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조경태 "당 소멸 위기…출당·제명 등 강력 쇄신 필요"
국민의'힘' 아닌 '적'될까 우려…간절함으로 출마
당대표 되면 인적쇄신위원회 임시 상설기구 만들 것
여론 수렴해 상·중·하로 출당·제명 등 인적 쇄신 예고
2025-07-17 17:22:29 2025-07-17 17:31:12
조경태 국민의힘 의원이 지난해 12월1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비상 의원총회 중 잠시 나와 취재진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뉴스토마토 이진하·이효진 기자] "우리당은 '국민의힘'이 아니라 '국민의짐'이 됐다가 '국민의적'으로 돌아서는 것 같다. 국민과 싸우겠다는 그런 정당으로 보여 그 어느 때보다 강력한 쇄신이 필요하다." 
 
국민의힘 최다선 의원인 조경태 의원이 가장 먼저 당대표 출마를 선언했습니다. 조 의원은 어느 때보다 당대표의 역할이 중요하고 힘든 자리라 생각된다면서도 소멸 위기에 직면한 당을 위해 출사표를 던졌다고 밝혔습니다. 이를 위해 보다 강력한 쇄신이 필요하다는 점을 언급하며 구체적인 당 쇄신 계획도 털어놨습니다. 
 
조 의원은 지난 15일 국회 의원실에서 <뉴스토마토>와 인터뷰를 진행했습니다. 그는 출마를 결심한 이유에 대해 묻자 "대한민국이 좀 더 좋은 방향으로 가기 위해선 보수와 진보가 공존해야 하는데 한 축이 완전히 무너지고 있는 상황"이라며 "보수 정당을 재건하기 위해 출마를 결심했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당대표가 된다면 6선의 경험치를 당의 쇄신을 위해 가감 없이 발휘하겠다고 강조했습니다. 
 
국민의힘에서 최다선인 조경태 의원은 지난 15일 국회 의원실에서 <뉴스토마토>와 인터뷰를 진행했다. (사진=의원실 제공)
 
"'쇄신' 없이 내년 지방선거서 PK도 위기"
 
조 의원이 말한 쇄신은 말에서 그치는 것이 실체적인 것이 필요하다고 했는데요. 당대표가 된다면 '인적쇄신위원회(가칭)'을 상설기구로 만들어 당내 의원들을 재평가하고, 인적쇄신을 가장 먼저 단행한다는 방침입니다. 그는 "뼈를 깎는 각오로 임하는 것은 당연하나, 보다 객관적이고 과학적인 해석이 좀 필요할 것 같다"며 "특정 지역에 이야기만 듣는 것이 아닌 보다 전국적인 단위의 여론을 살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조 의원은 지금의 위기 상황이 이어진다면, 내년 지방선거에서 국민의힘이 상대적으로 유리하다고 보는 PK(부산·경남) 지역도 위태로울 것이라 분석했습니다. 지금의 상황이 초래된 가장 큰 원인으로는 지난해 발생한 '12·3 불법 비상계엄'을 꼽았는데요. 이후에도 반성과 변화를 이루지 못한 것은 '윤석열씨의 탄핵 결정'과 '대통령 선거 패배'에 대한 해석이 원내 의원들과 일부 당원 사이에서 다른 점을 꼽았습니다. 
 
"일부 의원들이 부정선거론자와 함께 연대하는 모습을 보면 국민의 '적'으로 돌아서는 모습 같다. 이것은 일련의 사건을 제대로 해석하지 못하는 무능함 때문이다. 지금의 상황이 이어지면 결국 국민과 싸우겠다는 것밖에 되지 않는다. 그렇기 때문에 인적쇄신은 가장 먼저 이뤄져야 하고, 전국 단위의 여론을 확인해 징계가 필요한 사람을 상·중·하로 나눠 출당이나 제명, 당원권 정지 등 강력한 징계를 해야 한다." 
 
