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변소인 기자] 1일부터 온누리상품권 통합 플랫폼이 출범했으나 시작과 동시에 장애가 속출하고 있습니다. 앞서 모바일형 온누리상품권을 운영해 온 비즈플레이 측의 우려가 현실화한 것입니다.
온누리 디지털상품권 장애 메시지. (사진=온누리 디지털상품권 앱 캡처)
1일 오전 10시쯤부터 한국조폐공사가 만든 '디지털 온누리상품권' 앱이 먹통이 됐습니다. 이날 새벽에만 해도 가입은 가능했는데요. 오전 10시부터 오후 4시 현재까지는 앱 진입조차 어려운 상황입니다.
온누리상품권을 운영하는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 측과 사업자인 한국조폐공사는 휴일인 이날도 근무를 하며 상황 수습에 나서고 있지만 정상화될 기미는 보이지 않고 있습니다. 소진공 관계자는 "가입자들이 한번에 몰리다보니 접속 장애가 발생한 것 같다"며 "조폐공사와 소진공 모두 상황을 파악하며 모니터링 중이다. 서버 증설을 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이번 장애로 지류형을 제외한 온누리상품권은 현재 사용할 수 없습니다. 소진공 측은 복구 시기도 예상할 수 없다는 입장입니다. 카드형 온누리상품권을 구매했던 구매자들 역시 사용이 불가능한데요. 1일부터 온누리상품권 사용이 가능한 것으로 고지가 됐기에 이날 온누리상품권 사용을 위해 결제를 한 이들은 낭패를 볼 수도 있습니다. 카드형 온누리상품권 특성상 일반 카드를 사용하는 방식과 동일하기 때문입니다. 기존 보유 카드에 온누리상품권을 충전해 놓았다고 하더라도 시스템 장애로 온누리상품권이 아닌 일반 결제가 될 수 있어서입니다. 상인들 역시 온누리상품권으로 알고 판매했다가 기존 카드 수수료를 물게 되는 셈입니다.
기존 온누리상품권의 경우 지류형, 모바일형, 카드형 등 3가지 형태로 이용이 가능했는데요. 조폐공사는 모바일형과 카드형을 통합한 디지털 온누리상품권앱을 새롭게 만들었습니다. 당초 올해 1월1일부터 운영이 돼야 했지만 계획에 차질이 빚어지며 개시일을 두 달 뒤로 미뤘습니다. 이에 따라 모바일형, 카드형 온누리 상품권을 이용하려면 디지털 온누리상품권 앱을 통해 가입, 상품권 구매, 충전 등을 해야 합니다. 기존 모바일형, 카드형 온누리상품권 가입자 수는 430만명입니다.
전자결제 업체 관계자는 "디지털 온누리상품권 앱에서 사용되는 넷퍼넬은 서버에 부하가 발생할 때 사용되는 솔루션이다. 이는 단기간에 해결하기 어렵다"고 설명했습니다.
앞서 모바일형 온누리상품권 사업자인 비즈플레이 측은 조폐공사의 운영 자질에 대해 의구심을 드러낸 바 있습니다. 사업 개시일이 다가옴에도 제대로 된 테스트를 진행하지 않은데다 모바일 결제시스템 운영 경험도 부족하다는 이유에서였습니다. 석창규 웹케시그룹 회장은 기자회견을 열고 "조폐공사가 3월1일에 통합 플랫폼 운영을 시작할 수 없을 것"이라고 단언하며 사업 중단을 촉구하기도 했습니다.
변소인 기자 byline@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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