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카드론 이자 오른다…대출 우대금리 하락 전환
조달비용 급증·규제 강화에 판촉 전략 선회
카드사 하반기 대출 영업 '먹구름'
2022-07-07 06:00:00 2022-07-07 10:39:53
 
[뉴스토마토 신병남 기자] 카드사들이 카드론에 적용하는 우대금리(조정금리)가 7개월 만에 하락 전환했다. 금리상승기에도 불구하고 우대금리 등 조정금리를 올려 대출금리 인상을 방어해왔지만, 수익성 확보가 한계에 다다른 것으로 풀이된다.
 
6일 여신금융협회에 따르면 BC카드를 제외한 7개 전업카드사(신한·삼성·KB국민·현대·롯데·우리·하나카드)의 지난 5월 조정금리 단순 평균은 1.74%로 전달 1.87% 대비 0.13%p 떨어졌다. 카드사 평균 조정금리는 지난해 11월(0.63%) 이후 줄곧 올라 4월 1.87%까지 상승한 바 있다. 
 
조정금리 하락은 카드사들이 대출 확대를 위한 마케팅성 비용을 줄였다는 것이다. 카드사들이 조금씩 시장금리 인상분을 카드론 금리에 반영하고 있다는 의미다. 
 
카드사들이 판매 전략 변화는 조달금리 상승과 규제 환경 변화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카드사들은 수신기능이 없어 채권 등 외부에서 조달한 자금을 바탕으로 대출에 나선다. 주로 여신전문회사채에 의존하는데, 올해 여전채 3년물(AA+, 민평 기준) 금리는 2.42%에서 시작해 5월말에는 3.80%까지 치솟았다. 이달 들어서는 4%를 넘어서고 있어 계속해 같은 수준의 판촉 행위를 이어가기가 어려워졌다. 
 
인터넷전문은행과의 중금리대출 경쟁과 하반기 시행될 3단계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규제에 따라 카드사들이 상반기 미리 카드론 판매를 확대한 점도 있다. 실제 7개 카드사들의 카드론 단순 평균 금리는 1월 13.66%, 3월 13.26%, 5월 12.99%로 낮아지는 등 시장 금리 상승에 역행했다. 이 기간 이들 카드사의 카드론 잔액은 33조269억원에서 34조5816억원 4.7%(1조5547억원) 불어나면서 규제 편입에 따른 영업 악화를 우려했던 시장 예측을 벗어났었다. 
 
카드론은 올해부터 DSR 규제 대상에 포함되면서 영업 제약이 커졌다. 이달부터는 DSR 규제 대상 기준이 총 대출액 2억원에서 1억원으로 줄었는데, 이미 규제가 예고된 만큼 하반기 수요가 더 줄어들 것이란 관측이 많았다.  
 
한 카드사 관계자는 "하반기에는 수요가 더 감소할 것으로 예상되는 데다 연초에 대출을 집중할수록 연간 총 이자수익이 증가하는 특성상 상반기에 취급을 집중한 측면이 있다"면서 "작년에는 가계대출 풍선효과로 앉아도 고객이 찾아오는 구조였다면 올해는 완전히 반대"라고 평가했다.
 
카드사들이 대출 영업에 힘을 빼는 움직임을 보이는 만큼 하반기 업계 실적에도 먹구름이 꼈다는 평가다. 신규 대출 취급 축소에 더해 지난 5일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은 카드사들에게 금리인하요구권을 확대해 기존 대출자에 대한 금리 인하를 주문하고 나서는 등 이자수익 축소가 불가피해서다. 여기다 토스 등 은행으로의 대환대출까지 확대되면 상대적으로 신용이 높은 고객들도 뺏기게 돼 건전성 관리에 어려움이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표=뉴스토마토)
 
신병남 기자 fellsick@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

지난 뉴스레터 보기 구독하기
관련기사
0/300

뉴스리듬

    이 시간 주요 뉴스

      함께 볼만한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