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금융박람회, 취준생 간절한데 공기업 '시큰둥'
59개 금융사, 1만5천여명 취준생 참석
금융공기업 대부분 박람회 둘째날 철수
2022-08-26 06:00:00 2022-08-26 06:00:00
 
[뉴스토마토 박진아·이혜진 기자] "이렇게라도 해서 직접 보고 들어야 취업할 수 있어서 왔어요. 간절한 마음으로 왔습니다."
 
(사진=뉴스토마토)
코로나19 사태 이후 3년 만에 대면행사로 열린 '2022 금융권 공동 채용 박람회' 현장은 취업준비생들의 열기로 가득했다. 박람회에 참석한 58개 금융사 역시 오랜만에 만나는 취준생들과의 만남에 설레임을 안고 자사 채용 방식 등에 대해 적극적으로 알렸다.
 
다만 코로나19 이후 축소된 금융권 채용 규모를 바라보는 취준생들의 불안감도 엿보였으며, 일부 금융사는 박람회 이틀째에 참석하지 않는 등 소극적인 모습을 보여 아쉬움도 남았다. 
 
25일 서울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에서 열린 '2022 금융권 공동 채용 박람회'는 개최 이틀째임에도 현장을 찾는 청년들이 많았다. 학생부터 장병 등까지 다양한 발길들이 박람회를 찾았으며, 각 사 부스에서는 면접 대기 줄이 끊이질 않았다. 
 
이날 박람회를 찾은 한 20대 구직자는 "올해 금융권의 채용 규모가 작으니까 오히려 여기서 방향성을 잡고 가야할 것 같아서 찾아왔다"며 "인사 담당자들을 만날 수 있는 기회이기도 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특히 취업할 때 무엇을 어필해야 할지 혼자 판단하기 어려운데, 다른 박람회와 달리 (이번 박람회는) 취업 컨설팅을 해주는 게 구직자로서 유효할 것 같아 참석했다"고 설명했다.
 
다만 그는 "올해 금융권 채용 규모가 줄어든 것은 구직자 입장에선 아쉽다"면서도 "규모가 작아도 누군가는 뽑는 것이기 때문에 취업 정보를 하나라도 잡기 위해 왔다"고 말했다. 이어 "이렇게라도 해서 취업할 수 있다면 몇 번이고 올 수 있다"며 "간절한 마음으로 왔다"고 덧붙였다.
 
박람회에서는 채용면접은 물론, 취업 관련 상담도 함께 이뤄졌다. 특히 이번 행사에서는 메타버스를 통해 금융권 면접을 체험하고 전문가의 맞춤형 피드백을 제공받는 '메타버스 모의면접관'도 처음으로 도입돼 취준생들의 눈길을 끌었다.
 
현장에 참석한 한국자산관리공사(캠코) 관계자는 "현장 분위기가 매우 뜨겁다"며 "코로나로 인해서 한 동안 비대면으로만 정보를 얻던 취준생들이 이제 현장에서 직접 몸으로 부딪히면서 정보를 얻고 있는 상황이라 매우 참여도도 높고 질문도 많은 상황"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최근 금융권의 총 트렌드가 직무 능력 중심의 채용"이라며 "어떤 불필요한 스텍을 쌓기 보다는 일단 기본적으로 내가 가고 싶은 회사가 무엇을 하고 있는 회사인지, 정확하게 직무에 대해 이해하고 그 직무와 관련된 경력 또는 활동, 공부를 한다면 좀 더 채용에 있어서 좋은 성과를 거둘 수 있을 것"이라고 취업 꿀팁을 전했다. 
 
일부 은행들은 박람회 개최 전 현장 채용 상담 예약도 받았다. 현장 관계자에 따르면 은행별 면접자는 이틀 동안 400명대 수준으로, 일부 은행은 첫 날에만 200여명의 구직자가 몰리기도 했다.
 
KDB산업은행 관계자는 "회사 부스를 예약제로 운영하고 있는데, 이미 예약이 가득 찼다"며 "올해 박람회에 처음 참여했는데 구직자가 이렇게 많이 참여할 줄 몰랐고, 이들이 열심히 하는 모습을 보니 좋다. 열심히 질문하는 마음이 취업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그대로 이어지길 바란다"고 말했다.
 
하지만 박람회 첫 날과는 달리 이튿날에는 일부 금융사가 참석하지 않아 아쉬움을 남기기도 했다. 박람회 첫째날인 24일에는 은행, 보험, 증권 등 58개사가 참여했지만, 둘째날인 25일에는 금융결제원, 한국수출입은행, 한국거래소 등 일부 금융공기업은 참석하지 않았다. 
 
 
박진아·이혜진 기자 yi-hye-jin@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

지난 뉴스레터 보기 구독하기
관련기사
0/300

뉴스리듬

    이 시간 주요 뉴스

      함께 볼만한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