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용산도 평당 6000만원…서울, 오르는 곳만 오른다
용산, 강남·서초·송파 이어 3.3㎡당 평균 집값 6000만원 돌파
서울 집값 양극화 현상…5분위 4000만원·1분위 700만원 상승
"상대적으로 고가 주택 더 많이 올라…지역별 양극화 현상"
2022-06-02 08:00:00 2022-06-02 08:00:00
 
[뉴스토마토 김현진 기자] 윤석열 대통령 집무실이 들어선 용산 집값이 들썩이고 있다. 3.3㎡당 평균 아파트 매매가격이 서울에서 네번째로 6000만원을 넘어섰다. 서울 내 부동산 거래가 급격히 감소한 상황에서 집값이 높은 곳 위주로 상승하는 모양새를 보이고 있어 양극화 현상이 심화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2일 KB부동산 월간주택가격동향 자료에 따르면 지난달 용산구 아파트 3.3㎡당 평균 매매가격은 6016만원이다. 이는 전월 5929만원보다 87만원(1.4%) 증가한 것으로 지난 1월(5860만원)부터 꾸준한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서울에서 3.3㎡당 평균 매매가격이 6000만원을 넘은 것은 강남구와 서초구, 송파구에 이어 네번째다. 강남구는 8445만원으로 서울 내에서 가장 아파트값이 높았고 서초구는 7785만원, 송파구는 6173만원을 기록하며 그 뒤를 이었다.
 
용산구 아파트 전세가격도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같은 기간 용산구 아파트 3.3㎡당 평균 아파트 전세가격은 3015만원으로 전월 2992만원보다 23만원 올랐다. 평균 전세가격이 3000만원을 넘어선 것도 이번이 처음이다.
 
강남 아파트 전경. (사진=김현진 기자)
용산구에 다양한 개발호재를 비롯해 정비사업 진행에 대한 기대감으로 집값이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는 분석이다.
 
실제로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서울시 용산구 이촌동에 자리한 '한강맨션' 전용면적 87㎡(26평)는 4월 38억원에 최고가 거래됐다. 같은 평형대가 지난해 3월 25억원에 실거래됐던 것을 고려하면 1년여 만에 13억원 오른 셈이다.
 
송승현 도시와경제 대표 "용산은 서울 안에서도 가장 중심권에 위치하고 있으며 윤석열 정부가 집무실을 이곳에 마련해 주목도가 굉장이 높아졌다"며 "중장기적으로 봤을 때 각종 공원 조성을 비롯해 여러 가지 정비사업과 리모델링 사업이 진행되고 있어 용산 주택 가격을 끌어오리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용산구와 같이 기존 집값이 높게 형성됐던 지역은 아파트값이 높은 상승률을 보이는 반면 그렇지 않은 지역은 약보합세를 보이고 있다.
 
KB부동산 월간 시계열 자료에 따르면 5월 서울 상위 20% 평균 아파트값(5분위)은 24억4357만원이다. 지난 1월(24억17만원) 24억원을 넘어선 이후 4개월 만에 4000만원가량 상승했다. 반면 하위 20% 평균 아파트값(1분위)은 같은 기간 5억7485만원에서 5억8148만원으로 약 700만원 오르는 데 그쳤다.
 
서울 아파트 거래가 급격히 감소한 상황에서 고가 아파트 위주로 아파트가격이 상승하며 양극화 현상이 심해질 수 있다는 지적이다.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31일 기준 서울 아파트 거래건수는 992건으로 전년 동월(4901건)보다 79.7% 줄었다.
 
송 대표는 "주택가격이 오르는 상황 안에서는 특정 지역의 가격이 오르면 다른 지역이 갭을 메우기 위해서 따라가는 현상이 있는데 지금은 금리가 오르는 상황이기 때문에 지역별 양극화가 강한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며 "강남과 용산 가격은 오르는 반면 다른 지역은 상승세를 따라가기 힘들 것"이라고 밝혔다.
 
김성환 한국건설산업연구원 부연구위원은 "서울에서도 가장 높은 가격대에 있는 아파트값이 낮은 가격대 아파트보다 많이 오르는 등 상대적으로 고가인 주택이 더 많이 오르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현진 기자 khj@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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