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저축성보험 별 볼일 없네" 은행으로…
생보사 저축성보험 신계약 큰폭 감소
예·적금 금리보다 이율 낮아져
새 회계제도 준비 등으로 추세 이어질 듯
2022-08-22 06:00:00 2022-08-22 06:00:00
 
[뉴스토마토 허지은 기자] 기준금리 인상으로 은행 예·적금 금리가 크게 오르면서 저축성보험의 인기가 시들해지고 있다. 이자 한 푼이 아쉬운 금융소비자 입장에서는 저축성보험으론 금리 효과를 기대할 수 없기 때문이다. 보험사들 역시 새 회계기준 도입 등에 대응하느라 저축성보험 판매에 소극적이다.
 
21일 생명보험협회 공시에 따르면 5월 기준 생명보험사들의 저축성보험 신계약액은 전년 동기(약 17조 7330억원) 대비 27% 가량 감소한 12조9450억원인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저축성보험 신계약액이 상승 추세를 보여 12월 37조 8010억원까지 올랐던 것에 비하면 65% 급감했다.
 
금리 인상기 은행 예·적금의 금리가 빠르게 오르면서 저축성보험의 매력이 사라졌다는 분석이다. 은행연합회 공시에 따르면 은행의 정기예금 금리 상단은 3.6%, 적금 금리 상단은 6% 수준이다. 금융권에서는 또다시 큰 폭의 기준금리 인상이 일어날 경우, 예·적금 금리도 함께 오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반면 보험사 저축성보험의 공시이율은 2%에서 3% 사이를 맴돌고 있다. 지난19일 기준 보험사의 금리연동형 저축성보험 공시이율은 2.15~2.75%, 금리확정형 저축성보험 공시이율은 2.25~3%로 확인됐다.
 
저축성보험은 공시이율과 은행 정기예금이율의 차이에 큰 영향을 받는다. 실제로 2021년 생보사의 저축성보험 비중은 2020년 1월에 비해 13.6% 가량 늘었는데, 보험연구원은 ‘금리 상승이 보험회사에 미치는 영향’ 보고서에서 공시기준이율과 정기예금이율 차이가 1% 이상 증가한 것이 주요 원인이라 분석했다.
 
소비자들은 ‘이자’ 매력이 떨어진 저축성보험 대신 은행 예·적금으로 눈길을 돌리고 있다. 온라인 커뮤니티 한 누리꾼은 “고금리 예·적금이 많이 나오고 있는데, 저축보험을 해지하고 예·적금을 드는 게 나을지 고민된다”는 의견을 게시했다.
 
저축성보험의 부진으로 상반기 주요 생보사들의 실적도 주춤했다. 삼성생명이 발표한 올해 상반기 당기순이익은 전년 대비 63.5% 감소한 4250억원이었다. 한화생명도 같은 기간 57.4% 감소하며 1067억원의 실적을 올리는 데 그쳤고 교보생명은 47.5% 감소한 3204억원으로 나타났다.
 
이같은 추세는 한동안 이어질 전망이다. 보험사들이 새 회계기준(IFRS17) 도입을 앞두고 저축성보험보다 장기보장성 보험 판매를 높이는 전략을 취하면서 저축성보험 판매에 소극적일 수밖에 없어서다. 현재 회계기준에서 저축성보험료는 수입보험료로 평가되지만, 보험부채를 원가가 아닌 시가로 평가하는 IFRS17은 저축성보험료 대부분을 부채로 평가한다.
 
윤성훈 보험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보험 판매는 보험사의 마케팅 전략에 따라 크게 영향을 받는데, IFRS17로 회계제도가 바뀌면서 보험사 입장에서는 전략적으로 자본확충 부담이 큰 저축성보험보다 보장성보험을 판매하려고 하고 있다”며 “예·적금과 달리 장기 상품인 보험은 금리변화에 신중해 시차적으로 반영이 늦을 수 있기 때문에 금리상승기에는 저축성보험의 매력이 떨어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출처 = 생명보험협회)
 
허지은 기자 hje@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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