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하이닉스의 ‘반격’…ADR ‘흥행 조짐’에 역대급 실적 기대까지
미 ADR 초과청약…“전문 투자자 대거 참여”
2분기 실적도 주목…‘영업익 60조 돌파 전망’
“SK하닉 나스닥 입성, K반도체 위상 전환 계기”
2026-07-08 14:31:59 2026-07-08 15:26:17
[뉴스토마토 안정훈 기자] SK하이닉스(000660)의 미국주식예탁증서(ADR) 공모가 초과 청약을 기록하며 흥행을 예고했습니다. 주요 기관투자자들의 수요가 당초 예상보다 강하게 나타나면서 공모 흥행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는 모습입니다. 앞서 삼성전자(005930)의 역대급 실적 발표로 SK하이닉스 역시 높은 실적이 예상되는 가운데, 나스닥 상장까지 순항하면서 겹호재를 맞는 양상입니다.
 
SK하이닉스 본사. (사진=뉴시스)
 
SK하이닉스의 ADR 공모가 산정을 앞두고 기관투자자들의 관심이 커지고 있습니다. 7일(현지시각) 블룸버그통신은 “SK하이닉스의 280억달러 규모 미국 증시 상장이 공모가 산정을 앞두고 수배의 초과 청약을 기록한 것으로 전해졌다”며 “복수의 소식통에 따르면, 이번 공모에는 글로벌 장기투자 펀드와 기술주 전문 투자자들이 대거 참여하며 강한 투자 수요를 보였다”고 했습니다. 초과 청약은 모집 물량보다 투자 수요가 많았다는 의미로, 글로벌 투자자들의 관심을 보여주는 지표로 평가됩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이미 시추에이셔널 어웨어니스 파트너스와 베일리 기포드, 코튜매니지먼트 등 대형 투자사 세 곳이 이번 공모에서 최대 70억달러(약 10조6000억원) 규모의 투자 의사를 밝히는 등 수요가 높은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SK하이닉스는 지난 6일 ADR 상장을 위한 수요예측 절차를 개시했으며, 오는 9일 공모가를 확정한 후, 10일 나스닥에 상장할 예정입니다.
 
이는 SK하이닉스가 인공지능(AI) 산업에서 고대역폭메모리(HBM) 등 주요 부품의 핵심 공급사로 부상하면서, 글로벌 투자자들이 최근 실적과 장기적인 성장 가능성을 높게 평가한 결과로 풀이됩니다. 실제로 SK하이닉스는 지난 1분기 영업이익이 37조6102억원으로, 지난해 4분기(19조1695억원)보다 2배 가까이 오르며 높은 성장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이 같은 투자자들의 기대는 SK하이닉스의 2분기 실적 전망에서도 확인됩니다. 앞서 삼성전자가 2분기 잠정 실적에서 89조4000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고 밝히며 메모리 업황에 대한 기대감을 키운 가운데, SK하이닉스 역시 높은 성장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됩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SK하이닉스의 2분기 컨센서스는 8일 기준 매출 84조5326억원, 영업이익 64조8226억원으로 점쳐집니다. 업계 전망치대로 실적이 나올 경우, SK하이닉스는 창사 이래 최대 분기 실적을 기록하게 됩니다.
 
SK하이닉스 청주캠퍼스 M15X 조감도. (사진=SK하이닉스)
 
업계에서는 하반기에도 이러한 상승 흐름이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HBM4 판매가 본격화하면서 수익성이 개선될 예정인 데다, 청주 M15X의 생산능력이 확대되면서 공급 여력도 커질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입니다. 글로벌 메모리 공급 부족이 내년에도 이어질 것이란 전망 역시 SK하이닉스의 실적 상승 요인이 되고 있습니다.
 
나아가 ADR 발행을 통한 나스닥 상장도 SK하이닉스의 장기적인 경쟁력을 확대하는 발판이 될 것으로 기대됩니다. 미국 자본시장 접근성이 높아지면서 향후 대규모 설비투자(CAPEX)와 연구개발(R&D)을 위한 자금조달 여건도 개선될 것이라는 분석입니다. 실제로 SK하이닉스는 지난달 증권예탁증서(DR) 발행 결정을 공시하며, 조달한 자금은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 1기 팹 △청주 P&T 어드밴스드 패키징 △각종 기계장비 취득 등 설비투자에 사용하겠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SK하이닉스의 이번 ADR 상장이 개별 기업을 넘어 한국 반도체 산업의 위상을 높이는 전환점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습니다. 김대종 세종대학교 경영학과 교수는 “국내 반도체 기업이 글로벌 핵심 자본시장에 직접 안착해 ‘K반도체’의 위상을 한층 더 높이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SK하이닉스로서도 빅테크 기업과의 협력 및 파트너십 구축이 용이해지고, 반도체 산업 내 글로벌 표준을 주도하는 데 있어 유리한 고지를 선점하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고 했습니다.
 
안정훈 기자 ajh76063111@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오승훈 산업1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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