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표진수 기자] KG모빌리티(KGM)의 실적을 책임지고 있는 중형 스포츠유틸리티차(SUV) 토레스가 이번엔 하이브리드(HEV) 엔진을 장착하고 또다른 시장 공략에 나섭니다. 그동안 하이브리드 모델이 없던 KGM에 토레스가 새로운 라인업을 추가한 것입니다. 토레스 하이브리드에는 글로벌 1위 전기차 메이커인 비야디(BYD)의 하이브리드 기술이 탑재돼 가성비와 기술력 모두를 아우르는 한편, 배터리 탑재로 무게중심이 낮아지면서 주행 승차감까지 더했습니다.
지난 25일 경기 용인 인근 카페에 주차해 있는 토레스 하이브리드. (사진=표진수기자)
바람개비 모양이 매력적인 토레스 하이브리드 휠 디자인. (사진=표진수기자)
지난 25일, KGM의 첫 하이브리드 모델인 토레스 하이브리드를 서울 강남구에서 열린 토레스 하이브리드 시승 행사에서 마주했습니다. 토레스 하이브리드 모델의 외관은 이전 토레스와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도시 소비자를 타깃으로 점잖아 보이는 유선형 SUV가 대세인 시장에서 출시 당시부터 추구한 터프하고 투박한 정통 SUV 스타일이 하이브리드 모델에도 적용됐습니다.
운전석에 앉자, 대시보드에 자리 잡은 디지털 계기판과 인포테인먼트 스크린이 눈에 들어왔습니다. 각각 12.3인치인 두 화면이 깔끔하게 이어졌습니다. 시동을 거니 계기판에는 속도와 연비, EV모드 상태를 띄워주고, 인포테인먼트 디스플레이에선 내비게이션과 라디오 등이 아이콘으로 표현돼 시인성이 뛰어났습니다.
토레스 하이브리드 운전석 모습. 디지털 계기판과 인포테인먼트 스크린은 각각 12.2인치가 적용됐다. (사진=표진수기자)
단순하면서도 깔끔한 디자인의 실내 모습. (사진=표진수기자)
주행 코스는 서울 강남구에서 경기도 용인 인근 한 카페까지 왕복 약 50km 코스. 주행 시작을 위해 엑셀 페달을 밟자 부드러우면서도 묵직한 반응이 느껴졌습니다. 배터리와 하이브리드 엔진(토레스 하이브리드 총중량 1675kg) 무게 때문인 듯싶었습니다. 처음에는 느릿한 느낌이었으나 속도가 붙자 오히려 안정적인 승차감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토레스 하이브리드에는 중국 비야디와 협력해 개발한 직병렬 듀얼 모터 시스템이 탑재됐습니다. 이 시스템은 도심 주행 시 전기차 모드로 최대 94%까지 주행할 수 있습니다. 저속 시 전기 모터가 주도적으로 작동하면서 엔진 개입이 거의 없는 까닭입니다. 병렬 하이브리드(엔진 위주) 중심인 현대차 투싼이나 기아 스포티지와 달리 전기차를 주행하는 느낌이 강했습니다. 고속 주행인 80~100km/h 구간에서 엔진과 모터가 자연스럽게 융화되면서 가속력도 나쁘지 않았습니다. 풍절음과 노면 소음 억제도 잘돼서 주행 피로도는 낮았습니다. 다만 코너 구간에서 약간의 기울임이 느껴져 속도를 급격하게 낮추기도 했지만, 약점으로 보기는 힘들었습니다.
BYD와 협력해 제작한 직병렬 듀얼 모터 시스템이 탑재된 토레스 하이브리드. (사진=표진수기자)
준수한 주행 성능과 함께 가격 측면에서도 경쟁 모델보다 강점이 있습니다. '가성비 모델' 토레스 하이브리드는, 친환경차 세제 혜택을 포함해 기본 트림(T5)이 3140만원, 상위 트림(T7)이 3635만원으로 책정됐습니다. 동급 경쟁 모델인 현대차 투싼 하이브리드(기본 3200만원)나 기아 스포티지 하이브리드(3305만원)보다 저렴한 편입니다. 특히 T5 트림은 스포티지 하이브리드 기본 트림보다 약 165만원 저렴해 초기 구매 비용에서 메리트가 있습니다. 다만 T5에서 내비게이션과 선루프 선택이 안 되는 등 옵션 구성이 제한적인 점은 아쉬운 대목입니다.
표진수 기자 realwater@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오승훈 산업1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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