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팀’ 시너지 이루나…HMM, K조선에 컨선 발주 검토
초대형 컨선 최대 12척 발주 검토
K조선, 신규 수주로 시너지 기대
“다방면 검토 중…아직 확정 아냐”
2025-08-09 11:46:44 2025-08-09 11:46:44
[뉴스토마토 이명신 기자] HMM이 초대형 컨테이너선 최대 12척을 국내 조선사에 발주하는 방향을 검토하고 있습니다. SK해운 부분 매입이 무산된 이후 직접 선대 확장을 추진에 나섰고, HMM의 신조 검토에 K조선은 새로운 수주 기회를 맞았습니다. 이에 국내 해운사와 조선사가 선복 확대, 신규 수주의 시너지를 낼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립니다.
 
HMM의 2만4,000TEU급 컨테이너선 ‘HMM 그단스크’호가 네덜란드 로테르담항에서 화물을 선적하고 있다. (사진=HMM).
 
9일 노르웨이 조선·해운 전문매체 트레이드윈즈에 따르면 HMM은 1만3000TEU(1TEU=20피트 컨테이너 1개)급 컨테이너선 신규 건조를 통해 선대를 확충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습니다. 액화천연가스(LNG) 이중연료 추진 방식의 컨테이너선으로, HMM은 옵션 6척을 포함해 최대 12척 확충을 계획하고 있습니다.
 
이에 HMM은 구체적인 건조 비용을 파악하기 위해 국내 조선 빅3(HD한국조선해양·한화오션·삼성중공업)에 입찰 여부 등을 문의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시장에서는 1척당 건조 비용을 1억8000만달러(약 2500억원) 정도로 추정했습니다.
 
해운업계는 시장 재편에 따른 점유율 확대, 친환경 선박 수요 증가로 컨테이너선 발주를 늘리고 있습니다. 글로벌 1위 해운사 MSC가 초대형 컨테이너선 20척을 발주한 데 이어 3위 업체 CMA CGM이 초대형 12척을 발주하는 방안을 검토한 점이 대표적입니다.
 
HMM 역시 이같은 기조에 발맞춰 컨테이너선 선대 확충을 통한 시장 지배력 강화를 추진하는 것으로 볼 수 있습니다. HMM은 지난해 9월 2030년까지 총 23조5000억원을 투입해 선대를 확충하고, 친환경 경쟁력을 강화하겠다는 중장기전략을 발표한 바 있습니다. 컨테이너선 확충은 11조 원을 투입해 지난해 말 기준 83척 규모인 선대를 130척(155만TEU)까지로 늘리겠다는 계획입니다. 벌크선의 경우 5조6000억 원을 들여 선대를 110척까지 확대할 전망입니다. 이에 지난해 1월 기준 35척이던 벌크선을 올해 6월 기준 46척으로 늘렸습니다.
 
HMM의 이번 컨테이너선 확충이 일본 ONE, 대만 양밍과 맺은 해운동맹 ‘프리미엄 얼라이언스’에서의 협력을 강화하려는 시도란 해석도 나옵니다. 세 회사의 컨테이너선 크기를 비슷하게 맞춰 호환성을 높이려 한다는 겁니다. 트레이드윈즈는 양밍과 ONE 모두 1만3000~1만6000TEU급 컨테이너선 건조를 다수 진행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컨테이너선으로 연이어 ‘수주 잭팟’을 터뜨리고 있는 K조선은 추가 수주 기회를 맞았습니다.한화오션은 우선협상대상자 자격으로 대만 양밍과 2조원 규모의 컨테이너선 7척 수주를 두고 협상을 진행 중입니다.
 
HD한국조선해양은 지난 4월 피더급을 포함한 컨테이너선 18척을 1조8000억원에, 6월에는 컨테이너선 8척을 2조4000억원에 수주한 바 있습니다. 이외 MSC와 CMA-CGM 등의 컨테이너선 발주 검토 역시 국내 조선사들엔 기회로 작용할 수 있습니다.
 
다만 HMM 관계자는 “중장기 투자 계획의 일환으로 다양한 방법들을 검토하고 있다”면서도 “확정된 바는 없다”고 밝혔습니다.
 
일각에서는 HMM이 컨테이너선 신조와 벌크선 매입·용선을 진행하면서 SK해운 인수에서 선박 직접 확보로 사업 확대 전략을 선회했다는 분석도 나옵니다. HMM은 지난 1월부터 우선협상대상자 자격으로 소유주 한앤컴퍼니(한앤코)와 SK해운 부분 매수를 시도했으나 이달 초 최종 무산됐습니다.
 
이명신 기자 sin@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오승훈 산업1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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