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용준 기자] 서울 7호선 노원역에서 한 여성이 갑자기 의식을 잃고 쓰러졌지만, 다행히 시민과 직원들의 빠른 대처로 목숨을 구했다.
4일 서울교통공사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21분쯤 노원역 사회복무요원이 노원역 승강장으로 내려가는 에스컬레이터 앞에서 30대 여성 승객이 쓰러진 채 움직이지 않는다는 시민의 전화 신고를 받았다.
사회복무요원은 다른 직원에게 급박한 상황을 알린 후 즉시 승객이 쓰러진 현장으로 출동했고, 직원 3명도 곧바로 뒤를 따라 도착했다. 현장은 쓰러진 여성 승객들 주위로 시민들이 모여 웅성대며 혼란에 빠져 있었다.
다행히 한 시민이 119에 신고를 곧바로 했으나, 119도 응급 출동이 많아 현장에 빠르게 도착하기 어려운 상황이었다. 직원들은 급박한 상황이라는 판단 아래 역할을 나눴다. 한 직원이 승객의 맥박과 호흡을 확인한 결과, 모두 미약한 상태인 것을 확인하고 지체없이 심폐소생술을 실시했다.
이 과정에서 많은 시민들이 가던 길을 멈추고 저마다 도움을 건넸다. 쓰러진 승객의 손발을 주물러주며 혈액 순환에 도움을 주거나, 추운 날씨를 우려해 이불을 챙기는 등 도움의 손길이 이어졌다. 퇴근하던 119 직원도 이 모습을 우연히 보고 함께 구호에 동참했다.
다행히 쓰러진 시민은 심폐소생술 시전 이후 맥박과 호흡이 돌아왔다. 119 구급대는 신고 후 약 17분이 지난 9시38분쯤 현장에 도착해 쓰러진 승객을 신속히 상계백병원으로 후송해 위급한 상황을 넘길 수 있었다. 쓰러진 시민은 지병이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구호에 나섰던 이재일 노원역 부역장은 “갑작스런 연락에 많이 놀랐지만, 정기적으로 승객 구호 교육을 받아온 덕분에 크게 당황하지 않고 조치에 나설 수 있었다”며 “도움을 주신 시민들과 119 구급대원에게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4일 오전 7호선 노원역에서 한 시민이 쓰러지자 직원들이 심폐소생술을 실시하고 승객들이 돕고 있다. 사진/서울교통공사
박용준 기자 yjunsay@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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