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윤민영 기자] 30년간 운행됐던 서울 지하철 3호선이 신조 전동차로 교체됐다. 좌석 폭이 넓어지고 휠체어 공간·무선 충전 서비스 등을 탑재한 새 전동차는 14일 오후 5시 이후부터 운행을 시작한다.
3호선은 대화~오금(총 57.3km, 44개 역) 구간으로, 경복궁·을지로·충무로 등 도심과 압구정·고속터미널·양재 등 강남 주요 일대를 운행하는 주요 노선이다. 서울교통공사 운영 구간은 지축~오금으로, 대화~지축 구간은 코레일이 운영한다.
새 전동차는 1990년대 초 도입한 전동차를 30년 만에 교체한 것이다. 2009~10년 1차 교체 이후 약 10년 만의 교체다. 1차 교체와 같이 기존 전동차 대비 전기 효율성이 높은 VVVF(가변전압 가변주파수) 방식을 채택했다. 지난 9일부터 운행을 시작한 5호선 새 전동차와 동일한 사양이다.
먼저 전동차 객실에는 칸 마다 CCTV와 공기질 개선장치가 각각 4대씩 설치됐다. 칸과 칸을 연결하는 통로막을 이중으로 설치해 흔들림들 줄이고 조도(빛의 양)를 자동으로 조절하는 LED 조명등도 설치했다. 4개 칸에서는 휴대폰을 무선으로 충전할 수 있다.
좌석 폭도 넓어졌다. 기존 7인석을 6인석으로 줄이는 대신 1석 당 폭이 435㎜에서 480㎜로 넓어졌다. 특히 임산부 배려석은 일반석보다 30㎜ 넓혔다. 휠체어를 사용하는 교통약자도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별도의 공간도 마련했다.
이용객별로 색깔이 구분된 좌석. 왼쪽 윗줄부터 시계 방향으로 교통약자배려석(분홍색 임산부), 일반석, 노약자석, 휠체어석. 사진/윤민영 기자
이용객 구분을 위해 좌석에는 다양한 색깔을 사용했다. 임산부 좌석은 분홍색, 노약자석은 노란색이다. 교통약자 배려석은 기존 전동차에도 있었지만, 크게 눈에 띄지 않았던 점을 고려해 이번에는 하늘색으로 강조했다. 일반석은 흰색이다.
기존 3호선 전동차를 이용하던 시민의 주요 불편사항 중 하나였던 전동차 내 모니터도 바뀐다. 기존 모니터는 2000년대 초 지하철 광고사업을 위해 전동차 내부 가운데에 설치됐는데, 하차역 정보가 작게 표시돼 알아보기 어렵다는 지적이 있었다.
따라서 새 전동차에는 출입문 상단부에 LCD 모니터가 2대를 설치했다. 한 쪽에는 열차 내 혼잡도·하차역 등 이용 정보를, 다른 한 쪽에는 공익 광고 등 동영상을 재생한다.
3호선 전동차 교체 사업은 2018년부터 추진됐다. 이날을 시작으로 올해 안에 나머지 차량 14대도 순차적으로 도입할 예정이다.
이 외 2호선는 올해 교체가 완료된다. 7호선 초기 전동차 교체도 시작될 예정이다. 도시철도법 개정으로 지난해부터 노후 전동차 교체 비용 일부를 정부가 지원하고 있는데, 공사는 교체 사업이 신속하게 진행될 수 있도록 정부에 자금 지원을 추가로 요청하고 있다.
안상덕 서울교통공사 차량본부장은 “재정적으로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전동차 적시 교체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원활한 노후전동차 교체를 위해 정부의 추가 비용 지원 등이 이루어지길 바란다”고 말했다.
14일 오후부터 운영되는 서울 지하철 3호선 신조 전동차가 이날 오전 지축차량기지에서 시범 운행되고 있다. 사진/윤민영 기자
윤민영 기자 min0@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의중 금융산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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