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스&사이언스)유럽 에너지 전환, 대규모 배터리 저장 시스템이 이끈다
배터리 저장 시스템이 전력망 안정화 솔루션 제공
유럽 시장 연간 30~40%의 성장세 전망
유럽 에너지 전환의 핵심 역할 담당하는 배터리 저장 시스템
2025-03-31 09:42:21 2025-03-31 15:23:23
독일에 설치된 대규모 배터리 저장 시스템. (사진=Eco Stor GmbH)
 
[뉴스토마토 임삼진 객원기자] 에너지 전환이 가속화되면서 재생 가능 에너지 전력 생산 증가에 따른 전력망 안정화 솔루션이 필수적입니다. 여기서 대규모 배터리 저장 시스템이 핵심적인 역할을 하고 있으며, 유럽 시장은 연간 30~40%의 성장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됩니다.
 
독일에서는 대규모 배터리 저장 설비가 빠르게 증가하고 있습니다. 2023년 초 기준 1.4GWh였던 설치 용량이 2027년까지 61GWh, 2045년까지 136GWh로 확대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프라운호퍼 연구소(Fraunhofer)는 2030년까지 104GWh, 2040년까지 178GWh로 성장할 것으로 예측합니다.
 
독일 연방통신청(BNetzA)의 최근 보고서에 따르면, 배터리 저장 시스템이 신재생 에너지와 연계하여 전력망 부담을 완화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으며, 2035년까지 독일 전력 공급의 약 25%를 배터리 저장 시스템이 담당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습니다. 이와 함께, 에너지 저장 기술의 발전과 효율 향상으로 인해 대규모 저장 설비의 경제성이 더욱 강화되고 있습니다.
 
특히 특화된 배터리 저장 시스템인 그리드부스터(Grid Boosters)는 전력망 병목 현상을 완화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독일 전력회사 텐넷(Tennet)은 두 곳에서 프로젝트를 운영 중인데, 한 시설에서는 북쪽에서 생성된 남아도는 풍력 전력을 저장하고, 다른 시설에서는 남쪽 지역에 전력을 공급하는 방식으로 활용되고 있습니다. 이러한 접근법은 새로운 전력 라인 구축에 대한 비용 효율적인 대안으로 주목받고 있습니다.
 
유럽 각국의 대규모 배터리 저장 프로젝트
 
파이낸셜타임즈(Financial Times)의 보도에 따르면 스코틀랜드는 유럽 최대 규모의 배터리 저장 시스템을 구축하고 있습니다. 코펜하겐 인프라스트럭처 파트너스(Copenhagen Infrastructure Partners, CIP)는 8억 파운드를 투자하여 총 1.5GW의 전력 용량을 갖춘 3개의 프로젝트를 진행 중입니다. 이 시스템들은 2027~2028년에 운영을 시작할 예정이며, 약 450만가구에 2시간 동안 전력을 공급할 수 있는 규모입니다.
 
폴란드에서는 LG에너지솔루션과 폴란드 국영전력공사 PGE가 2026년부터 1GWh 규모의 에너지 저장 시스템(ESS) 배터리를 공급하는 계약을 체결했습니다. 2026년부터 약 1GWh 규모의 ESS 배터리를 공급할 예정입니다.
 
벨기에는 재생에너지 공급의 불안정성을 해결하기 위해 전력 그리드의 유연성 확대, 배터리 저장 시스템 최적화 등 차세대 에너지 전환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습니다. 이를 통해 에너지 저장 시스템의 역할이 더욱 강조되고 있습니다. 이런 일련의 노력으로 에너지 전환을 가속화하고 있습니다.
 
배터리 가격 하락과 빠른 감가상각이 성장 견인
 
대규모 저장 설비의 성장은 두 가지 주요 요소에 의해 주도되고 있습니다. 첫째, 배터리 가격 하락으로 인해 설치 및 운영 비용이 감소하고 있습니다. 둘째, 에너지 및 전기 거래 균형을 통해 매력적인 수익 기회가 창출되고 있습니다. 프라운호퍼 연구소의 레온하르트 프로브스트(Leonhard Probst)는 배터리의 감가상각 기간을 3년으로 추산하며, 15년의 수명을 감안하면 12년간 수익을 창출할 수 있을 것으로 분석했습니다.
 
국제에너지기구(IEA)의 보고서에 따르면, 2030년까지 배터리 저장 시스템의 비용이 현재보다 40% 이상 하락할 것으로 예상되며 세계적으로 에너지 저장 시스템의 보급이 가속화될 전망입니다. 대규모 저장 시스템은 재생 가능 에너지를 효율적으로 전력망에 통합하여 필요할 때 전력 가용성을 보장함과 동시에 전력망 안정성과 전반적인 시스템 효율을 향상시키는 역할을 합니다.
 
EES 유럽에서 대규모 저장 시스템 조명
 
솔라파워 유럽은 장기 저장 시스템(4~8시간 지속)이 유럽에서 표준으로 자리 잡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솔라파워 유럽의 부사장인 드리스 아커(Dries Acke)는 기술적 표준 및 저장 제한 사항 등과 같은 장벽이 반드시 해결되어야 한다고 규제 개혁의 필요성을 강조했습니다. 이에 따라 유럽연합(EU)은 대규모 저장 시스템의 법적 및 기술적 프레임워크를 개선하기 위한 논의를 진행하고 있으며, 일부 국가에서는 인센티브 프로그램을 도입하여 배터리 저장 시스템의 확대를 장려하고 있습니다.
 
오는 5월7일부터 개최되는 EES 유럽에서는 대규모 저장 시스템이 주요 논의 주제로 다뤄질 예정입니다. 무역박람회 첫날 열리는 ees 포럼에서는 대규모 저장 시스템의 비즈니스 모델과 응용에 대한 세션이 진행됩니다. 또한, 5월 6~7일 인터내셔널 콩그레스센터 메세뮌헨(International Congress Center Messe München)에서 열리는 ees 유럽 콘퍼런스에서는 대규모 저장 시스템의 규제 요구 사항, 투자자 선호도, 프로젝트 개발, 시장 동향 및 비즈니스 전망 등이 집중적으로 논의될 예정입니다.
 
대규모 배터리 저장 시스템은 에너지 전환의 핵심 요소로 자리 잡고 있습니다. 재생 가능 에너지 통합, 전력망 안정화, 경제적 이익 창출 등 여러 면에서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가운데, 기술 발전과 함께 비용 절감과 수요 증가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됩니다. 이러한 변화 속에서 유럽의 에너지 전환에서 배터리 저장 시스템의 역할은 점점 더 커질 것입니다.
 
임삼진 객원기자 isj2020@kosns.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강영관 산업2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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