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신송희 기자] “4년 가까이 끈질긴 노력 끝에 LG화학의 까다로운 납품 조건을 모두 충족했습니다. 앞으로 해외에 있는 LG화학 공장과 다른 메이저 회사에 적용할 수 있는 중요한 성장 동력을 확보하게 될 것으로 기대합니다.”
20일 박민규 새빗켐 대표는 서울 여의도에서 코스닥 상장을 위한 기자간담회를 열고 이같이 밝혔다. 박 대표는 “한국전구체주식회사와 업무협약(MOU)을 체결하고 2024년부터 10년간 LG화학에 전구복합체액을 납품하게 된다”면서 “이를 기반으로 순환경제 구축으로 시장 선점 기회를 확보하고 있다”고 말했다.
박민규 새빗켐 대표이사. 사진=새빗켐
새빗켐은 반도체 및 디스플레이 공정에서 발생하는 폐산을 재활용해 비료 원료가 되는 인산을 생산하는 사업을 영위하고 있다. 현재는 폐리튬이온 2차전지에서 양극활물질을 정제, 분리해 전기차에 적용되는 리튬 2차전지의 부원료를 공급하는 사업도 하고 있다.
지난해 사업별 매출비중은 폐산재활용 사업이 30%, 폐배터리 재활용 사업이 약 70% 수준이다. 특히 폐배터리 사업 매출액은 2020년 106억원 대비 115% 급증한 228억원을 달성했다.
폐배터리 사업 덕분에 새빗켐은 지난해 매출액 333억원, 영업이익 54억원을 기록했다. 최근 새빗켐의 3개년 연평균 매출액은 46%, 영업이익은 88% 성장하고 있다. 올 1분기 매출액도 102억원, 영업이익 34억원을 기록해 올해도 사상 최대 실적을 달성할 것이라고 회사 측은 밝혔다.
박민규 대표는 “새빗켐의 고성장은 회사만의 재활용 정제 기술인 다단침출기술을 통한 유가금속 회수율 95% 수준이 견인했다”며 “재활용 양극재에서 불순물을 제거한 후 니켈, 코발트 등 혼합액 형태로 제조하는 공정간소화로 매출원가율도 업계 평균 88%보다 낮은 68% 수준으로 맞춰 이익률도 끌어올렸다”고 설명했다.
새빗켐은 이번 공모자금으로 제3공장을 설립할 계획이다. 새빗켐은 오는 2024년부터 LG화학 합작사에 10년간 대규모의 전구체 복합액을 공급할 예정이다. 이에 현 6000톤 규모의 생산능력(CAPA)을 2024년까지 1만8000톤으로 약 3배 이상 확장할 계획이다. 공장 증설을 완료한 이후에는 매년 1000억원의 추가 매출 확보가 가능할 것으로 회사 측은 내다보고 있다.
아울러 기존방식 대비 기간 단축이 가능한 폐배터리 공정기술을 적용한 건식 폐배터리 재활용사업과 2028년부터 매년 1만톤 이상의 폐패널 발생이 예상되는 태양광 폐패널 사업을 추가로 전개해 향후 리사이클링 토탈 솔루션글로벌 기업으로 지속 성장할 방침이다.
박 대표는 “태양광 패널은 매년 36%씩 설치량이 증가하고 있는 추세로, 1만톤 이상의 태양광 폐패널이 발생하게 된다”면서 “우리는 30년간 분리 기술에 집중해왔고, 이를 통해 실리콘과 질산나트륨을 회수하면서 신사업으로 적용해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새빗켐은 직접투자를 하는 방식으로 해외를 진출하는 동종업계와 달리 파트너를 이용해나갈 예정이다. 그는 “회사가 가지고 있는 건실 기술을 신뢰가 있는 파트너에게 기술이전을 체결하고, 이를 바탕으로 독점계약으로 물류를 전량 회수하는 방식을 사용할 계획”이라며 “나라마다 폐기법과 문화가 다른 만큼 현지 파트너를 이용해 자금 리스크를 해소내갈 계획”이라고 말한다.
한편 새빗켐의 총 공모주식수는 107만주, 희망 공모가 밴드는 2만5000~3만원으로 공모가 상단 기준 321억원 규모다. 오는 7월 20~21일 수요예측을 진행해 최종 공모가를 확정하고 7월 26~27일 청약을 거쳐 오는 8월4일 코스닥 상장을 목표로 한다. 대표 주관사는 한국투자증권이다.
신송희 기자 shw101@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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