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창경 재테크전문기자] ‘아에르’ 마스크를 만드는
씨앤투스성진(352700)이 코스닥 상장 첫날부터 호된 신고식을 치르며 공모가 아래로 밀려났다. 다행히 이 종목엔 공모가의 90%를 보전 받을 수 있는 옵션이 달려 있어 공모 참여자들은 손실을 일정선에서 제한될 전망이다. 다만 전체 시장이 하락할 경우 보전가격도 함께 떨어질 수 있다는 점에 주의할 필요가 있다.
2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주 공모청약을 마치고 이날 상장한 씨앤투스성진은 코스닥 상장 시초를 공모가 3만2000원보다 낮은 3만1700원으로 기록했다. 공모가에서 밀려나자 곧바로 보유주식을 처분하려는 매물이 쏟아졌고 이에 변동성 완화장치(VI)까지 발동되기도 했다.
이날 오전 씨앤투스성진이 찍은 최저가는 2만6300원, 공모가보다 무려 17% 이상 낮았다. 차익을 기대하고 높은 경쟁률을 감수하면서 공모 투자에 큰 돈을 맡겼던 청약자들을 크게 실망시켰다. 오전장 내내 대량의 거래가 쏟아지며 한때는 3만4650원까지 오르는 등 큰 폭의 등락을 보이며 부침을 겪고 있다.
주식시장 급락의 유탄을 맞아 이렇게 주저앉은 공모주가 있는가하면, 시장과는 상관없다는 듯 강세를 나타낸 공모주도 있다. 씨앤투스와 같은 날 공모청약을 진행하고 상장도 함께한
모비릭스(348030)의 경우는 이날 공모가(1만4000원)의 2배인 2만8000원으로 거래를 시작해 30분이 채 안 돼 상한가에 안착했다.
모비릭스가 ‘따상’을 기록한 것과 비교하면 씨앤투스성진 투자자들은 더욱 박탈감을 느낄 만하다. 다행히 씨앤투스성진에는 일종의 안전장치가 마련돼 있다.
씨앤투스성진은 지난해 코로나19 특수를 맞아 자체 제조하는 MB필터와 보건용 마스크 판매가 급증한 덕분에 2019년의 적자를 탈피할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상장심사서류를 제출할 당시 실적은 2020년 3분기까지만 포함돼 ‘이익미실현기업’으로 상장심사를 받았다.
이익미실현기업의 경우 공모청약 후 상장했을 때 주가가 공모가를 10% 이상 밑돌 경우 90%를 보전해 주는 ‘공모주 풋백옵션’이 붙는다.
대표 주관사인 미래에셋대우는 이날 씨앤투스성진 공모주를 보유한 투자자들에게 공모가의 90%인 2만8800원에 풋백옵션(환매청구권)을 행사할 수 있다고 공지했다. 증권사에 공모주를 2만8800원에 되팔 수 있다는 내용이다.
풋백옵션 행사기간이 3개월이므로 계속 지켜보다가 주가가 보장 가격을 밑돌 경우 되사달라고 신청하면 된다.
단, 2만8800원이라는 기준이 확정된 가격이 아니라 시장(코스닥지수)이 하락할 경우 함께 낮아진다는 점은 각별히 조심해야 한다.
보장 기준가를 정하는 산식은 다음과 같다. 공모주 청약자가 환매청구권을 행사한 날 직전 거래일의 코스닥지수가, 상장일 직전 거래일(27일)의 코스닥지수보다 10% 넘게 하락한 경우 공모가의 90% × {1.1 + (환매청구권 행사일 전일의 코스닥지수 - 상장일 직전 거래일의 코스닥지수) ÷ 상장일 직전 거래일의 코스닥지수}가 조정된 보장가격이다.
무언가 굉장히 복잡해 보이는데, 쉽게 풀이하면 상장일 하루 전, 즉 코스닥 시장이 1월27일보다 10% 넘게 하락하면 지수가 더 하락한 비율만큼 되사주는 보장가격도 내린다는 의미다.
예를 들어보자. 27일 코스닥은 985.92포인트였다. 만약 한 달 뒤 지수가 850까지 하락하고 그 다음날 환매청구권을 행사한다면 그 시점의 보장가격을 계산하면 2만8800원 × {1.1 + (850-985.92) ÷ 985.92} = 2만7709원이 될 것이다.
이와 같은 보장 옵션은 공모주 그중에서도 기관을 뺀 일반 투자자에게만 해당되는 것이다. 상장 후에 주식시장에서 매수한 투자자들에게는 해당되지 않는다.
공모주 열풍으로 상장 전에 장외시장에서 매수하는 투자자들도 늘고 있는데 이들과도 무관하다. 씨앤투스성진의 경우 상장 직전까지 4만5000~4만7000원대에서 거래됐기 때문에 손실을 입은 장외 투자자들이 많을 것으로 예상된다.
씨앤투스성진의 환매청구권 행사 신청은 주관사(미래에셋대우) 홈페이지 내 청약 메뉴 ‘공모주 풋백옵션 신청/취소’에서 하면 된다. 홈트레이딩시스템(HTS) 권리/청약 메뉴 아래에서도 가능하다.
씨앤투스성진은 '아에르' 브랜드의 마스크와 마스크 원재료인 MB필터를 만드는 기업이다. <사진/ 씨앤투스성진>
김창경 재테크전문기자 ckkim@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고재인 자본시장정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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