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민주당 명태균게이트 진상조사단)
[뉴스토마토 차철우 기자] "수사는 이미 끝났다. 어느 시점에 터트릴 거냐만 남았다."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야당 간사인 박범계 민주당 의원이 21일 창원교도소를 찾아 명태균씨를 면회했습니다.
박 의원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창원교도소에서 명 씨를 접견하고 다시 KTX에 몸을 실었다"라고 적었습니다. 이어 "카피본이 있다. 수사는 이미 다 끝났다. (등을 명 씨가 말했다)"고 강조했습니다. 명씨가 검찰에 제출한 '황금폰'의 복사본을 획득했다는 말로 풀이됩니다.
앞서 민주당 '명태균게이트 진상조사단'은 이날 명씨가 지인 간 통화에서 인물이 홍준표 대구시장 국민의힘 복당에 자신이 영향력을 발휘했다고 주장하는 내용이 담긴 녹취록을 공개했습니다. 시점은 2021년 10월 28일로 국민의힘 대선 경선이 막바지를 치닫고 있을 시기로 추정됩니다.
녹취록에는 명씨가 지인에게 "그때 (홍 시장이) 이준석(현 개혁신당 의원)을 데리고 가니까 나보고 나가 있으라 했다"며 "그래서 내가(명씨) '준석아, 너 당 대표되면 홍 대표 복당을 시킬 거냐'(고 말했다)"는 내용이 담겼습니다.
이어 명씨는 "(이 의원이) '(복당을) 시켜야조. 대표님 됐죠'"라고 답했다고 주장했습니다. 그러면서 "(내가) '준석아. 너 바로 (홍 시장 복당 조치) 해라'고 하니, (이 의원이) '예, 바로 복당시키겠다'고 (답했다)"고 했습니다. 실제로 이 의원은 2021년 6월11일 국민의힘 당 대표로 선출된 이후 홍 시장을 같은 달 24일 복당시켰습니다.
한편 명태균 진상조사단은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홍 시장과 명 씨가 함께 찍힌 사진도 공개했습니다. 해당 사진은 2014년 3월, 중소기업융합 경남연합회에서 개최한 '제2회 창조경제 CEO 아카데미 조찬회'로 전해집니다. 홍 시장이 경남도지사 시절 축사하는 모습과 명 씨가 사회를 보는 장면이 담겨있습니다.
홍 시장은 전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명태균과 한 번이라도 만난 일이 있어야 여론조작 협잡을 하든지 말든지 할 거 아니겠냐"며 부인했습니다.
차철우 기자 chamato@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최신형 정치정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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