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충범 기자] 최근 대형마트 업계가 점포 동선을 효율화하고 신선식품을 비롯한 먹거리 코너를 강화하는 등 매장 리뉴얼에 사활을 건 모습입니다.
대형마트는 약 10년 전까지만 해도 높은 고객 호응을 등에 업고 노른자위 지역을 중심으로 출점 경쟁에 나서며 오프라인 유통 업계를 주도한 바 있는데요. 하지만 코로나19 팬데믹 시기를 전후해 언택트(Untact·비대면) 소비가 자리 잡으며 대형마트의 입지는 급격히 좁아진 것이 사실입니다.
이에 마트 업계는 오프라인에서만 가능한 소비 패턴에 집중하고 이커머스 시장에서 상대적으로 부족한 체험형 콘텐츠를 확장하는 등, 다시금 고객을 모을 수 있는 리뉴얼에 사활을 건다는 방침입니다.
2일 홈플러스에 따르면 이날 '홈플러스 메가푸드마켓 2.0 김포점'이 오픈합니다. 김포점은 홈플러스가 쇼핑 환경을 개선한 리뉴얼 점포 21호점입니다.
홈플러스 관계자는 "이번 김포점 리뉴얼을 통해 과거 매장보다 고객 동선을 편리하게 바꾸고 쇼핑 최적화를 구현하는 데 공을 들였다"며 "식품과 비식품으로 구분돼있던 층 구분을 없애고 단층으로 통합 배치해 편의성을 한층 높였다"고 설명했습니다.
특히 홈플러스는 건강 먹거리를 모은 '베터 초이스(Better Choices)' 매장을 구성하고, 스낵, 라면, 시리얼, 소스 등 다양한 먹거리를 '월드 푸드(World Food)' 매장으로 배치해 고객 상품 경험을 높일 수 있도록 했는데요.
아울러 홈플러스는 이달 중 '영등포점' 역시 리뉴얼 오픈합니다. 홈플러스 측은 주요 리뉴얼 점포의 매출 및 객수가 전년 대비 약 20% 신장한 만큼, 리뉴얼 움직임을 확대해나간다는 방침입니다.
이마트 역시 점포 리뉴얼에 박차를 가하는 상황입니다. 이마트는 올해 850억원을 투입, 노후 점포 10여곳을 쇼핑몰 형태로 바꾸는 리뉴얼을 추진하고 있는데요.
'이마트 인천 연수점'은 재오픈 후 한 달간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18% 상승했고, '더타운몰 킨텍스점'의 경우 개장 이후 40일간 매출이 전년보다 약 10%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또 롯데마트에 따르면 지난 9월 재단장을 마친 '제타플렉스 서울역점'은 오픈 이후 37일간 매장 방문 고객 수가 전년 동기 대비 약 40%, 매출은 75%가량 신장했습니다.
롯데마트는 제타플렉스 서울역점 2층 매장의 85%를 그로서리 전문 매장으로 채웠고, 서울역이라는 입지적 특성상 국내 고객과 외국 고객의 쇼핑 동선이 겹치지 않게 매장을 새롭게 편성했습니다.
이처럼 대형마트 업계는 축소되는 오프라인 시장에서 전면적 점포 리뉴얼을 통해 고객에게 다양한 볼거리를 제공하고 재방문을 유도하기 위한 전략을 세웠는데요.
신선식품 전문관, 체험형 쇼핑 공간 구현 등 이커머스에서 다루기 어려운 콘텐츠를 구축, 차별화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습니다.
서용구 숙명여대 경영학과 교수는 "최근 대형마트 업계의 리뉴얼 바람은 상대적으로 약화한 오프라인 시장에서의 집객 능력을 강화하기 위한 취지로 해석해야 한다"며 "마트 본연의 역할을 넘어 먹고, 즐기고, 휴식할 수 있는 공간으로 조성해 고객 체류 시간을 늘리고, 실적 개선도 도모하겠다는 것이 업계의 복안"이라고 분석했습니다.
'홈플러스 메가푸드마켓 2.0 김포점' 신선식품 코너 모습. (사진=홈플러스)
김충범 기자 acechung@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강영관 산업2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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