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신상민 기자] 가상자산 시가총액 1위 비트코인의 가격이 불과 4개월 만에 절반 가까이 떨어졌습니다. 문제는 가격 급락과 함께 거래량도 크게 줄고 있다는 점인데요. 글로벌 거래소 대비 개인투자자 비중이 높은 국내 가상자산 거래소의 충격이 더 크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4일 미국 가상자산 거래소 코인베이스에 따르면 3일(현지시간) 오후 2시 기준 비트코인 1개 가격은 하루 새 7% 이상 하락한 7만2867달러(약 1억579만원)를 기록했습니다. 이는 지난 2024년 11월6일 이후 최저치입니다.
비트코인은 올해 들어 약 16% 하락했습니다. 사상 최고치를 기록한 지난해 10월6일과 비교하면 하락 폭은 42.3%에 달합니다. 가격 조정이 장기화되면서 시장 전반의 투자심리도 빠르게 위축되고 있습니다.
가격 하락 배경으로는 지정학적 우려가 지목됩니다. 미국의 그린란드 압박, 이란과의 갈등 국면이 확산하며 글로벌 금융시장에서 위험자산 회피 심리가 확산됐습니다. 여기에 미국 정부의 일시 셧다운으로 주요 경제지표 발표가 지연된 점도 영향을 미쳤습니다.
가격 하락은 거래량 위축으로도 이어지고 있습니다. 지난 1월 기준 바이낸스, 업비트, 빗썸 모두 지난해 중 최고 거래량을 기록했던 시점과 비교해 거래량이 절반가량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가상자산 정보 제공 플랫폼 코인게코에 따르면, 국내 최대 거래소 업비트의 경우 지난해 7월 약 1118억달러(162조원)로 정점을 찍었으나 올 1월 약 516억달러(74조원) 수준으로 줄어들며 54% 감소했습니다. 빗썸 역시 작년 7월 최고치였던 약 455억달러(66조원)에서 지난달 약 201억달러(29조원)로 내려앉아 감소 폭이 약 56%에 달했습니다.
이처럼 국내 거래소의 거래량이 크게 떨어진 것은 글로벌 거래소 대비 현물 거래와 개인 투자자 비중이 높아 시장 사이클 변화에 더 민감하기 때문입니다. 반면 글로벌 거래소는 현물·파생상품·기관 거래가 혼재된 구조로 거래량 감소 국면에서도 변동성이 국내 거래소 대비 낮다는 분석입니다.
업계에서는 제도 환경이 구조적 한계를 키우고 있다고 지적합니다. 이용자 보호를 중심으로 설계된 디지털자산기본법 논의 과정에서 시장 성장과 상품 다양화에 대한 제도적 설계가 부족해, 국내 거래소가 새로운 수익원이나 거래 구조를 마련하는 데 제약이 크다는 겁니다.
가상자산 업계 관계자는 "제도 개선을 통해 거래소가 시도할 수 있는 부분이 증가하면, 국내 거래소 시장에도 유동성이 풍부해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지난 3일 서울 강남구 업비트 고객센터 전광판에서 비트코인 시황이 표시되고 있다. (사진=뉴시스)
신상민 기자 lmez0810@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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