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논란 이는 아로와나코인…김상철 회장과 이면계약 의혹 재점화
50원이던 아로와나코인, 상장 직후 1000배 급등
증인 박진홍 전 엑스탁 대표의 행보에 관심 커져
김상철 한컴그룹 회장의 비자금 조성 의혹도
2022-10-11 16:26:24 2022-10-12 17:12:22
[뉴스토마토 이선율 기자] 지난해 시세조작 의혹이 일었던 아로와나코인이 올해 정무위원회 국정감사에서 다시금 수면 위로 떠오르며 주목받고 있다. 한글과컴퓨터가 발행해 이른바 한컴코인으로 불리기도 했던 아로와나 코인은 최근 국감장에서 이면계약 정황이 재차 공개되면서 실소유주 한컴그룹의 김상철 회장이 비자금을 조성하려 한 것 아니냐는 의구심을 다시금 불러일으켰다. 지난해 말부터 수사당국에서도 수사를 진행 중인 가운데 향후 열릴 국감에서 관련 증인들의 발언과 행보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아로와나코인은 지난해 4월 국내 가상자산 거래소 빗썸에 상장됐고, 상장한지 30분만에 1코인 가격이 50원에서 5만3800원까지 1000배 이상 치솟았다. 그러나 이후 급락세가 이어지면서 투자자들 사이에선 특정 세력에 의한 시세조작이라는 의혹이 제기됐다. 현재 해당 코인 가격은 250원대를 오르내리고 있다.
 
빗썸 거래소에 상장된 아로와나토큰 시세. (사진=빗썸 홈페이지 캡처)
 
아로와나코인의 시세 조작설은 코인을 발행한 아로와나테크가 페이퍼컴퍼니라는 의혹이 제기되면서부터 시작됐다. 이 회사의 싱가포르 주소지엔 400여개 회사가 본사지로 등록돼있다. 하나의 사무실을 여러개의 회사가 나눠쓰는 셈인데 이 때문에 실체가 없다는 의혹이 나왔고, 자본금은 1만 싱가포르달러(한화 약 840만원)에 불과해 더욱 의심이 커졌다. 게다가 한컴의 지분은 500싱가포르달러(약 42만원), 지분율은 약 5%에 불과하다. 나머지 지분은 베일에 쌓인 인물인 윤성호 전 아로와나테크 대표가 모두 소유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후 아로와나테크가 지난 6월 신규 운영법인 아로와나허브를 국내에 세우고 한컴위드의 계열사로 편입시키면서 논란이 잠잠해진 바 있다.
 
업계에선 올해 국감에서 아로와나코인의 실소유주로 의심받는 김상철 한글과컴퓨터(한컴) 회장이 증인으로 채택되지 않아 진위여부 파악이 쉽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한컴 측 인사이자 당시 아로와나코인 개발업체인 엑스탁의 박진홍 전 대표가 지난 6일 정무위 국감 증인으로 나오긴 했지만 각종 질의를 모두 부인해 의혹만 남긴 채 국감이 마무리됐다. 
 
아로와나코인 관련 증인으로 지목된 빗썸 실소유주 이정훈 전 빗썸코리아 의장은 건강상의 이유로 불출석사유서를 제출하고 국감장에 출석하지 않은 만큼 사실상 진위 여부를 파악할 유일한 인물인 박 전 대표에게 더욱 관심이 쏠리는 상황이다. 아로와나코인 상장 당시 엑스탁과 핀테크업체인 포켓모바일의 대표를 동시에 역임했던 박 전 대표는 지난해 4월 블록체인 기반 금융업체 프리핀의 대표로 자리를 옮겼고, 그 해 4월 이후 다시 회사를 옮겨 현재는 대부중개회사인 프리대부 대표로 활동하고 있다. 현재 프리핀은 폐업된 상태다. 당시 투자자들 사이에선 프리핀, 프리대부로 이어지는 사업장의 성격이 불분명하다는 점과 주소지도 아로와나금거래소와 같아 작전세력이 아니냐는 의심이 제기된 바 있다.
 
박진홍 전 엑스탁 대표가 '아로와나 코인' 시세조정 관련 연루 의혹에 대해 답변하고 있다. (사진=국회방송 캡처)
 
게다가 아로와나 코인을 사실상 관리하는 한컴그룹이 아로아나코인의 커스터디(수탁) 정보는 공개하고 있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지난해 6월 한컴그룹은 페이퍼컴퍼니 의혹을 비롯해 윤성호 전 아로와나테크 대표의 사퇴 등으로 논란이 이어지자 아로와나코인 운영에 전면으로 나선다고 밝혔다. 특히 해당 토큰을 팔 수 없도록 락업을 한 상태로 시중에 유통해, 토큰 가격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는 우려를 원천 차단했다고 알리기도 했다. 그러나 당시 아로와나토큰 발행량 다수를 맡겼다는 수탁 업체, 락업 기간 등에 대한 정보는 현재까지 공개하지 않은 상태다.
 
아로와나코인과 관련한 여러 의혹들은 지난해 말부터 경기남부경찰청에서 수사를 맡아 진행 중이다. 경찰은 현재 김상철 한컴그룹 회장의 비자금 조성과 코인 시세조작, 녹취록 사실관계 등에 대해 전반적으로 들여다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함께 아로와나코인 관련회사는 소송에도 휘말린 상태다. 지난 8월 서울중앙지방법원은 아로와나 투자자 골드유그룹이 아로와나허브를 대상으로 제출한 채권 가압류 신청을 받아들였다. 아로와나허브는 한컴 위드의 계열사로, 아로와나코인을 보관하고 있는 곳이다. 골드유그룹은 아로와나코인이 빗썸에 상장되기 전 한컴과 토큰 5000만개를 매수하는 계약을 체결했으나 이를 제때 지급받지 못해 처분하지 못했다고 주장했다. 
 
이선율 기자 melody@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

지난 뉴스레터 보기 구독하기
관련기사
0/300

뉴스리듬

    이 시간 주요 뉴스

      함께 볼만한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