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내대표 선거에 나선 김두관 민주당 의원이 26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뉴스토마토와 인터뷰하고 있다. (사진=뉴스토마토)
[뉴스토마토 김광연·윤혜원 기자] 김두관(재선·경남 양산을) 민주당 의원이 최근 불거진 지난 2021년 전당대회 돈봉투 의혹과 관련해 "보수는 부패해서 망하고 진보는 분열해서 망한다는 암묵적 명제가 무너졌다"며 "이번 사건을 계기로 당이 완전히 새롭게 각오를 다져야 한다"고 주문했습니다.
"돈봉투 계기로 당 새롭게 각오 다져야"
민주당 원내대표에 도전장을 낸 김 의원은 26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본지와 만나 "시대 흐름에 맞게 선거 룰도 정하고 고쳐 나가는 게 필요하다. 현행 대의원 제도 관련해 대의원과 권리당원 표의 등가성에 차이가 있지 않냐"며 "현재 대의원의 경우 자기 친한 후보들이 선거에 나오면 자신과 관련된 쪽은 다 몰아주는 현상이 빚어지고 있다. 대의원을 지역위원장 측근으로 다 해놨는데, 이러한 당내 폐습을 끊고 시스템을 고쳐야 한다"고 지적했습니다.
김 의원은 자신이 이재명 대표와 호흡을 맞출 적임자임을 강조했습니다. 그는 "평상시의 지도자와 전시의 지도자가 같을 수 없다. 험지에서 단련된 뚝심과 강한 협상력이 장점이라고 생각한다"며 "기대에 부응해 민주당과 이 대표를 지키고, 총선 승리에 기여하는 원내대표가 되겠다"고 선언했습니다.
김두관 민주당 의원이 25일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표 후보자 합동 토론회에서 기조 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최근 이 대표 향한 중도 사퇴론에 대해서는 단호히 선을 그으며 지지를 보냈습니다. 김 의원은 "이 대표가 1년 6개월째 60~70명의 검사로부터 수사를 받고 해도 아무것도 없지 않냐. 또 당내 지지나 지난 대선 지지를 보면 압도적이었는데 그가 없는 총선이 가능하겠느냐"며 "이 대표가 조금 못 챙기는 부분은 원내대표와 호흡을 맞춰야 한다. 지금 당원들은 '이재명·김두관'을 가장 좋은 조합으로 본다"고 강조했습니다.
윤석열정부를 향해서는 "출범 1년이 다 돼가지만, 과반 야당인 민주당을 향한 협치의 손을 내밀지 않고 있다"며 "대통령실은 야당 지도부 초청은 물론, 전직 대통령도 한번 초대하지 않았다. 오히려 검찰을 동원해 이 대표에 대한 표적 수사와 기소에만 열을 올리고 있다"고 맹비난했습니다.
"유능한 민생정당으로 비전 보여줘야"
윤석열정부에 실망한 민심이 민주당에도 향하지 않는다는 지적에 "우선 민주당이 유능한 민생정당으로 비전 있는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 기후변화나 탄소중립 같은 미래 의제와 빈부격차와 출산율, 지방소멸 같은 큰 사회적 현안에 대한 정책 대안도 꾸준히 준비할 필요가 있다"며 "혁신 공천과 당내 개혁을 통해 민주당이 변화하는 모습도 국민께 보여드려야 한다. 민주당의 진정성을 보여드리고 신뢰를 회복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그는 원내의 중요성을 예로 들며 "원내에서부터 제대로 역할을 해야 한다. 선후와 경중을 가려 꼭 필요한 법안은 여당과 협의해 통과시키고 원칙에서 양보할 수 없는 부분은 강하게 투쟁해야 한다"며 "속도감 있는 대응으로 국회 과반 야당을 이끌겠다"고 다짐했습니다.
김광연·윤혜원 기자 fun3503@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