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장인홍 구로구청장 "우선순위는 민생…'1호 결재'는 지역상품권 확대"
지난 4월3일 보궐선거 당선…구로사랑상품권 발행 기존 79억원→200억원
"중소기업육성기금 융자 이자 축소 추진…재개발·재건축, 2번째로 중요해"
"학교 환경 개선 예산 증액할 계획…내년 선거 준비할 겨를 없이 하루 짧아"
2025-07-22 06:00:00 2025-07-22 07:55:12
[뉴스토마토 신태현·정재연 기자] "1년 남은 임기 동안 첫 번째 우선순위는 민생입니다. 그래서 구로사랑상품권 발행액을 기존 79억원에서 200억원으로 확대했습니다. 중소기업육성기금 융자 이자 축소도 적극적으로 추진할 예정입니다."
 
장인홍 구로구청장은 지난 4월2일 치러진 구청장 보궐선거에 출마해 당선, 임기를 시작했습니다. 그래서 임기는 내년 지방선거가 있는 2026년 6월까지입니다. 2022년 8회 지방선거에 당선된 다른 구청장들과는 달리, 장 구청장이 일할 수 있는 시간은 1년3개월도 되지 않는 겁니다. 하지만 장 구청장은 누구보다 의욕적이고 속도감 있게 구정을 펼쳐가고 있습니다. 
 
장 구청장은 4월3일 취임 첫날 오후, 구로사랑상품권의 발행액을 기존 79억원에서 200억원으로 확대하는 내용을 '1호'로 결재했습니다. 윤석열씨의 비상계엄과 탄핵 국면으로 인해 사실상 무정부 상태가 됐고, 민생경제가 최악으로 치닫고 있는 만큼 민생을 살리기 위한 대책이 가장 중요하다고 판단했기 때문입니다. 장 구청장은 지난 4일 구청장실에서 진행한 <뉴스토마토>와의 인터뷰에서도 "우선적으로 생각하는 건 뭐니 뭐니 해도 민생"이라고 강조했습니다. 
 
4일 장인홍 구로구청장이 구청장실에서 <뉴스토마토>와 인터뷰하고 있다. (사진=뉴스토마토)
 
다음은 장 구청장과의 일문일답입니다.
 
올해 재보궐선거로 당선되셨는데, 임기가 1년 정도 남았습니다. 무엇에 우선순위를 두고 있습니까. 
 
뭐니 뭐니 해도 민생입니다. 당선된 첫날인 지난 4월3일 구로사랑상품권 발행액을 200억원으로 늘리는 정책을 1호로 결재했습니다. 원래 올해 잡힌 구로사랑상품권 발행액은 79억원이었습니다. 제가 취임하기 전에 79억원 중 60억원이 발행돼 19억원만 남은 상태였습니다. 구로구청의 구로사랑상품권 발행액 증액은 새 정부의 민생회복 소비쿠폰 정책과 결합해 경기를 조금 더 진작시키는 마중물이 될 걸로 기대합니다. 
 
민생 다음으로 중요하게 생각하는 건 재개발·재건축입니다. 구로에서 재개발·재건축 이야기가 나오거나 실제 추진되거나 하는 곳은 93곳이나 됩니다. 아파트 빼고 일반 주택이 있는 지역이 다 재개발·재건축 추진 지역이라고 봐도 무방합니다. 전임인 문헌일 구청장이 지난해 10월 사퇴하면서 재개발·재건축사업 지원단의 활동이 중단됐는데, 제가 지난달에 부활시켰습니다. 그리고 이전과 다르게 이번엔 사업장을 찾아가서 정확한 정보를 제공하는데 주안점을 두고 있습니다. 
 
민생에 관한 다른 정책은 또 무엇이 있습니까.
 
올해는 중소기업육성기금 융자가 총 40억원 규모입니다. 지난 상반기에는 30억1900만원의 융자가 나갔고, 이번 하반기에는 나머지 9억8100만원이 배정됐습니다. 오는 2026년에는 10억원의 예산을 편성해서 중소기업육성기금 규모를 늘릴 계획입니다. 그리고 융자 이자를 현 1.5%에서 1.0%, 다음에 0.8%로 차례로 축소하는 방안을 적극적으로 추진할 예정입니다. 
 
