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진숙·강선우' 논란에…이 대통령 지지율 '첫 하락'
6주 만에 첫 지지율 하락…인사청문회 후폭풍
전문가들 "부정 여론 번질 것" 대 "일시적 현상"
2025-07-21 18:17:07 2025-07-21 18:17:07
[뉴스토마토 이진하 기자] 이재명 대통령의 국정수행 지지도가 취임 후 처음 하락했습니다. 취임 후 60%대 중반까지 올라섰다가 다시 초반으로 떨어진 것입니다. 전문가들은 이 대통령 지지도 하락 원인에 대해 "지난주 인사청문회 여파"라고 평가했는데요. 특히 '갑질' 문제가 불거진 강선우 여성가족부 장관 후보자와 '초·중·고 전문성 결여' '자녀 불법 유학 문제' 등이 논란이 된 이진숙 전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후보자 등 국민의 실망감이 반영된 것으로 분석했습니다. 
 
(그래픽=뉴스토마토)
 
서울·호남서 폭락 컸다…핵심 지지층 '이탈' 조짐
 
21일 공표된 <에너지경제·리얼미터> 여론조사 결과(14~18일까지 전국 18세 이상 유권자 2514명을 대상·조사 응답률은 5.2%·표본오차 95%·신뢰수준 ±2.0%포인트·무선 ARS 방식)에 따르면 이 대통령의 지지도는 62.2%로 지난주보다 2.4%포인트 하락했습니다. 이번 하락은 이 대통령 취임 후 처음입니다. 반면 부정평가는 2.3%포인트 상승한 32.3%를 기록했습니다. 
 
지역별로 살펴보면 서울이 전주 대비 7.4%포인트 떨어진 58.0%를 기록해 하락폭이 가장 컸습니다. 이어 광주·전라가 5.9%포인트(79.7%), 대구·경북 3.8%포인트(58.6%), 부산·울산·경남 2.7%포인트(58.6%), 인천·경기 1.5%포인트(63.0%) 각각 하락했습니다. 이중 대전·세종·충청만 유일하게 4.5%포인트 상승해 61.7%를 기록했습니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이 대통령의 당선 때 가장 높은 득표율을 차지한 곳은 광주와 전북입니다. 각각 84.77%, 82.65%의 압도적인 지지를 받았던 곳인데요. 또 서울을 비롯한 수도권에서도 높은 득표율로 역대 최다 득표를 얻어냈습니다. 그러나 이번 조사에서 서울과 호남 지역에서 지지율이 가장 많이 빠져 핵심 지지층마저 흔들리는 것이 아냐는 분석도 나옵니다. 
 
김상일 평론가는 이날 <뉴스토마토>와 통화에서 "핵심 지지층이 흔들린다고 보기는 어렵지만, 부정적인 국민 정서가 반영된 것은 사실"이라며 "지난주를 돌이켜 보면 이 대통령의 국정 수행 능력을 부정적으로 평가할 만한 것은 없는 것으로 보이나, 인사청문회가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습니다. 
 
특히 '의원 불패'라며 강 후보자에 대한 임명을 강행하면 여론이 나빠질 것이란 분석도 내놨습니다. 지난 주말 이 대통령이 논란이 커진 이 전 후보자에 대해서는 철회 의사를 밝혔으나, 강 후보자에 대해서는 임명 수순이란 말이 나오면서 야당인 국민의힘에서 반발이 지속됐기 때문에 후폭풍이 이어질 것이란 평가입니다. 
 
강선우 여성가족부 장관 후보자가 지난 14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여성가족위원회의 인사청문회에서 의원들의 질문을 듣고 있다. (사진=뉴시스)
 
민주당 지지도 '동반 하락'
 
정당 지지도에선 민주당이 4주 만에 하락세를 보였습니다. 여당인 민주당은 이 대통령 취임 직후 40% 후반대의 긍정평가를 받았다가 지난달 4주 차부터 50%대를 유지해 7월 2주 차에 56.2%를 달성했습니다. 그러나 인사청문회가 끝난 후 50.8%로 직전 주 보다 5.4%포인트 하락했습니다. 
 
반면 국민의힘은 민주당의 지지율 하락에 영향을 받아 긍정평가가 반등했습니다. 직전 주에 24.3%를 기록했던 것과 달리 이번 주 27.4%로 3.1%포인트 상승한 것입니다. 전문가들은 국민의힘에 대한 긍정평가보다는 민주당의 지지율이 빠지면서 상대적으로 소폭 오른 것으로 분석했습니다. 
 
박상병 정치평론가 겸 인하대 정책대학원 교수는 "보수층에서 민주당 지지율이 떨어진 것은 인사청문회 때문으로 보인다"며 "임기 초기 인사는 국민들 지지에 큰 영향을 미치는 요소 중 하나기 때문에 국민 눈높이에 맞는 인사가 아니라면 어느 때보다 민감하게 작동할 수 있다"고 평가했습니다. 그러면서 "이진숙 전 후보자를 철회한 것은 잘한 판단"이라고 말했습니다. 
 
다만 앞으로 여론의 추이에 대해서는 전문가들도 엇갈린 반응을 내놨는데요. 김 평론가는 "부정 평가가 여론에 반영되면 가랑비에 옷 젖듯 국민 전체로 번질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습니다. 반면 박 교수는 "그동안 모든 정부에서 임기 초기 인사 문제로 지지율이 떨어지는 모습은 자주 보였던 기조라 앞으로 이 대통령이 실책을 하지 않은 이상 크게 지지율이 떨어질 것으로 보이지는 않는다"고 밝혔습니다. 
 
큰 폭으로 국정 지지도가 떨어지지 않을 것이라고 본 전문가들은 현재 국민의힘 상황에 있다고 봤는데요. 박 교수는 "국민의힘이 해체 수준의 쇄신이 없이 사분오열하는 모습이 계속된다면, 야당의 기능을 상실했다고 볼 수 있어 민주당과 이 대통령 국정 수행에 오히려 긍정적인 작용이 될 수 있다"고 전망했습니다.
 
이진하 기자 jh311@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최신형 정치정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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