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주류와 바, 한자리에…2022 서울바앤스피릿 쇼
올해 2회째, 157개 브랜드 참가…신기술 활용 제품도 눈길
위스키·바텐더에 특화…트렌드 경험·신사업 창출 장 마련
2022-09-16 07:25:02 2022-09-16 07:25:02
 
[뉴스토마토 유승호 기자] “이 위스키, 시음 한 번 해볼 수 있을까요?” “칵테일 모양이 신기하네”
 
지난 15일 2022 서울바앤스피릿쇼가 열린 서울 강남구 코엑스 3층 D홀 전시장은 입구에서부터 사람들로 붐볐다. 서울바앤스피릿쇼는 올해 2회째를 맞은 프리미엄 주류 전문 전시회로 오는 17일까지 열린다. 위스키, 스피릿, 와인, 맥주, 칵테일, 전통주를 비롯해 홈 바를 꾸밀 수 있는 바(BAR) 용품,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바까지 한 곳에서 만날 수 있다.
 
전시회 입구를 통해 들어가자 다양한 위스키 브랜드들이 눈에 들어왔다. 특히 페르노리카 코리아와 잭 다니엘스 부스는 입구와 가장 가까운 위치에 자리했다.
 
“원하시는 위스키 말씀해주세요. 시음 한번 하고 가세요. 인스타그램 팔로우하고 태그해주시면 선물드립니다” 잭 다니엘스 부스 안에 있는 한 직원은 이같이 말하며 관람객의 참여를 독려했다.
 
15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 3층 D홀 전시장에서 열린 2022 서울바앤스피릿 쇼의 한 부스에서 잭 다니엘스 위스키를 소개하고 있다. (사진=유승호 기자)
 
이번 행사에는 롯데칠성음료, 하이트진로음료, 보해양조, 메타베브코리아, 인덜지, 트랜스베버리지 등 총 157개의 주류 관련 브랜드가 참여했다. 다양한 주류 브랜드가 들어선 부스 사이를 지나가자 전시장 오른쪽에는 국내에서 유명한 바들이 모여 있었다. 이른바 인피티니바다. 지난해 참석해 관람객들에게 인기와 관심을 받았던 푸시풋살룬, 코블러를 포함해 키퍼스, 화이트바 등이 참가해 자신들의 시그니처 칵테일을 만들어 관람객들에게 선보였다.
 
15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2022 서울바앤스피릿 쇼 스모크헤드 부스에서 한 직원이 위스키를 따르고 있다. (사진=유승호 기자)
 
또 지난 5월 아시아 50 베스트 바에 선정된 르챔버, 벽에서 시원한 기포가 끊임없이 올라오는 탄산바, 건강원 콘셉트를 가진 장생건강원들이 새롭게 박람회에 참가하면서 관람객을 맞이했다.
 
삼성역 근처에서 바텐더로 일하고 있는 30대 김모씨는 “위스키와 바텐더들에게 특화된 박람회이기 때문에 방문하게 됐다”면서 “바 용품을 저렴하게 구입할 수 있고 다른 바에서 만든 칵테일을 맛볼 수 있어 좋은 경험이 됐다”고 말했다.
 
실제로 이날은 업계 관계자들만 참여할 수 있는 비즈니스 데이인 만큼 김씨와 같은 바텐더들이 많았다. 일반인들의 관람은 오는 16일과 17일에 가능하다는 게 박람회 주최 측의 설명이다.
 
또 다른 바텐더 30대 이씨는 “기존에 알고 있던 업계 사람들, 더 나아가 몰랐던 업계 사람들도 이곳에 와서 알게 됐다”면서 “(서울바앤스피릿쇼는)주류업계 네트워크 장이라고 생각한다”고 평가했다.
 
15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2022 서울바앤스피릿 쇼에 마련된 인피니티바를 관람객들이 즐기고 있다. (사진=유승호 기자)
 
실제로 주류와 바 문화에 관심있는 소비자에게는 새로운 주류시장 트렌드 경험을 제공하고 업계 관계자에게는 새로운 비즈니스 기회를 창출할 수 있는 네트워킹의 장을 마련하겠다는 게 이번 행사의 목표다.
 
변관원 엑스포럼 과장은 “서울바앤스피릿쇼는 새로운 문화와 트렌드를 이끄는 하이클레스 주류 전시회”라면서 “다양한 주종, 위스키, 보드카, 칵테일 등을 경험하고 시음할 수 있다. 다양한 주류 브랜드를 경험해보길 바란다”고 설명했다.
 
이번 행사에서는 신기술을 활용한 제품들도 눈길을 끌었다. 로봇이 생맥주를 뽑아내는 동원테크의 비어박스가 대표적이다. 로봇을 통해 생맥주를 따르면 일정한 양의 거품과 맥주 비율을 유지할 수 있고 기존 생맥주를 따를 때 거품 등으로 인한 맥주 손실(로스)을 줄일 수 있어 원가절감 효과까지 얻을 수 있다는 게 동원테크의 설명이다.
 
생맥주를 따르는 로봇인 동원테크의 비어박스. (사진=유승호 기자)
 
박기태 동원테크 대표이사는 “일반적으로 한 맥주 케그 당 500cc잔 기준 40잔이 나와야하는데 보통 거품을 들어내면서 5~7잔 정도 로스가 생긴다”면서 “한 잔에 5000원으로 보면 업주 입장에서는 한 케그 당 3만5000원의 손실이 생기는 셈”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요즘 사람구하기가 힘든데 로봇을 이용하면 인력을 대체할 수 있고 단순 반복적인 일은 로봇이하고 인력은 서비스쪽으로 배치를 할 수 있어 효과적”이라고 덧붙였다.
 
생맥주를 따르는 로봇 외에도 주류 스마트 오더 업체도 주류업계 관계자들에게 적극 홍보했다. 지난해 3월 론칭한 주류스마트오더 달리는 운영 1년 반 만에 8만명 회원을 모집했다. 이번 행사를 적극적으로 활용해 올해 15만명의 회원수를 달성하겠다는 게 이들의 목표다.
 
조영환 달리 총괄실장은 “주류 업종에 계신 분들이 박람회에 많이 방문하는 만큼 주류 스마트 오더 서비스인 달리의 브랜드를 알리기 위해 참가하게 됐다”면서 “하반기 다양한 콘텐츠를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오는 16일과 17일에는 각각 월드 칵테일 배틀 본선과 결승전 등이 열린다. 월드 칵테일 배틀은 음료의 새로운 트렌드를 제안하고 독창적인 음료에 도전하는 바텐더 발굴을 위해 펼쳐지는 대회다. 바리스타, 바텐더 등 다양한 음료업계 종사자들이 함께 모여 독특한 레시피를 공유한다.
 
유승호 기자 peter@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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