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진하 기자] '부정선거 음모론'을 제기하고 '비상계엄'을 옹호했던 전직 역사 강사 전한길씨가 지난달 국민의힘에 입당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당내 쇄신을 요구한 의원들은 친윤(친윤석열)계의 입김이 더 강화되는 것이 아니냐며 우려의 목소리를 내놓고 있습니다.
'부정선거 음모론' '비상계엄 옹호'를 외쳐왔던 전직 역사강사 전한길씨가 지난달 국민의힘에 입당한 것으로 확인됐다. (사진=뉴시스)
전한길씨의 입당 소식은 17일 정점식 국민의힘 사무총장이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알려졌습니다. 정 사무총장은 "전한길씨가 입당한 것은 지난달 9일"이라며 "전씨가 온라인으로 입당한 부분에 대해서는 중앙당에서 구체적으로 확인할 방법이 없다"며 "시도당으로 입당했기에 해당 시도당에서 확인하고 먼저 논의가 이뤄졌어야 할 사안"이라고 밝혔습니다.
앞서 전씨는 지난 14일 국회에서 윤상현 의원실 주최로 열린 '리셋코리아' 발대식에서 "공식적으로 공개한다. 저도 국민의힘 당원 가입을 했다"며 "'전한길이 국회 출마하려고 하나'라고 생각할 수 있지만 그렇지 않다. 선출직에 출마하지 않겠다"고 말했습니다.
최근 국민의힘 혁신위원회는 전씨가 참석한 행사에 일부 지도부가 참석한 것을 문제 삼기도 했는데요. 윤희숙 혁신위원장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전씨의 입당은 막을 수 없지만, 개인의 목소리를 크게 증폭하는 것은 정치인의 몫"이라며 "그런 정치인들의 행위가 우리 당을 점점 더 위태롭게 만들어 걱정된다"고 밝혔습니다.
당내 쇄신파로 분류되는 의원들도 전씨의 입당에 대해 한목소리로 우려를 표했는데요. 김용태 국민의힘 전 비상대책위원장은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전씨를 비롯한 계엄 옹호 세력의 국민의힘 입당은 안 된다"며 "전씨의 입당을 막을 당원자격심사위원회 개최를 요구한다"고 밝혔습니다. 안철수 의원도 "친길계(친전한길계)를 만드려 하느냐"며 비판했습니다.
이진하 기자 jh311@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최신형 정치정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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