'분열'보다 '단합'…지지율 10%대 "위기 느껴"
 
국민의힘이 이달 초 전당대회를 선언하고, 혁신위원회를 구성했습니다. 혁신위원장에는 윤희숙 전 의원이 지난 9일 임명됐는데요. 초반부터 송언석 원내대표와 의견 충돌을 빚으며, 분열된 모습을 보였습니다. 이에 대해 조 의원은 "지금 우리가 싸울 때는 아니다. 각자 엎드려서 잘못한 부분에 대해 사죄하는 시간이 국민들 눈높이에 맞는 행동"이라며 "이런 모습은 결국 기존의 지도부가 잘못한 것이며 리더십이 부재했다는 증거"라고 지적했습니다. 
 
그러면서 조 의원은 국민의힘이 정통 보수 정당으로써 지켜야 할 가치를 잊은 듯하다고 언급했습니다. 그가 말한 보수의 가치는 △헌법 수호 △법치주의 △경제성장 △사회 안정 등인데요. 윤석열씨가 재구속되자 혁신위원장이 뒤늦게 사과하는 모습은 아직도 과거에 머물러 현실 정치를 제대로 보지 못하는 행동이라고 지적했습니다. 또 이 같은 보수의 가치를 무너뜨리는 사람과 함께할 수 없다는 점을 분명히 했습니다. 
 
조 의원은 최근 각종 여론조사에서 국민의힘 지지율이 10%대로 추락한 점에도 위기감을 느끼고 있다고 했는데요. 그는 "당내 의원들은 지금 분위기를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있다"며 "일부는 '윤어게인'을 쫓는 당원분들도 있는데 우리는 지금의 107석 의석수를 연연할 게 아니라 과감한 선택으로 우리 당의 질적 가치를 높이는 게 급선무"라고 강조했습니다. 그러면서 "과거 열린우리당도 50석이 안 됐지만, 변화를 통해 다음 선거에서 152석이 되지 않았나"라고 덧붙였습니다. 
 
국민의힘에서 최다선인 조경태 의원은 지난 15일 국회 의원실에서 <뉴스토마토>와 인터뷰를 진행했다. (사진=의원실 제공)
 
"6선의 경륜으로 이재명정부와 대화할 것"
 
조 의원은 한 달 남짓된 이재명정부에 대한 평가를 유보했지만, 민주주의의 핵심은 대화와 타협, 견제와 균형이기에 이 점이 중요하다고 봤습니다. 그는 "당대표가 된다면 현 정부와 소통이 중요할 것"이라며 "정부와 여당에서도 '대화할 수 있는 사람'을 원할 텐데 그게 바로 조경태 아닌가. 오랜 의정 활동을 해온 만큼 조경태를 쓰임새 있게 활용해줬으면 좋겠다"고 자신감을 내보였습니다. 
 
이어 "지금은 여당도 과반이 넘기 때문에 어느 때보다 야당의 협상력도 중요한 순간이라고 생각한다"며 "국민들의 눈높이에 맞고, 또 옳은 행보를 하는 사람이어야 하는 것 아니냐"고 강조했습니다. 
 
다만 조 의원은 이재명정부의 1기 내각 구성에 대한 쓴소리도 마다하지 않았는데요. 그는 "장관 임명에 있어서 100점을 맞으려고 한 것 아닌가란 생각을 했다"며 "여성 비율 등을 맞추려다 보니 국민들의 눈높이에 맞지 않는 미흡한 인사도 있는 것으로 보인다. 마치 선거를 이겼다고 전리품 나눠 주듯 장관을 인선하면 안 된다"고 평가했습니다. 그러면서 "지금까지 문제점이 많이 제기된 인사는 즉각적으로 교체를 했으면 좋겠다"고 덧붙였습니다.  
 
이진하 기자 jh311@etomato.com
이효진 기자 dawnj789@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최신형 정치정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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