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그룹, 상반기 영업익 ‘세계 2위’…폭스바겐 눌렀다
상반기 영업익 2위…영업이익률 8.7%
2025-08-10 10:47:38 2025-08-10 10:47:38
[뉴스토마토 이명신 기자] 판매량 기준 글로벌 3위에 달하는 완성차업체인 현대차그룹이 올해 상반기 독일 폭스바겐그룹을 누르고 수익성 글로벌 2위에 올랐습니다. 영업이익률도 최상위권을 기록한 현대차그룹은 재고 소진, 생산물량 조정 등 빠른 대응으로 미국 자동차 관세 충격을 다소 완화했다는 해석이 나옵니다.
 
서울 서초구에 위치한 현대자동차 양재 사옥. (사진=뉴시스).
 
10일 글로벌 완성차업체의 상반기 실적을 보면, 현대차그룹(현대차·기아·제네시스)은 올해 상반기 전 세계 시장에서 365만4522대를 팔아 도요타그룹(515만9282대), 폭스바겐그룹(4363천대)에 이어 판매량 3위를 유지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다만 현대차그룹은 수익성을 나타내는 질적 지표인 영업이익에서 폭스바겐그룹을 제치고 2위를 차지했습니다.
 
판매 기준 글로벌 1위인 도요타그룹은 올해 상반기 매출 24조6164억엔(231조7806억원), 영업이익 2조2821억엔(21조4876억원)으로. 글로벌 완성차업체 중 가장 많은 영업이익을 기록했습니다. 도요타의 상반기 실적은 한국의 각각 1, 2분기에 해당하는 2023회계연도 4분기와 2024회계연도 1분기를 합친 값입니다.
 
같은 기간 현대차그룹의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150조616억원, 영업이익 13조86억원으로 집계됐습니다. 이는 판매량 기준 2위인 폭스바겐그룹의 영업이익 67억700만유로(10조8600억원)를 능가하는 것으로, 현대차그룹은 반기 기준 처음으로 폭스바겐그룹을 눌렀습니다. 같은 기간 폭스바겐그룹의 매출은 1583억6000만유로(256조5000억원)로 나타났습니다.
 
지난해 판매량 기준 4위인 미국 GM그룹은 올해 상반기 사상 최대 매출 911억달러(126조8000억원)를 기록했지만, 조정 후 순이익은 46억8000만달러(6조5000억원)이었습니다.
 
수익성 면에서 보면, 현대차그룹은 9.2%의 영업이익률을 기록한 도요타그룹에 이어 합산 8.7%의 영업이익률을 기록했습니다. 이는 폭스바겐그룹(4.2%) 등 다른 경쟁업체의 영업이익률을 2배 이상 뛰어넘는 수치입니다.
 
한국 정부가 미국의 자동차 관세를 원래 목표인 12.5%까지 낮추지 못했지만, 자동차 관세가 모든 글로벌 완성차 업계에 적용되는 만큼 현지 생산 증대 등으로 만회가 가능하다는 해석이 나옵니다. 세계 1위인 도요타그룹이 올해 2분기 미국 관세로 4조원이 넘는 비용을 감당한 것을 고려하면, 1조5000억원가량의 관세 비용을 신고한 현대차그룹은 선방했다는 분석도 있습니다.
 
이명신 기자 sin@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오승훈 산업1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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