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두관 민주당 의원이 원내대표 후보자 접수를 하기 위해 18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민주당 원내행정기획실로 들어서고 있다. (사진=뉴시스)
[뉴스토마토 김광연 기자] 28일 원내대표 선거 출사표를 던진 김두관 민주당 의원이 19일 최근 불거진 2021년 전당대회 돈봉투 의혹에 대해 "먼저 송 전 대표, 윤관석, 이성만 의원은 과거 사례와 같이 일단 탈당 조치해야 한다"고 지적했습니다.
김 의원은 이날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환부를 도려내고 쇄신해야 한다. 숨기고 감추면 분열과 패배가 자명하다"며 "송영길 전 대표는 속히 귀국해야 한다. 국민과 당원 앞에 진실 그대로 밝혀야 한다"고 주문했습니다.
그러면서 "민주당에 이런 큰 위기가 없었다. 어쩌면 우리당 광역자치단체장들의 성비위 사건 때보다 더 심각할 수 있다"며 "보수는 부패로 망하고 진보는 분열로 망한다 했는데, 어쩌다 진보라는 민주당이 먼저 부패로 망하게 생겼다. 국민께 어떻게 설명해야 하는지 얼굴을 들 수가 없다"고 한탄했습니다.
그는 "자체조사를 생략하고 검찰 수사에 맡기겠다고 한 것은 큰 잘못으로 외부인사가 과반수 포함된 당조사위를 즉각 구성하고, 철저한 조사를 해야 한다"며 "그래야 억울한 사람이 생기지 않는다"고 했습니다.
김 의원은 "높은 지지율에 취해, 동료가 동료에게 주는 차비·밥값 정돈인데 뭘 그러나 생각하는 흐름이 있는 거 같다. 지금 이런 생각은 금물"이라며 "우리 모두 여의도와 동료 의원만 보지 말고 국민의 분노를 정면으로 봐야 한다. 당이 새로 태어나야 한다. 더불어민주당 창당 이래 최악의 부패사건을 정과 의리라는 이유로 그냥 넘어갈 순 없다"고 강조했습니다.
그는 "대의원제 폐지도 이번 기회에 결단해야 한다. 대의원제는 법에 규정한 제도이지만, 민주당은 백만 권리당원이 있고 온라인투표가 정착됐다"며 "이런 상황에서 대의원 밥값, 교통비에 소요되는 비용을 빌미로 돈봉투사건이 일어났다면 구당적 차원에서 폐지 등 과감한 결단을 해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이어 "돈봉투를 돌린 범죄를 탄압이라 한다면, 정치의 근본을 흔드는 부패선거를 기획수사라 한다면, 민주당은 영원히 버림받을 것"이라며 "당은 지금 방패를 들 때가 아니다. 썩은 환부를 도려낼 서슬 푸른 메스를 들어야 한다"고 지적했습니다.
김 의원은 "이번 사건으로 민주당이 국민과 당원의 정치의식을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 잘 드러났다. 윤석열 정권의 탄압에 맞서느라 미뤄둔 당의 쇄신을 본격적으로 시작할 때가 됐다"며 "걱정할 때가 아니라 쇄신할 때로 부패와 구태, 내로남불과 내편 감싸기가 당을 망치고 있다. 새로 시작해야 한다. 부패의 썩은 냄새를 씻고 강하게 당당하게 쇄신을 시작해야 한다"고 호소했습니다.
그는 "감히 저 김두관이 앞장서겠다. 김두관이 당을 쇄신하고 멀어진 국민과 당원들께 바싹 다가서겠다"며 "당을 바로 세우고 민생을 챙기겠다"고 약속했습니다.
김광연 기자 fun3503@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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