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씨가 지난 20일 서울 종로구 헌법재판소 대심판정에서 열린 탄핵심판 10차 변론기일에 출석해 있다. (사진=뉴시스)
[뉴스토마토 박주용 기자] 지난해 10월 민주당이 일부 공개한 윤석열씨와 명태균씨와의 통화 녹음 전체가 공개됐습니다. 윤씨는 당시 통화에서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장이었던 윤상현 의원을 언급하며 "상현이한테 내가 한 번 더 얘기할게"라고 언급했는데요. 윤씨가 대통령 당선인 신분으로 국민의힘의 국회의원 후보 공천에 개입했음을 시사하는 대목으로 풀이됩니다.
25일 <시사인>이 공개한 두 사람의 통화 녹취 시점은 윤씨의 대통령 취임식 전날이자 국민의힘 보궐선거 공천 발표 전날이던 지난 2022년 5월9일입니다. 앞서 민주당은 지난해 10월 이 통화 내용 일부를 공개한 바 있습니다. 당시 공개된 통화에서 윤씨는 "김영선이 좀 해줘라 그랬는데. 뭐 그렇게 말이 많네"라고 언급합니다.
<시사인>이 추가로 공개한 두 사람의 통화에선 윤씨가 "처음에 딱 들고 왔을 때부터 여기는 김영선이 해줘라, 이랬다고"라며 "근데 뭐 난리도 아니야"라고 밝혔습니다.
명씨는 "박완수 의원하고요, 이준석하고요, 윤상현도 다 전화해 보시면 다 하려고 하는데, 해주려고 하거든요"라면서도 "아무래도 윤한홍 의원이 조금 불편한가봐요"라고 합니다. 이어 "본인이 좀 많이 불편해해요"라며 "그래서 윤한홍 의원이 권성동 의원한테 얘기한거고, 다른 사람은 반대하는 사람이 없어요"라고 전했습니다.
이에 윤씨는 "권성동이는 나한테 뭐라 얘기는 안 하고, 윤한홍이도 나한테 특별히 뭐라 얘기 안 하던데"라고 했습니다. 이어 "김영선이 4선 의원에다가 경선 때도 열심히 뛰었는데 좀 해주지 뭘 그러냐"라고 합니다.
그러자 명씨는 경남에 여성 국회의원이 단 한명도 없다는 점을 피력했습니다. 이어 윤씨는 당시 국민의힘 재보궐선거 공천관리위원장이 윤상현 의원이라고 정확히 지목하는데요. 윤씨는 "상현이한테 내가 한 번 더 얘기할게"라며 "걔가 공관위원장이니까"라고 밝혔습니다. 이에 명씨는 "제가 진짜 평생 은혜 잊지 않겠다"고 했습니다.
통화 이후 한 달 뒤 김영선 전 의원은 10년 만에 다시 국회의원 배지를 다는데 성공했습니다. 윤씨가 당시 윤 의원을 비롯해 당 중진들에게 김 전 의원 공천을 압박했음을 보여주는 정황이 드러난 셈입니다.
박주용 기자 rukaoa@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최신형 정치정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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