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지평 기자] 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이 대기업과 중소기업의 동반성장을 위해 약 6900억원 규모의 사업을 추진합니다. 중소기업이 지속적으로 성장하고 혁신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해 대기업과 중소기업이 함께 성장하는 상생 문화를 만들겠다는 목표입니다.
중진공 지역혁신본부는 17일 서울 여의도에서 기자브리핑을 열고 3대 추진전략과 9개 중점 추진 사업을 발표했습니다. 대기업 및 유관기관 등과 협업해 정책사업 간 연계를 강화하는 데 중점을 두었습니다. 중진공이 이날 발표한 사업의 총 규모는 6889억원으로 △상생협력·혁신성장(2284억원) △신기술·산업 육성(766억원) △선제적 미래대응 관련 정책 강화 방안(3839억원) 등을 제시했습니다.
반정식 중진공 지역혁신이사는 "기업들이 인공지능(AI), 로봇, 신산업 전환에 관심이 많다"며 "기존에 해오던 방식만으로는 더 이상 안 되겠다고 느끼고 있는 것"이라고 전했습니다. 그러면서 "중진공이 이런 기업의 애로사항을 해결하기 위해서라도 대기업과 중소기업이 상생 협력을 통해 성장할 수 있도록 지원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대·중소 상생 '브릿지 프로그램' 신설
중진공은 대기업과 우수한 협력을 한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종합 지원하는 브릿지 프로그램을 신규로 추진합니다. 대기업과 협력사를 중진공이 연결하는 역할을 맡아 2개 이상 사업을 연계 지원하는 사업인데요. 기술이나 사업성이 우수한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유동성을 공급한다는 게 핵심입니다.
상생협력과 혁신 성장을 위한 사업 중 가장 큰 규모의 사업은 밸류체인안정화자금 사업입니다. 해당 사업 예산 규모 1985억원 중 1395억원이 '동반성장 네트워크론'에 투입됩니다. 대기업과 중소기업이 추천한 협력기업이 납품 발주서를 근거로 생산자금을 중진공으로부터 저리로 먼저 대출을 받고, 납품 후 발주기업이 대출금을 상환하는 방식입니다.
지난해에 56개 발주기업과 147개 수주기업이 참여해 100억원을 지원했으며 올해는 예산이 39.5% 증액됐습니다. 지난해 HD현대삼호와의 협약 체결 이후 올해는
HD현대미포(010620), 만도브로제, HL클레무브 등 12개사가 중진공 협약 발주기업으로 신규 선정됐습니다.
제조 중기 AI 전환 지원 추진
중진공은 중소기업의 선제적인 미래 대응과 위기관리 역량 강화를 위해 총 3839억원 규모의 지원 사업도 추진합니다. 이 중 사업 전환 지원사업에 3595억원을 투입합니다. 디지털, AI(인공지능), 탄소중립 등 경제환경 변화로 어려움을 겪는 중소기업의 사업 전환을 도울 방침입니다.
특히 중진공은 내년에 제조 중소기업 대상으로 AI 전환 지원 사업을 추진합니다. 제조설비, 공정, 수율 등과 관련한 실시간 자료를 빅데이터화하고 이를 딥러닝 기반으로 분석해 업종별 맞춤 AI 솔루션을 제공하겠다는 계획입니다. 반 지역혁신이사는 "AI 전환 사업을 통해 제조 중소기업의 공정이 개선되고 수율이 높아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습니다.
반정식 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 지역혁신이사가 17일 기자브리핑에서 중진공 지역혁신본부의 중점 사업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
김지평 기자 jp@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고재인 자본시장정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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