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권익도 기자] '표절 시비'에 휩싸였던 작곡가 겸 프로듀서인 유희열이 KBS 2TV '유희열의 스케치북'을 13년 만에 마무리했습니다.
유희열은 18일 소속사인 안테나를 통해 이번 주까지 마지막 녹화를 하고 600회를 끝으로 프로그램을 마무리 한다고 했습니다. 유희열은 지난 2009년부터 진행해왔습니다.
최근 불거진 표절 시비와 관련한 결정으로 보입니다. 입장문에서 유희열은 "긴 시간 동안 저와 관련한 논란으로 피로감을 안겨드려 다시 한번 진심으로 사과의 말씀을 전한다"고 했습니다.
다만 유희열은 하차와는 별개로 지금까지 제기된 표절 의혹에 전적으로 동의하기는 어렵다는 입장을 내비쳤습니다.
"올라오는 상당수의 의혹은 각자의 견해이고 해석일 순 있으나 본인으로서는 받아들이기가 힘든 부분들"이라는 점을 분명히 했습니다. "이런 논란이 다시 생기지 않도록 제 자신을 더 엄격히 살피겠다"고도 덧붙였습니다.
앞서 유희열은 지난달 '[생활음악]' 프로젝트의 하나로 발표한 '아주 사적인 밤'이 일본 작곡가이자 영화음악 감독으로 활동하는 사카모토 류이치의 '아쿠아(Aqua)’와 유사하다는 의혹에 휩싸였습니다. 유희열은 곡의 메인 테마가 충분히 유사하다는 데 동의하게 됐다면서 사과했습니다. 며칠 뒤 사카모토 류이치는 ”두 곡의 유사성은 있지만 제 작품 '아쿠아'를 보호하기 위한 법적 조치가 필요한 수준이라고 볼 수는 없다"고 밝혀 해당 문제는 해결된 듯 보였습니다.
그러나 이후 온라인 상에서 유희열의 과거 곡들에 관한 의혹들이 제기됐습니다. 유희열이 작사·작곡·편곡에 단독으로 참여한 성시경의 '해피 버스데이 투 유’(2002)가 일본 밴드 안전지대의 보컬 다마키 고지의 곡과 유사하다는 지적이 대표적입니다.
MBC '100분토론'에는 임진모 대중음악평론가와 부활의 리더 김태원 씨가 패널로 출연해 이 논란에 대해 쓴소리를 내놓기도 했습니다. 표절 논란이 다른 가수로 번지지 않을 지 가요계가 우려와 긴장에 휩싸인 가운데, 전문가들은 우리 대중음악을 점검하는 계기가 돼야 한다고 목소리를 내고 있습니다.
권익도 기자 ikdokwon@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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