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디스커버리 사태’ 장하원 구속심사 출석…묵묵부답
“혐의 인정하느냐” 취재진 질문에 말 없이 법정으로
장하원, 펀드 환매 연기로 2500억대 투자자 피해
피해자들 “장하원 구속·기소 당연…반드시 처벌해야”
2022-06-08 13:03:27 2022-06-08 19:11:14
 
[뉴스토마토 김응열 기자] 펀드 환매 중단 사태로 2500억원대의 투자자 피해를 입힌 혐의를 받는 장하원 디스커버리자산운용 대표가 8일 구속영장심사를 받기 위해 법원에 출석했다. 피해자들은 기자회견을 열어 장 대표를 구속해야 한다고 법원에 촉구했다. 
 
서울남부지법의 권기만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이날 오전 10시30분부터 장 대표의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진행했다. 장 대표는 장하성 주중대사의 동생이다. 
 
심문 예정 시각 5분 전 법원에 모습을 보인 장 대표는 부실 펀드판매와 투자금 돌려막기 혐의 등을 인정하느냐고 묻는 취재진 질문에 아무런 답변도 하지 않은 채 법정으로 들어갔다. 
 
장하원 디스커버리자산운용 대표가 8일 오전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받기 위해 서울남부지법에 출석했다. (사진=뉴시스)
 
디스커버리 펀드 투자 피해자들은 장 대표를 향해 “사기꾼아”, “나쁜 놈아, 감옥에서 나오지 마라” 고 소리쳤다. 
 
디스커버리 펀드는 장 대표가 설립한 디스커버리자산운용이 운용하던 금융상품이다. 지난 2017년부터 2019년 4월까지 IBK기업은행과 하나은행 등 시중은행, 증권사에서 판매됐다. 일부 펀드는 미국에서 운용됐는데, 현지 자산운용사의 법정관리로 인해 환매가 연기됐고 투자자들이 피해를 봤다. 현재 상환되지 못한 금액은 약 2562억원이다.
 
장 대표는 펀드가 부실화할 가능성이 있다는 사실을 알고도 이를 숨긴 채 상품을 판매한 혐의를 받는다. 
 
서울경찰청 금융범죄수사대는 지난달 장 대표에게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사기와 자본시장법 위반 혐의를 적용해 구속영장을 신청했으나 검찰은 보완수사를 요구하는 취지로 반려했다. 이후 경찰이 자료를 보강해 영장을 재신청했고 지난 2일 검찰이 법원에 영장을 청구했다. 
 
디스커버리 펀드 투자 피해자들이 꾸린 사기피해대책위원회는 이날 법원 정문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장 대표의 구속을 촉구했다. 
 
조순희 대책위 부위원장은 “수십년간 기업은행을 믿고 거래했는데 치명적 피해를 입힌 장하원과 기업은행 행장, 임직원들이 원망스럽다”며 “장하원의 구속과 기소는 당연한 수순이고 범법자들이 반드시 처벌되도록 사법기관에 바란다”고 말했다. 
 
장 대표는 그간 불구속 상태로 경찰 수사를 받았다. 구속 여부는 이르면 이날 오후 늦게 결정될 것으로 예상된다.
 
기업은행 디스커버리펀드 사기피해대책위원회가 8일 오전 서울남부지법 정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장하원 대표의 구속영장 발부를 촉구하고 있다. (사진=김응열)
 
김응열 기자 sealjjan11@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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