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급할 것 없어요"…분당·과천 집값 '들썩'
선도지구서 신고가 속출…과천, 상승폭 가장 커
2025-04-22 16:17:52 2025-04-22 17:26:04
 
[뉴스토마토 홍연 기자] "매물이 많지 않아요. 강남 토허제 풀릴 때 소형 평형 위주로 급매가 빠지고 (집주인들이) 지금은 급하게 생각하지 않고 있죠. 선도지구를 바라보는 사람도 있고, 다들 금전적으로 여유가 있다 보니 급하게 매매하려고는 안 해요. 선도지구가 아닌 데도 30평형대는 17억5000만원부터 18억까지 가격이 형성돼 있어요"
 
지난 21일 방문한 경기 성남시 분당구 수내동 공인중개업소들은 다소 한산한 모습이었습니다. A 공인중개업소 관계자는 "6월 2차 지구 선정을 앞두고 탈락단지들도 대비에 들어가고, 선도지구 선정된 곳도 분담금이나 용적률 문제 등을 논의하기 위한 주민총회를 간간이 하고 있는 상태"라면서 "기본계획 확정 고시 등 사업이 가시화될수록 가격은 더 오를 것으로 본다"고 말했습니다. 
 
재건축 기대감과 토지거래허가구역 확대 지정 이후 강남에 인접한 분당과 과천에 실거주와 투자수요가 쏠리고 있는데요. 한국부동산원이 발표한 4월 둘째 주 전국 주간 아파트 가격 동향에 따르면 서울(0.08%→0.08%)은 전주와 같은 상승폭을 유지했으나 분당은 전주(0.09%) 대비 이번주 0.13% 오르며 상승폭이 확대됐습니다. 과천은 전주(0.19%) 대비 이번주 0.35% 오르며 전국에서 가장 큰 폭의 상승세를 보였습니다.
 
분당에서 1기 신도시 재건축 선도지구(샛별마을·양지마을·시범우성·현대)를 중심으로 신고가가 속출하고 있는데요. 양지마을 6단지 금호청구는 지난달 29일 전용면적 59.94㎡가 10억3500만원에 신고가 거래됐습니다. 같은 달 양지마을 금호1단지 전용 84㎡도 17억7000만원에 팔리며 신고가를 썼습니다. 양지마을 금호1단지는 유력 대권주자인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가 보유 중인 아파트로 최근 다시 주목을 받았죠. 
 
1차 선도지구로 지정된 성남시 분당구 양지금호1단지 전경. (사진=홍연 기자)
양지마을 선도지구 선정 취소를 시도하고 있는 비대위를 비판하고 있는 재준위. (사진=홍연 기자)
양지마을 한양아파트에 빠른 재건축을 기원하는 한국토지신탁의 플래카드가 걸려 있는 모습. (사진=홍연 기자)
 
샛별마을 우방아파트 전용 57.28㎡는 지난달 26일 10억2000만원에 최고가 거래됐습니다. 지난해 10월 거래된 것과 비교하면 1억4000만원이 올랐습니다. 서현동 시범우성 전용 59.73㎡ 역시 지난 5일 12억원에 거래되며 신고가를 썼습니다. 

재건축·학군·입지로 수요 꾸준…과천 실거주·투자 만족도 높아 
 
양지마을 금호1단지 인근 중개업소 관계자는 "아직 18억까지는 찍지는 못했지만 최근에 17억2000만원부터 시작해서 17억9000만원까지 두 개 정도 거래가 됐다"면서 "투자 목적으로도 괜찮고 학군이나 위치도 좋다 보니 매매가가 계속 올라오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다만 선도지구 내에서 추가분담금과 통합 재건축 방식을 두고 단지별로 이견이 큰 상황인데요. 올해 연말까지 '특별정비구역' 지정을 목표로 하고 있는 양지마을은 통합 재건축과 제자리 재건축을 두고 갈등이 커지고 있습니다. 수인·분당선 수내역에서 가장 가까운 입지인 만큼 양지마을 1단지 금호아파트 주민들은 기존 위치에 입주하는 '제자리 재건축'을 요구하고 있는 상황이죠. 일부 주민들은 '양지마을재건축정상화위원회'를 발족하며 재건축추진위원회의 운영 방식에 대한 불만을 드러냈습니다. 
 
분당구 수내동의 또 다른 공인중개업소 관계자는 "1기 신도시 선도지구 선정 당시 높은 점수를 받기 위해 공공기여 추가 제공, 장수명 주택 최우수 등급 시공 등으로 추가분담금이 늘어날 수 있는 상황"이라면서 "오히려 선도지구 공모 경쟁에서 탈락한 단지들이 추가 선정 때 공공기여분이 낮아질 수도 있어 가격이 크게 떨어지거나 차이가 벌어지는 않았다"고 했습니다. 이어 "재건축이 언젠가는 되겠지만 단지마다 사정이 달라 진행 과정도 쉽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습니다.  
 
과천 역시 집값 상승세가 심상찮은데요. 3월 과천의 주택종합지수는 102.86으로 석 달 전보다 3% 올랐습니다. 올해 들어 4월 둘째 주까지 과천 아파트 상승률은 4.13%로 강남구와 서초구보다 높았습니다. 과천 센트럴파크 푸르지오써밋 전용면적 59㎡는 이달 9일 17억4000만원에 거래돼 최고가를 기록했는데요. 래미안 슈르도 같은 면적 아파트가 이달 4일 16억4000만원으로 최고가를 찍었습니다. 과천 재건축이 완료되면 1만8300가구 규모 브랜드 아파트가 들어설 예정이죠. 
 
과천 센트럴파크 푸르지오써밋 인근 공인중개업소 관계자는 "연초와 비교했을 때 가격이 1억 정도 올랐다"면서 "재건축 사업으로 이주가 진행 중이라 수요가 부족한 상황인 데다 기존 인프라가 좋아 외지에서도 관심을 갖고, 지식정보타운 입주로 교통 호재에 일자리까지 풍성해 투자와 실거주 만족도가 높아 수요가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홍연 기자 hongyeon1224@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강영관 산업2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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