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제조기술 역량의 집약체…HMGMA 준공
총 면적 1176만㎡…연간 30만대 생산
현대모비스, 현대제철 등 계열사 망라
정의선 "HMGMA에서 미래 함께 열자"
2025-03-27 11:06:49 2025-03-27 14:12:50
[뉴스토마토 표진수 기자] 내년 미국 시장 진출 40주년을 앞둔 현대차그룹이 제조기술 역량의 집약체로 불리는 '현대차그룹 메타플랜트 아메리카(HMGMA)'를 완공하고, 준공식을 개최했습니다. HMGMA에는 싱가포르 글로벌 혁신센터(HMGICS)에서 실증 개발한 최첨단 제조 혁신 플랫폼을 비롯해 현대모비스와 현대글로비스, 현대제철 등 주요 계열사의 기술 역량이 총망라돼 있습니다. 현대차그룹은 HMGMA를 앞세워 북미 모빌리티 시장을 선도해 나갈 방침입니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 26일(현지시간) HMGMA에서 환영사를 하고 있는 모습. (사진=현대차)
 
현대차그룹은 26일(현지시간) 미국 조지아주 엘라벨에 위치한 ‘HMGMA’의 준공식을 개최했습니다. HMGMA는 현대차그룹이 미국 첫 생산기지로 2005년 준공한 현대차 앨라배마 공장, 2009년 가동을 시작한 기아 조지아 공장에 이어 16년 만에 미국 현지 생산 거점을 새롭게 추가하며, 그룹의 미래 비전과 첨단 제조기술 역량을 집약한 곳입니다.
 
준공식에는 브라이언 켐프 조지아 주지사와 버디 카터 연방 하원의원, 앙헬 카브레라 조지아공대 총장, 주현동 주미대사가 참석했고, 현대차그룹에서는 정의선 회장, 장재훈 부회장, 현대차 호세 무뇨스 대표이사 사장, 기아 송호성 대표이사 사장 등 500여명이 참석했습니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은 환영사에서 “HMGMA는 혁신적 제조 역량 이상의 더 중요한 가치를 의미한다”며 “우리가 주목하는 것은 모빌리티의 미래이며, 바로 이곳에서 그 미래를 함께 열어 나갈 것”이라고 했습니다.
 
브라이언 캠프 조지아 주지사는 축사를 통해 “HMGMA는 오랜 시간 준비한 결과이며, 현대차그룹의 신속한 결정과 실행력에 깊은 인상을 받았다”며 “조지아주는 이번 프로젝트를 가능하게 한 우수한 대학, 인력 양성 프로그램, 물류, 인프라 등을 기반으로 현대차그룹의 혁신을 지원하겠다”고 말했습니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과 브라이언 켐프(Brian P. Kemp) 조지아 주지사가 26일(현지시간) HMGMA에서 생산된 아이오닉 5 차량에 기념 서명을 마치고 기념 촬영을 하고 있는 모습. (사진=현대차)
 
HMGMA는 총 부지 면적 1176만제곱미터 규모로 HMGICS의 최첨단 제조 혁신 플랫폼을 도입한 것이 특징입니다. HMGICS는 지난 2023년 건립 이래 인간 중심의 미래 모빌리티를 연구하고 실증 개발하는 현대차그룹의 테스트 베드입니다.
 
HMGMA는 현재 연간 30만대 생산 능력을 보유 중입니다. 향후 기아와 제네시스 차량은 물론 전기차 외에도 하이브리드 모델로까지 생산 라인업을 확대해 나갈 예정입니다. 이곳은 △프레스 △차체 △도장 △의장으로 이뤄지는 자동차 생산 공정 요소요소에 제조 혁신 기술을 적용했습니다. 패널의 크랙 감지 시스템과 도어 단차 자율 보정 장착, 도어 자동 탈부착 등 세계 최초 적용 기술과 각종 첨단 시스템을 바탕으로 효율적인 생산이 가능합니다.
 
HMGMA는 인공지능(AI) 기반 각종 시스템과 자율로봇 등을 완벽히 통제하고, 공장의 생산 데이터를 디지털화해 운영에 활용하는 소프트웨어(SW) 중심의 공장(SDF)으로 구축되는 동시에 인간 친화적인 생산 현장을 지향합니다. 기존 공장에서 작업자들이 무거운 부품을 들거나 윗보기 작업(팔을 위로 올려서 하는 작업)을 반복해야 했던 고전압 배터리, 전·후방 샤시 모듈 조립과 같은 공정은 작업자의 신체 부담은 줄이고 부상은 예방하는 인간 친화적 형태로 구성됐습니다. 현장 작업자가 고중량의 부품을 들어 반복적으로 볼트를 체결해야 했던 공정은 체결 위치 조정을 포함해 실제 볼트 체결까지 모든 작업이 자동화됐습니다. 윗보기 작업을 배제한 것은 근골격계 부상 예방 효과를 기대하고 있습니다.
 
현대차그룹 메타플랜트 아메리카(HMGMA) 전경. (사진=현대차)
 
HMGMA는 강판 패널들이 온전한 차량의 모습으로 변모해가는 완성차 생산 공정뿐만 아니라, 차량에 탑재될 각종 핵심 부품을 생산하거나 공급하는 현대차그룹 주요 계열사의 개별 거점, 나아가 첨단 생산 시설의 운영을 가능케 하는 각 그룹사의 기술 역량 등을 모두 아우르는 커다란 제조 현장입니다.
 
HMGMA 부지 안에 위치한 현대모비스 배터리시스템 공장 및 모듈 공장은 현대모비스의 글로벌 생산 거점 가운데 최대 규모입니다. 현대모비스는 이곳에서 스포츠유틸리티차(SUV)를 선호하는 북미 시장의 특성을 반영해 SUV용 대용량 배터리를 포함하는 배터리 시스템과 맞춤형 모듈을 생산할 계획입니다.
 
현대글로비스 HMGMA 물류센터는 수요 기반의 데이터를 실시간 분석해 보유 재고와 필요량을 예측하는 등 차량 제조에 필요한 부품 공급을 효율적으로 관리하며 HMGMA 운영 전반을 지원합니다. 현대제철 HMGMA 공장은 초고강도강을 포함해 자동차용 강판을 가공해 프레스 공장으로 공급하고 있습니다.  
 
현대트랜시스 HMGMA 공장은 연간 42만대 규모의 생산능력을 갖췄으며 아이오닉 5, 아이오닉 9에 탑재되는 시트를 생산합니다. 현대위아는 로봇 기술 역량을 바탕으로 HMGMA의 물류 자동화를 지원합니다. 현대로템은 차량 강판을 차체 패널로 만들어주는 서보 프레스 설비를 HMGMA 현장에 공급하며, 고품질의 자동차가 생산될 수 있게 지원합니다.
 
향후에는 HMGMA에 현대차그룹 로봇 전문 계열사 보스턴다이나믹스의 휴머노이드 로봇 ‘올 뉴 아틀라스’가 시범 투입될 예정입니다. 
 
표진수 기자 realwater@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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