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체면 구긴 기술성장기업…수익률 부진에 적자 꼬리표만
기술성장기업 19개사 상장…대다수가 공모가 하회
작년 31개로 최다…올해 역성장 기록할 전망
2022-09-14 06:00:00 2022-09-14 07:33:55
[뉴스토마토 신송희 기자] 올해 기술성장기업으로 상장한 기업들의 주가가 잇달아 공모가를 하회하면서 체면을 구기고 있다. 한때는 재무평가가 아닌 오직 실력으로 인정받은 기업이라는 프레임으로 투자자들의 인기를 끌었다면 이제는 적자기업 꼬리표만 달고 있는 실정이다.
 
1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해 기술성장기업으로 상장한 19개사 가운데 스팩합병(원텍, 하이딥)을 제외한 17개사의 공모가(액면분할·수정공모가 반영)대비 평균 주가수익률(8일 종가기준)은 18%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연초 상장한 퓨런티어와 풍원정밀, 루닛, 에이프릴바이오 등이 플러스 수익률을 나타내고 있는 반면 나머지 기업들은 마이너스 상황인 셈이다.
 
(그래프=뉴스토마토)
기술성장기업은 코스닥 시장에 상장한 기술평가 특례와 성장성 특례를 모두 포함해 지칭하는 것을 말한다. 전문평가기관으로부터 일정 수준 이상의 기술평가등급을 받는 경우가 기술평가 특례에 해당한다. 또한, 상장 주관사의 추천을 받아 상장하는 기업도 특례로 상장할 수 있다.
 
작년에는 특례를 받아 상장한 기업이 처음으로 30개사를 돌파하는 등 코스닥 시장 확대에도 기여했다.
 
하지만 올해는 분위기가 반전되는 모습이다. 특히 국내증시가 미국의 금리인상 여파와 고환율 등 성장기업에 대한 투자심리가 큰 폭으로 위축되면서 특례상장 기업이 직격탄을 맞고 있다. IPO 담당 애널리스트는 “증시가 하락하는 국면에서는 상대적으로 특례상장으로 상장한 기업들의 타격이 크다”면서 “IPO 시장에서 나타나는 특징”이라고 언급했다.
 
소부장(소재·부품·장비) 기술특례로 상장한 아이씨에이치는 공모가 3만40000원으로 시장에 입성했지만 현재는 2만원을 밑돌고 있다. 소부장 특례로 상장한 영창케미칼도 공모가는 1만8600원을 받았지만 현재는 1만2000원 수준이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최근에는 기술특례로 입성하는 기업들도 시장 분위기에 눈치보기에 들어가는 분위기다. 바이오 업계 관계자는 “시장 분위기가 올해 들어 급격히 위축된 데다 거래소의 심사 분위기도 날로 까다로워지고 있다”면서 “최근에는 상장 트랙을 놓고도 고심하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이석훈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원은 “특례상장 제도가 안정적인 재무성과 없이 상장을 허용하고 있어 전폭적인 신뢰를 받고 있지는 못하는 상황”이라며 “많은 특례상장 기업들이 상장 후 가시적인 재무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고, 특례상장 기업의 주가는 기술개발의 성공 여부에 따라 크게 등락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기술성장기업으로 상장한 기업수는 최근 5년간 매년 증가추세를 찍다 올해 처음으로 추이가 꺾일 것으로 보인다. 2018년도에는 총 21개 기업이 상장한 이후로 △2019년(22개사) △2020년(25개사) △2021년(31개사)로 증가해왔다. 반면 올해는 19개가 상장하면서 4분기 상장기업을 합쳐도 작년 수준을 넘어서진 못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현재 시장 상장을 앞두고 있는 기술특례 기업은 샤페론, 플라즈맵, 뉴로메카 등이 있다. 플라즈맵은 다음달 코스닥 시장에 기술성 특례상장트랙으로 상장할 예정이며 바이오 플라즈마 딥테크 기업이다. 뉴로메크도 기술성 특례상장을 준비하고 있으며 협동로봇 전문기업이다. 샤페론은 면역 혁신신약개발 바이오기업이다.
 
신송희 기자 shw101@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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