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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B토마토 황양택 기자]
현대이지웰(090850)이 배당 확대와 자기주식 취득을 동시에 발표하며 본격적인 주주환원 정책에 시동을 걸었다. 현대백화점그룹 내 복지서비스 플랫폼 계열사로, 중장기 성장 기반을 마련하는 동시에 주가 부양과 기업가치 제고를 꾀하려는 전략으로 해석된다.
8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현대이지웰은 자기주식 보통주 71만2391주를 취득한다고 공시했다. 이는 지난해 말 기준 발행주식 총수인 2374만6361주의 3.0% 수준이다.
(사진=전자공시시스템)
주식을 취득하는 방식은 코스닥 시장에서 장내 매수하는 것으로 결정했다. 위탁투자중개업자로 KB증권이 참여한다. 하루에 매수할 수 있는 주문 한도는 7만1239주로 자기주식 취득 물량의 10.0%다. 취득 기간은 오는 9일부터 8월8일까지로 잡았다.
취득 예정금액은 약 40억원이다. 이사회 전날(7일) 종가인 5570원을 기준으로 산정된 것이다. 실제 취득하게 되는 주식 수량과 금액은 주가 변동에 따라 달라진다.
현대이지웰이 자기주식을 취득할 수 있는 금액 한도는 602억원이다. 이는 상법상 배당가능이익 한도에 따르는데, 구체적으로 ▲순자산액 ▲자본금 ▲자본준비금과 이익준비금 합계 ▲미실현이익 등을 더한 것이다. 여기에 이익배당금과 관련 이익준비금을 제외하면 최종 산출된다.
자기주식 취득 배경에는 흑자전환과 함께 시행되는 기업가치 제고 계획이 있다. 현대이지웰은 지난해 별도 순이익 115억원을 기록해 전년도 –34억원 적자에서 벗어났다. 올해 1분기 잠정 실적도 74억원으로 개선 흐름을 이어갔다.
현대이지웰은 내년부터 3년 기간을 목표로 기업가치 제고 중장기 계획을 설정해뒀다. 주가순자산비율(PBR)을 1.5배까지 올리고, 자기자본이익률(ROE)을 25%까지 올리겠단 목표다. 이 과정에서 배당 정책도 강화하고 자사주 매입도 늘리는 것이다.
자사주 매입과 소각은 2028년까지 총 주식의 5% 규모로 계획했다. 자사주를 매입하면 발행주식 총수가 감소하게 되고 그에 따라 주당순이익(EPS)이 개선될 수 있다. 이는 1주당 얼마의 순익을 냈는가를 나타내는 지표다. 주가를 끌어올리는 방향으로 움직이는 만큼 PBR 개선에도 긍정적이다.
현대이지웰은 이날 주주환원을 위한 배당 성향을 기존 '별도기준 영업이익의 10% 이상'에서 '20% 이상'으로 두 배 상향한다고 밝혔다. 주당 최저 배당금은 90원 이상으로 설정하고, 연간 변동 폭은 전년 대비 ±30% 이내로 제한했다.
기업가치 제고는 궁극적으로 사업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한 장치다. 현대이지웰은 고객사 수주 확대와 복지물 경쟁력 강화, 신규 사업 활성화 등의 계획을 수립했다. 신규 사업은 현대벤디스 식대복지 사업과 비즈니스 프로세싱 아웃소싱(BPO) 기업복지 사업 등이다.
사실 이번 발표는 현대백화점그룹 차원의 주주친화 정책과도 맞물려 있다. 그룹 지주사인 현대지에프홀딩스는 지난해 11월 현대이지웰 지분을 15%가량 추가로 매입해 50% 이상으로 지분율을 끌어올렸다. 이는 배당 이중과세를 피하고, 현대드림투어와의 합병 시 세제 혜택을 누릴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기 위한 조치로 분석된다. 국내 세법상 모회사가 자회사 지분을 50% 초과 보유하면 자회사로부터 받은 배당금의 일부를 익금불산입 처리할 수 있어 세제 혜택을 볼 수 있다.
한편 현대백화점그룹은 지난 2월 현대백화점·한섬·현대그린푸드 등 상장 계열사 10곳이 중장기 배당 정책을 공표하고 자사주 소각 등 주주가치 제고 방안을 도입한다고 밝힌 바 있다.
황양택 기자 hyt@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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