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교황에 미국 프레보스트 추기경…즉위명 '레오 14세'
콘클라베 이틀만 선출…첫 번째 미국인 교황
첫 일성 "모든 이의 마음에 평화"
트럼프 "나라의 큰 영광" 환영
2025-05-09 03:02:12 2025-05-09 03:02:12
[뉴스토마토 김진양 기자] 전세계 14억 가톨릭 신자들의 새 수장이 탄생했습니다. 미국 출신의 로버트 프레보스트 추기경이 주인공 인데요. 즉위명은 레오 14세로 정해졌습니다. 
 
267대 교황으로 선출된 레오 14세가 8일(현지시간) 바티칸 성베드로 대성전의 강복의 발코니에 모습을 드러냈다. (사진=연합뉴스·로이터)
 
8일(현지시간) CNN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이날 오후 교황 수석 부제 추기경인 도미니크 맘베르티 추기경은 바티칸 성 베드로 대성전의 '강복의 발코니'에 나와 "하베무스 파팜"(Habemus Papam·우리에게 교황이 있다)을 외쳐 새 교황의 탄생을 공식 선언했습니다. 
 
이어 새 교황인 레오 14세가 발코니로 나와 "모든 이의 마음에 평화가 깃들기를 바란다"고 첫 인사를 건넸습니다. 그는 "평화와 화해의 길로 나아가자. 분열과 갈등이 아닌 화해와 연대의 정신으로 함께 걸어가자"고 전했습니다. 
 
이날 바티칸의 공식 발표가 있기 약 한 시간 전 성 시스티나 대성전의 굴뚝에서는 흰 연기가 피어올라 267대 교황이 선출됐음을 알렸는데요. 지난 7일 콘클라베가 시작된 지 이틀 만이었습니다. 추기경 133명 중 3분의2 이상의 표가 모아지면서 새 교황이 탄생하게 된 것입니다. 총 4번의 투표가 진행됐던 것으로 전해집니다. 
 
새 교황은 미국인 추기경 로버트 프로베스트로 밝혀졌습니다. 역사상 첫 번째 미국인 교황입니다. 그는 '레오 14세'를 교황 즉위명으로 선택했습니다. 
 
레오 14세 교황은 미국 시카고 출생이지만 수십년간 남미 페루에서 활동을 했는데요. 2023년부터 바티칸의 세계 주교 선정 심사위원회의 장을 맡고 있습니다. 또한 세계 가톨릭 신자 수가 가장 많은 지역인 남미주교회의 장이기도 합니다. 
 
미국이 세계 최강대국이기 때문에 그간 바티칸에서는 경제·문화적으로 막강한 영향력을 미치는 미국의 힘을 견제하려는 분위기가 형성되기도 했는데요. 레오 14세의 선출로 '사상 최초'의 기록이 또 한 번 세워졌습니다. 
 
또한 레오 14세는 69세로 유력 후보군으로 거론됐던 추기경들 중에서도 젊은 편에 속합니다. 
 
한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새 교황 선출 이후 자신의 소셜미디어서비스(SNS)에 "첫 번째 미국인 교황이 탄생한 것은 나라의 큰 영광"이라며 "레오 14세와 만날 날을 기대한다"고 환영의 뜻을 밝혔습니다.  
 
김진양 기자 jinyangkim@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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