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토마토]코리안리, 운용자산 10조 첫 돌파…해외채권 투자 '결실'
투자 수익률 제고 효과로 투자영업이익 증가
해외 자산 증가하면 ALM 측면서 환 헷징 유리
2025-02-21 06:00:00 2025-02-21 06:00:00
이 기사는 2025년 02월 19일 16:20  IB토마토 유료 페이지에 노출된 기사입니다.

[IB토마토 황양택 기자] 코리안리(003690)가 지난해 운용자산 10조원을 처음 넘어섰다. 활발한 해외 사업으로 보험수익을 늘려간 것이 성과를 냈다. 자산 포트폴리오에서는 특히 해외채권 부문이 크게 증가했다. 해외 자산 확대는 투자 수익률 제고는 물론 자산·부채종합관리(ALM) 측면에서 '환 헷징(Hedging)' 효과를 얻는 목적도 있다.
 
지난해 1조원 넘게 증가…해외채권·주식 확대
 
19일 회사 결산 실적에 따르면 코리안리는 지난해 총자산 규모가 12조9271억원으로 전년도 12조12억원 대비 7.7%(9259억원) 증가했다. 같은 기간 운용자산은 9조6793억원에서 10조6801억원으로 10.3%(1조8억원) 커졌고 처음으로 10조원을 돌파했다.
 
국내외에서 수취보험료 7조7577억원을 거두면서 운용자산 규모를 키웠다. 보험수익과 투자수익을 고려한 매출액은 6조8036억원이다.
 
 
자산운용 포트폴리오는 ▲주식 3894억원(3.6%) ▲국내채권 3조8338억원(35.9%) ▲해외채권 2조8047억원(26.2%) ▲단기자금 1조2033억원(11.3%) ▲대출 5662억원(5.3%) ▲대체투자 1조7084억원(16.0%) ▲기타 1743억원(1.6%) 등으로 이뤄졌다.
 
주식은 대부분 해외 자회사 등 관계·종속기업이나 비상장 건이며, 대체투자·대출은 기업투자와 부동산 등에 대한 것이다. 기타 부문은 부동산 중에서도 사옥과 관련된 내용이다.
 
운용자산 규모는 전년도와 비교했을 때 특히 해외채권 부문이 대폭 증가했다. 해외채권 자산은 36.9%(7567억원) 늘었다. 전체 운용자산 증가분에서 해외채권이 차지하는 비중은 75.6%다. 그만큼 해당 포트폴리오에 전략적으로 집중한 셈이다.
 
해외채권은 구체적으로 ▲금융채 44.5% ▲국공채 및 특수채 33.9% ▲회사채 20.9% 등으로 구성됐다. 신용등급 AA급 이상이 44.0%, AAA급이 12.0%로 확인된다. 국내채권 대비 우수한 신용등급 비중이 떨어지지만 AA급 이상을 과반으로 유지하고 있다.
 
주식 부문은 전년 대비 23.5%(740억원) 증가했는데, 이 역시 해외 자회사 관련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해외 자산 비중과 영향력은 포트폴리오 전반적으로 더욱 커진 것으로 분석된다.
 
자산운용 수익성 개선…ALM 관리 목적
 
자산운용 수익도 전년 대비 크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난다. 지난해 투자영업이익(보험금융손익 제외 기준)은 3494억원으로 31.7%(841억원) 성장했다. 그 결과, 자산운용 수익률은 3.0%에서 3.5%로 0.5%p 상승했다. 앞서 2023년 하반기 채권 교체 매각 이후 보유이원이 개선된 효과다.
 
포트폴리오별로 주식과 대출, 기타 부문에서 수익성이 저하됐지만 국내채권과 해외채권, 단기자금, 대체투자 등에서 개선됐다. 특히 주식 수익은 –259억원 손실을 봤다. 반면 국내채권은 997억원에서 1458억원으로 늘었고, 해외채권도 237억원에서 937억원으로 증가했다. 수익률은 국내채권과 해외채권 모두 3.9% 수준으로 올랐다.
 
(사진=코리안리)
 
해외채권 확대는 해외 사업 확장과 궤를 같이한다. 코리안리는 글로벌 재보험사로서 해외 영업 비중을 늘리고 있다. 현재 해외점포로 ▲싱가포르·라부안·두바이·상하이 지점 ▲홍콩·런던·취리히·뉴저지 자회사 ▲도쿄·런던·보고타 주재사무소 등을 갖추고 있다. 지난해 보험수익(5조439억원) 가운데 41.4%가 해외 부문에서 발생했다.
 
ALM 관리 목적도 있다. 해외 수재를 확대하면 외화부채가 커지게 되는 만큼 헷징 차원에서 해외채권(자산) 편입도 필수적으로 늘려야 하기 때문이다. 부채와 자산을 똑같은 통화 기반으로 동일한 포지션을 잡으면 환율 변동 등에 따른 증감을 동시에 가져가 위험을 회피할 수 있다.
 
코리안리 관계자는 <IB토마토>에 “해외 수재가 늘어나면서 부채 헷징 목적으로 해당 통화의 채권 매입이 확대됐다”라면서 “채권 수익성 측면에서는 미국과 해외채권 금리 환경이 우호적인 상황을 감안했다”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주식 부문의 투자 수익률 저하는 시장 상황에 따른 것으로 특이 사항은 없다”라며 “보수적으로 투자를 진행하고 있고, 크게 늘려나갈 계획은 없다”라고 했다.
 
황양택 기자 hyt@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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