당선 직후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이명박 전 서울시장과 오세훈 시장의 재개발·재건축 정책은 구로구에 적용되기 힘들다"고 하신 적이 있습니다. 어떤 의미인가요.
 
구로구에 재개발·재건축의 경제성이 담보되지 않는 곳들이 상당하다는 점을 얘기한 겁니다. 재개발·재건축 선정 지역에는 사회간접자본(SOC) 시설 투자가 중지됩니다. 재개발·재건축이 실제 이뤄지지 않은 채로 5~10년이 지나면 동네가 낡게 되잖아요. 이명박 전 시장은 뉴타운을 서울 전역에 남발했는데, 대다수는 성공하지 못했습니다. 이제 오 시장은 모아타운과 신속통합기획 등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재개발·재건축을 시행할 수 있는 경제성이 담보되지 않은 채로 10년이 지나면 과거 (뉴타운 실패) 같은 현상이 벌어집니다. 국가 차원에서 특별법을 만들든지 해서 용적률을 올려 경제성을 담보할 수 있는 근거를 마련해주면 (재개발·재건축 추진이) 용이해질 수 있죠. 
 
재개발·재건축의 경제성이 담보되지 않는 곳들은  어떻게 개발해 나갈 계획입니까.
 
그건 최종적으로는 주민의 선택입니다. 도저히 경제성이 담보되지 않는 곳이라면 재개발·재건축 대신 원주민들이 살 수 있도록 SOC를 정비하는 등의 투자들을 해야죠. 지역은 좁고 세대는 많아서 개발이 어려운 곳이 구로구도 많고, 서울 다른 지역에도 많습니다. 
 
구로구엔 '핫플레이스'가 없다는 말이 많습니다. 어떻게 바꿔 나가실 겁니까.
 
요즘 성동구 성수동이 화제입니다. 그런데 성수동의 경우 성동구청이 미리부터 예측하고 노력해서 핫플레이스가 된 거라고 보기가 어렵잖아요. 그래서 핫플레이스 조성은 저희가 사전에 어떻게 할 수 없는 부분도 있습니다. 구로구청의 기본적인 계획은 '핫플레이스'까지는 아니더라도 기본적인 랜드마크 역할을 하는 역세권을 연결하는 겁니다. 
 
구로구청의 교육정책 주안점은 무엇입니까.
 
저는 서울시의원을 하는 8년 중에 6년을 교육위원회에 있었습니다. 윤석열정부 때 세수가 많이 줄어서 서울시교육청의 교육환경 개선을 위한 지원이 많이 줄었습니다. 그래서 학교 환경 개선을 위한 예산을 기존 11억4000만원에서 2026년 15억9600만원으로 늘릴 계획입니다. 일반 고등학교 수시 입시에 기재할 수 있는 교육 프로그램도 많이 지원하려고 합니다. 그런데 저는 고등학교 교육에서 고교 서열화가 제일 큰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이명박정부에서 '고교 다양화'를 추진했지만 입시 명문고를 만들어버린 거죠. 
 
취임하시고 100일 남짓 흐르는 동안 소회는 무엇입니까.
 
재보궐선거 끝나고 바로 취임했기 때문에 하루하루가 짧습니다. 취임하고 나서 살도 상당히 많이 빠졌습니다. 다른 구청장들은 이미 내년 선거를 준비하고 있는데, 저는 따로 준비할 겨를이 없고요. 그냥 열심히 일하는 게 그것(내년 지방선거 준비)이라고 생각합니다. 
 
4일 장인홍 구로구청장이 구청장실에서 <뉴스토마토>와 인터뷰하고 있다. (사진=뉴스토마토)
 
마지막으로 하시고 싶은 말씀 있으면 부탁드립니다.
 
사람들이 구로에 대해서 새롭게 이해했으면 좋겠다는 말씀을 꼭 드립니다. 구로공단은 '한강의 기적' 견인차 역할을 했습니다. 구로공단을 조명하는 산업화박물관 조성이 국책 사업으로 진행돼야 합니다. 
 
신태현 기자 htenglish@etomato.com
정재연 인턴기자 lotus@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최병호 공동체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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