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표진수 기자] “픽업의 본질 그 이상의 가치를 추구한다.”
기아(000270)가 4년 넘게 공을 들여 내놓은 첫 픽업트럭 '타스만'의 슬로건입니다. 온·오프로드를 넘나드는 다양한 기술이 접목된 정통 픽업 타스만은, 차체 강성을 높인 '바디 온 프레임' 플랫폼과 800mm 깊이 수심에서도 주행할 수 있게 설계된 도하 성능 등
‘수륙양용차
’를 방불케하는
‘상남자
’의 포스 그 자체였습니다.
27일 서울 서초구 세빛섬에서 열린 '타스만 테크 데이'에서 기아 한용수 MLV차체설계1팀 책임연구원(사진 오른쪽)이 타스만의 도하 성능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사진=표진수기자)
27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세빛섬 플로팅아일랜드에서 열린 ‘더 기아 타스만 테크 데이’는 타스만의 다양한 기술들을 개발자들이 직접 소개하는 자리였습니다. 기아는 이번 행사에서 △새로운 픽업 플랫폼 △도하 성능 △견고함과 활용성을 갖춘 적재 능력 등 정통 픽업의 특성을 구현하기 위해 적용된 테크닉을 공개했습니다.
먼저 첫 픽업트럭 출시를 위해 기아는 자체 설계를 바탕으로 새 플랫폼을 장착했습니다. 두 개의 굵은 프레임이 서로 연결된 형태의 ‘바디 온 프레임’ 구조가 그것입니다. 최대 700kg의 적재 중량과 3500kg의 견인 성능에 걸맞는 내구성을 자랑하는 새 플랫폼은, 일반 승용차보다 무거운 하중을 더욱 잘 버틸 수 있다고 합니다.
또한 타스만은 사륜구동(4WD) 시스템을 바탕으로 다양한 오프로드 사양을 적용, 역대 기아 차량들 가운데 가장 뛰어난 험로 주행 성능을 발휘합니다. 미끄러운 도로에서 최적의 접지력을 유지할 수 있도록 해주는 2속 자동 트랙션 컨트롤 시스템(ATC)이 탑재됐고, 눈길이나 진흙길 같은 환경에서 회적의 주행성능을 발휘할 수 있게 도와주는 전용 터레인 모드도 적용됐습니다.
아울러 자동차의 가장 낮은 부분에서 바닥까지의 높이인 최저 지상고가 252mm나 되고, 변속기와 배기계 부품, 연료탱크 등 주요 부품을 프레임 위에 배치해 혐로 주행 시 손상되지 않도록 해 어떤 지형에서도 주행하는데 무리가 없어 보였습니다.
27일 열린 '타스만 테크 데이'에 전시된 타스만의 바디 온 프레임. 무거운 하중을 잘 견딜 수 있도록 설계돼 뛰어난 적재 능력과 높은 내구성을 자랑한다.(사진=표진수기자)
기아 최초로 에어인테이크(차량의 실내에 외부공기를 유입하기 위해 만든 덕트) 흡입구를 기존 전면 유리창 아래 쪽 보닛이 아닌, 측면 펜더 내부 상단 950mm 높이에 위치시킨 점도 이례적입니다. 흡입구 방향도 차량 진행방향과 반대로 배치해 도하할 때 에어인테이크를 통해 엔진에 물이 유입되는 상황을 방지했습니다. 800mm 깊이 물길을 7km/h 속도로 운행할 수 있는 '수륙양용'의 스킬이 가능한 이유입니다.
한용수 MLV차체설계1팀 책임연구원은 “혹여나 실내가 침수됐을 경우, 원활한 배수를 위해서 뒷부분 트레이 하부에 ‘드레인 홀’을 적용해 원활한 배수 공간을 확보했다”고 했습니다.
픽업트럭의 기본은 무엇보다 적재함의 크기입니다. 타스만의 적재함은 길이 1512mm, 너비 1572mm, 높이 540mm로 약 1173L의 저장 공간에 최대 700kg을 적재할 수 있습니다. 적재함의 크기를 최적화한 탓에 각 국가별 표준 화물용 팔레트 수납도 가능합니다.
타스만 프로젝트를 이끈 최동호 기아 책임연구원은 "타스만은 글로벌 픽업 시작을 목표로 독자 개발한 차량으로 레저용차(RV) 명가로써 쌓아온 기술력이 집약됐다"며 "타스만을 완성하기 위해 국내를 포함한 픽업 고장 미국, 호주 유저들의 목소리에 집중했고 스웨덴, 중동과 같은 혹독한 환경에서 테스트를 완료했다"고 설명했습니다.
특히 기아는 5년 이상의 타스만 개발 기간동안 오프로드 성능, 내구성, 트레일러 안전성, 도하 능력 등 총 1천777종의 시험을 1만8천회 이상 시행했다고 밝혔습니다.
표진수 기자 realwater@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오승훈 산업1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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