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진아 기자] 재작년 공공부문 일자리가 전년보다 5000개 감소하면서 뒷걸음질쳤습니다. 정부와 공기업 등 공공부문 일자리 규모가 감소한 것은 지난 2016년 통계 작성 이래 처음입니다. 코로나19 종식으로 교육 분야 방역 인력 채용이 줄어든 게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입니다. 특히 신규 채용이 줄면서 20대 일자리도 크게 감소했습니다. 지난해 고용시장 성적표가 부진한 가운데, 공공부문 일자리 증가폭도 둔화하면서 우려의 목소리가 나옵니다.
코로나19 종식에…재작년 공공부문 일자리 첫 감소
통계청이 16일 발표한 '2023년 공공부문 일자리 통계'에 따르면 재작년 공공부문 일자리는 전년보다 5000개(0.2%) 줄어든 287만3000개로 집계됐습니다. 공공부문 일자리 수가 감소한 것은 2016년 통계 작성 이래 처음입니다.
공공부문 일자리는 통계 작성이 시작된 2016년(238만4000명)부터 꾸준히 증가해왔습니다. 특히 코로나19가 발생한 2020년에는 문재인정부가 직접 일자리 사업에 재정을 투입하면서 공공부문 일자리 증가율이 6.3%로 고점을 찍었는데요. 당시 문재인정부에서는 소방·경찰·교육 공무원 증원을 추진했고, 코로나19가 발생하면서 기간제 방역 인력 등을 많이 채용했습니다.
이후 문재인정부 임기 말이었던 2021년에는 공공부문 일자리 증가율이 2.6%로 둔화됐고, 윤석열정부가 들어선 2022년에는 1.4% 증가에 그쳤습니다. 집권 2년차인 2023년에는 일자리 증가율이 뒷걸음질하면서 통계 작성 이래 첫 감소를 기록했습니다.
재작년 공공부문 일자리 수가 감소한 것은 지방정부 일자리가 줄어든 게 영향을 미쳤습니다. 실제 공공부문 일자리는 크게 일반정부와 공기업으로 나뉘는데, 이중 지방정부 일자리가 4000개가량 감소하면서 전체 일반정부 일자리 감소를 견인했습니다. 반면 공기업 일자리는 41만4000개로, 전년 수준을 유지했습니다.
김지은 통계청 행정통계과장은 "공공부문 일자리 중 일반정부 중에서도 교육서비스업, 특히 교직원이 아닌 교육서비스업의 비공무원에서 2년 연속 감소하면서 감소폭이 커졌다"며 "대부분의 경우 코로나19 사태가 마무리되면서 학교의 청소·방역 인력 지원 사업이 종료된 탓에 기간제 일자리의 계약기간이 종료된 영향이 컸다"고 설명했습니다.
(그래픽=뉴스토마토)
신규 채용 줄자…20대 청년 일자리 급감
특히 눈에 띄는 것은 20대 일자리 감소입니다. 연령별로 보면 30개 공공부문 일자리가 전년보다 1만4000개 늘어나면서 증가세가 가장 큰 가운데, 60세 이상과 50대 일자리도 각각 8000개, 4000개 늘었습니다. 반면 29세 이하 일자리는 2만4000개 줄면서 큰 폭으로 감소했는데, 지난 2022년에 이어 2년 연속 감소세입니다. 40대 일자리 역시 7000개 감소했습니다. 20대 청년 일자리가 감소한 것은 인구 감소 영향과 더불어 신규 채용 감소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됩니다.
산업별로 보면 공공행정·국방 및 사회보장 행정에서 139만4000개로 가장 많았고, 이어 교육 서비스업(77만5000개), 보건업 및 사회복지 서비스업(11만6000개) 순으로 나타났습니다. 전년과 비교하면 공공행정·국방 및 사회보장 행정, 보건업 및 사회복지 서비스업에서 각각 2000개 증가했지만, 교육서비스업이 8000개 감소했습니다. 성별로는 남성 일자리가 148만1000개, 여성 일자리가 139만3000개로 집계된 가운데, 여성 일자리가 전년보다 4000개 늘었고 남성 일자리는 8000개 줄었습니다.
아울러 평균 근속기간은 11.3년으로, 전년 대비 0.2년 증가했습니다. 이어 3년 미만(24.1%), 5~10년 미만(21.6%), 10~20년 미만(21.6%) 순으로 비중이 높았습니다.
한편 중앙·지방정부기관 일자리만 살펴보면 218만6000개로, 전년보다 8000개(-0.4%) 감소했습니다. 공무원(67.2%) 일자리는 비공무원(32.8%)의 2배 수준인데, 전년대비 공무원은 1만개(0.7%) 증가했고 비공무원은 1만9000개(-2.5%) 감소했습니다.
일자리는 노동자가 점유한 고용위치를 의미해 취업자와 다른 개념입니다. 예를 들어 한 사람이 A 정부기관과 B 공공기관 업무를 같이 하는 경우, 취업자는 1명이나 일자리는 복수로 계산됩니다.
지난 15일 서울의 한 고용복지플러스센터에서 구직자가 일자리 정보를 확인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박진아 기자 toyouja@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최신형 정치정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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