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에도 공사비 '고공행진'…갈등도 잇따라
2025-01-16 16:16:13 2025-01-16 17:35:33
 
[뉴스토마토 홍연 기자] 핵심 원자재 가격 상승으로 공사비가 오르는 현상이 지속하면서 올해에도 재건축·재개발 사업 조합들의 부담이 가중되고 있습니다. 집값은 주춤한 상황에서 공사비를 둘러싼 갈등이 이어질 것이란 전망이 나옵니다. 
 
16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강남권에서는 3.3㎡당 공사비가 1000만원에 육박하는 사례가 속속 나오고 있는데요. 아파트 리모델링 공사비 역시 1000만원에 육박하는 단지가 나오는 한편 공사비 인상 여파로 사업이 철회되거나 장기간 표류하고 있습니다.
 
서울 송파구 잠실진주(잠실래미안아이파크) 아파트 재건축 조합은 최근 5개월 만에 다시 공사비 인상에 나섰는데요. 지난해 3.3㎡당 811만원까지 올린 공사비를 847만원까지 재인상하겠다는 것입니다. 지난 2021년 12월과 지난해 7월에도 원자재 가격 인상 및 설계 변경 이유로 공사비가 증액됐는데요. 이번 인상 결정으로 총공사비는 1조3817억원으로, 2018년 최초 계약 공사비인 7458억원과 비교하면 6359억 높은 금액입니다. 
 
서울 노량진8구역도 시공사인 DL이앤씨가 3.3㎡당 약 498만원인 공사비를 882만원으로 상향 제안했습니다. 하이엔드 브랜드 적용에 따른 설계변경과 자재비 빛 인건비 등 물가 상승을 이유로 꼽았습니다. 현재 조합은 공사비 협상과 함께 내부 협의를 진행 중입니다. 앞서 서울 서초구 반포주공1단지 1·2·4주구 조합은 현대건설의 요구에 따라 공사비를 3.3㎡당 548만원에서 792만5000원으로 올리기로 합의했습니다. 이에 따라 총공사비는 2조6363억원에서 3조8958억원으로 47.8% 늘어났습니다. 
 
서울 시내 한 아파트 공사 현장. (사진=뉴시스)
 
리모델링 단지에서도 공사비 상승 문제가 불거지며 착공이 늦어지거나 사업을 철회하는 사례도 나오고 있습니다. 서울 답십리동 신답극동아파트는 공사비 문제로 2년여 간 착공이 미뤄지다 조합과 시공사는 공사비를 3.3㎡당 660만원에서 840만원으로 증액했으며, 조만간 착공에 나설 예정입니다. 청담건영 리모델링 조합은 지난해 시공사 GS건설과 공사비를 3.3㎡당 687만원에서 1137만원으로 증액했는데요. 이는 역대 리모델링 사업 중 최대 금액입니다. 
 
지난해 11월 건설 공사비 지수는 130.26을 기록했습니다. 이는 공사비가 크게 상승하기 전인 2020년 11월(100.97)보다 29.0% 오른 것입니다. 건설산업연구원은 최근 '건설동향브리핑'에서 글로벌경제환경을 고려할 때 지난 3년간 지속적으로 오른 공사비의 상승세도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분석했습니다. 주요 공공공사의 유찰이 지속되고 있고, 공공분양 주택공급 감소 등의 영향으로 공사비 현실화 정책의 필요성이 커질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김영덕 한국건설산업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대외적 여건 변화에 따른 공사비 상승요인이 여전하다는 점에서 건설공사비의 안정화를 위한 시의성 있고 효과적인 정책 추진이 필요한 상황"이라고 말했습니다.
 
홍연 기자 hongyeon1224@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강영관 산업2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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