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풀가동도 모자란데”…글로벌 공급망에 발목 잡힌 항공사
아시아나·에어부산·에어프레미아
“공급망 이슈로 교체 엔진 없어”
연휴에 놀려 수익성 타격 불가피
2025-04-22 15:29:06 2025-04-22 15:41:28
[뉴스토마토 오세은 기자] 국내 항공사들이 5월 황금연휴 대목을 잡기 위해 항공기 풀가동 계획 세우기에 분주한 가운데 아시아나항공(020560), 에어부산(298690), 에어프레미아는 글로벌 공급망 이슈로 엔진 교체를 못해 항공기를 공항 주기장에 세워두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3사는 연휴 기간 항공기를 띄우지 못하면서 수익성 타격도 불가피할 전망입니다.
 
지난 2023년 5월, 인천국제공항 주기장에 아시아나항공 여객기가 주기되어 있는 모습. (사진=뉴시스)
 
22일 <뉴스토마토>는 대한항공(003490), 아시아나항공, 제주항공(089590), 티웨이항공(091810), 진에어(272450), 에어부산, 에어서울, 에어프레미아, 이스타항공 등 국내 주요 항공사에 엔진 교체를 못해 주기장에 세워둔 항공기가 있는지를 물었습니다. 관계자들에 따르면 아시아나 B777-200, A321네오 각 1대씩, 에어부산 A321네오 3대, 에어프레미아 B787-9 2대가 엔진 교체를 못해 비행 제외(AOG·Aircraft On Ground)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AOG는 정비상의 이유로 운항을 할 수 없어 지상에 방치되어 있는 항공기를 말합니다. 항공사들은 항공기 연식 등을 고려해 주기적으로 엔진을 교체하고 있습니다.
 
항공기를 띄우지 못하자 항공사들은 항공편 일정도 바꿨습니다. 에어프레미아는 항공기 정비 문제로 일정을 변경한다는 내용을 이달에만 네 번 공지했습니다. 에어부산도 오는 27일부터 다음달 24일까지 인천발 오사카, 도쿄 노선을 운항하지 않습니다. 아시아나의 경우 여객기 72대를 운용 중이어서 2대가 멈춰도 비운항 없이 노선을 탄력적으로 운영할 수 있다고 합니다. 세 항공사는 글로벌 공급망 이슈로 부품이 엔진 제작사에 제때 공급되지 않아 제작사로부터 교체할 엔진을 받지 못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아시아나항공 관계자는 “글로벌 공급망 이슈로 엔진 부품 수급이 안 돼 제작사로부터 엔진을 받지 못하고 있다”면서 “A321네오는 상반기 내 엔진을 받아 교체가 가능할 것으로 보이지만, B777-200은 상반기를 넘길 가능성이 크다”고 했습니다. 에어프레미아 관계자도 “공급망 붕괴로 항공엔진 제작사 롤스로이스사로부터 엔진을 받지 못하고 있다”고 했습니다.
 
세 항공사들이 글로벌 공급망 이슈에 발목이 잡힌 상황에서 타 항공사들은 경쟁적으로 5월 황금연휴 대목 잡기에 뛰어들었습니다. 항공기를 띄우지 못하는 3사의 경우 2분기 실적 타격이 불가피할 전망입니다. 업계 관계자는 “5월 황금연휴에 비축한 체력으로 비수기 4월과 6월을 버텨야 하는데 이 기간 항공기를 돌리지 못하면 수익성 타격이 불가피할 수밖에 없다”고 했습니다.
 
오세은 기자 ose@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오승훈 산업1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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