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변소인 기자] 퍼시스그룹에 속한 기업들이 지난해 줄줄이 부진한 성적표를 받아들었습니다. 주요 계열사의 영업이익이 지난해 두 자릿수대 감소율을 기록하며 그룹 전반의 수익성에 적신호가 켜졌습니다. 오너 2세인 손태희 퍼시스그룹 사장이 해외 활로를 해법으로 내세우고 있으나 실적 반등으로 이어지기까지는 시간이 필요해 보입니다.
현재 퍼시스그룹에는 사무가구 전문 브랜드 퍼시스, 의자 전문 브랜드 시디즈, 워크 앤 라이프스타일 가구 브랜드 데스커, 침대 매트리스 전문 브랜드 슬로우베드, 하이엔드 리빙 브랜드 알로소 등이 속해있습니다.
퍼시스는 지난해 매출액은 3857억원으로, 전년 대비 6.3% 올랐습니다. 그러나 영업이익은 215억원으로, 전년 대비 39.0% 떨어졌습니다. 당기순이익도 전년 대비 28.7% 줄어든 477억원에 그쳤습니다.
퍼시스 관계자는 "지난해에는 국내 경기 침체와 기업들의 비용 긴축으로 인한 시장 경쟁 심화 속에서 글로벌 사업 확장을 위한 전략적 투자로 일시적인 영업이익 감소가 있었다"며 "하지만 2025년에는 해외 딜러망 강화 및 주요 전시회 참가 등 선제적 투자를 통해 수익성 회복을 위한 기반을 마련할 예정"이라고 말했습니다.
퍼시스 '아비에토'. (사진=퍼시스)
퍼시스그룹 내 또 다른 주요 브랜드인 일룸의 지난해 매출액은 3551억원으로 전년 대비 1.1% 늘었으나, 영업이익은 66억원으로 전년 대비 38.3%나 빠졌습니다. 시디즈의 지난해 매출액은 2084억원으로 전년 대비 4.1% 늘었으나, 영업손실액은 34억원으로 전년 대비 적자가 14억원 더 늘어났습니다. 당기순이익은 9억원으로 전년 대비 62.8% 급감했습니다.
공시 의무가 없는 슬로우베드, 데스커, 알로소의 경우 구체적인 실적 수치는 공개하지 않고 있습니다.
이처럼 그룹의 핵심 계열사들이 실적 부진에 빠지면서 경영진의 전략에 대한 재평가도 불가피해졌습니다. 어려운 여건이지만 이제는 숫자로 성과를 증명해야 하는 상황입니다.
손 사장은 해외 사업 기반 확대를 기치로 내걸고 사업을 진두지휘하고 있습니다. 해외 사업 역량 강화를 통한 매출처 다각화를 국내 가구업계의 공통 과제로 보고 있는데요. 지난 2019년 손 사장이 이사회에 합류한 뒤 해외사업이 본격화돼 퍼시스베트남, 시디즈차이나, 시디즈아메리카, 일룸 싱가포르 등의 현지 법인이 설립됐습니다.
퍼시스의 경우 해외 딜러망을 강화하고 주요 전시회에 참가하며 판로 확대에 열을 올리고 있습니다. 올해 북미와 아시아를 중심으로 한 글로벌 시장 확대와 통합 오피스 솔루션 제공을 통해 새로운 성장 동력을 확보해 나간다는 계획입니다. 중장기적으로는 해외 활로 개척을 통해 외형 성장과 함께 글로벌 브랜드로서의 입지를 다지고자 합니다.
변소인 기자 byline@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나볏 테크지식산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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