 소재 공장 전경. (사진=SK에코플랜트)
 
허재준 삼성증권 연구원은 "현대건설의 중장기 성장동력은 SMR과 복합개발 및 도시정비 사업"이라면서 "단기적으로는 수익성 개선이 실적 성장을 이끌고 중장기 성장동력이 구조적 성장을 이끌어낼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비주택 사업서 돌파구 찾는다 
 
SK에코플랜트는 SK트리켐, SK레조낙, SK머티리얼즈제이엔씨, SK머티리얼즈퍼포먼스 등 SK머티리얼즈 산하 4개 반도체 소재 기업의 자회사 편입을 추진하며 포트폴리오 다변화를 시도하고 있는데요. SK에코플랜트의 지난해 건설 부문 매출은 5조7021억원으로 전년 대비 하락했으며, 매출 원가율도 90%에 달해 사업 구조 개선을 모색하는 것으로 풀이됩니다. 
 
SK는 SK트리켐(65%), SK레조낙(51%), SK머티리얼즈제이엔씨(51%)의 보유 지분을 SK에코플랜트에 현물출자합니다. 지분 100%를 보유하고 있는 SK머티리얼즈퍼포먼스에 대해서는 SK에코플랜트와 포괄적 주식 교환을 진행합니다. 자회사 편입은 일련의 과정을 거쳐 올해 말 완료될 예정입니다. 투자자들에게 약속했던 상장 시점이 1년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새 성장동력으로 낙점한 반도체 종합 서비스 사업이 성과를 낼지 주목됩니다. 
 
삼성물산(028260) 건설부문 역시 올해 기술 특화 인프라와 신사업 수주 확대에 공을 등이고 있습니다. 신재생에너지 분야에서 다수의 프로젝트를 수행하는 한편 그린 수소 등으로 차세대 에너지 사업 범위를 확장하고 있는데요. 태양광, 수소, SMR 등 에너지 관련 사업을 폭넓게 전개하며 '에너지 솔루션 프로바이더'로 자리매김한다는 구상입니다. 
 
장윤석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삼성물산이 신성장동력으로 추진 중인 SMR 사업은 연중 주요 마일스톤 달성에 따라 부각 받을 요인이 발생할 전망"이라면서 "뉴스케일(NuScale)과 함께 사전설계를 진행 중인루마니아 SMR 초도호기 사업은 올해 7월까지 미국 원자력규제위원회(NRC) 승인 취득을 추진 중으로 실제로 현실화되면 설계 수행사인 동시에 시공사로 선정될 가능성이 높은 삼성물산이 부각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습니다. 이어 "스웨덴, 에스토니아 등 북유럽 국가에서 GE-Hitachi 등 노형에도 참여하며 진출 가능한 시장 저변을 확대하는 점도 긍정적"이라고 평가했습니다.
 
삼성E&A(028050)는 에너지 전환 신사업으로 수익원을 다각화하고 있습니다. 지난 3월에는 노르웨이 수소 기업 넬의 지분을 인수하면서 그린 수소 시장 진출을 본격화했습니다. 기술투자와 협력을 통해 수소 생산 플랜트 통합 기술 솔루션을 개발하고 건해조를 설치·운영하는 사업 등으로 업역을 확장한다는 계획입니다. 기술투자와 협업을 통해 탄소중립 등 에너지 전환 분야 기술을 선제적으로 확보하고, 기술 솔루션 기반의 고부가가치 EPC 연계 수주도 이끌 예정입니다. 
 
DL이앤씨(375500)는 탄소중립 핵심 기술인 이산화탄소 포집·활용·저장(CCUS) 사업으로 해외 시장 진출에 박차를 가하고 있습니다. 2022년에 CCUS 및 친환경 수소 사업 전문 회사인 카본코(CARBONCO)를 설립한 뒤 지난해 11월 캐나다 비료 업체 제네시스 퍼틸라이저스와 비료 공장 프로젝트에서 설계와 기술 라이선싱 업무를 체결했습니다. 
 
홍연 기자 hongyeon1224@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강영관 산업2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

지난 뉴스레터 보기 구독하기
관련기사
0/300

뉴스리듬

    이 시간 주요 뉴스

      함께 볼만한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