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매맷값 역전한 감정가…악화일로 걷는 경매시장
전국 아파트 낙찰률 35%…3년3개월만 최저
"부동산 가격 하락 우려…수요 유입 적어"
"시세보다 높은 감정가…지표 하락세 한몫"
2022-10-12 06:00:00 2022-10-12 06:00:00
[뉴스토마토 김현진 기자] 아파트값이 하락세를 지속하며 경매에 나온 매물 감정가가 매매가격을 역전하는 사례가 잇따르고 있다. 
 
11일 지지옥션에 따르면 지난달 전국 아파트 경매 진행건수는 1412건으로 이 중 497건이 낙찰됐다. 낙찰률은 35.2%로 전월(41.5%)보다 6.3%포인트 하락하며 2019년 6월(34.6%) 이후 3년 3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치를 기록했다.
 
낙찰가율은 전월(85.9%) 대비 2.8%포인트 낮아진 83.1%를 기록했고 평균 응찰자수는 5.3명으로 지난 5월부터 매월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서울 아파트 경매지표가 급격히 얼어붙었다. 서울 아파트 낙찰률은 전월(36.5%)보다 14.1%포인트 하락한 22.4%로 역대 최저치를 기록했다. 낙찰가율 역시 전월(93.7%)보다 4.0%포인트 낮은 89.7%를 기록해 지난 7월부터 3개월 연속 하락세를 이어갔다.
 
서울을 제외한 수도권 경매지표도 악화한 것으로 조사됐다. 경기도 아파트 낙찰률은 33.8%로 전월(44.0%)보다 10.2%포인트 하락했으며 낙찰가율도 같은 기간 82.9%에서 79.7%로 3.2%포인트 떨어졌다.
 
인천 아파트 낙찰률은 전월(30.5%)보다 4.0%포인트 하락한 26.5%를 기록했고 평균 응찰자수는 전월(4.0명)보다 1.0명 줄어든 3.0명을 기록하며 낙찰률과 평균 응찰자수 모두 역대 최저치를 기록했다.
서울 강북구 전경. (사진=뉴스토마토)
 
지방 5대 광역시 아파트 경매시장 역시 침체된 모습이다. 대전 아파트 낙찰가율은 전월(76.1%)과 비슷한 76.4%를 기록해 3개월 연속 70%대에 머물러 있으며 광주 아파트 낙찰가율은 같은 기간 91.7%에서 83.3%로 8.6%포인트 떨어졌다.
 
부동산 시장에 대한 수요가 급격히 얼어붙으며 매매가격이 하락세를 보이는 상황으로 경매시장에 대한 수요도 감소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송승현 도시와경제 대표는 "경매를 낙찰받아도 시장에서 가격이 추가적으로 하락하게 된다면 경매를 활용한 투자 방법이 시장에서 긍정적으로 보지 않는다"며 "부동산 가격이 하락할 수 있다는 우려가 있는 상황으로 (투자자들이) 경매를 통한 투자 수익 방식을 선택하고 있지 않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아파트값이 하락세를 이어가는 상황으로 경매에 나온 매물 감정가가 아파트 매매가격을 역전하는 사례도 잇따르고 있다.
 
실제 지난달 낙찰된 경기 하남시 신장동에 자리한 백조현대아파트의 감정가는 5억9000만원이다. 전용면적 49㎡ 단일평형으로 구성된 이 아파트가 지난 8월 5억원에 실거래된 것을 고려하면 감정가가 9000만원 높다.
 
또 대구역 서희스타힐스 아파트 가장 큰 평형대인 전용면적 115㎡는 지난달 5억6000만원에 실거래됐지만 해당 아파트는 감정가 6억4300만원에 경매에 나왔다.
 
이주현 지지옥션 선임연구원은 "감정가격은 최소한 6개월 이전에 책정되기 때문에 상승장에서 가격이 책정되면 감정가가 현재 시세보다 높을 수 있다"며 "최초 경매 매물 감정가가 높은 것도 낙찰률과 낙찰가율이 낮아진 배경 중 하나"라고 설명했다.
 
김현진 기자 khj@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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