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카드 '깜깜이 단종' 여전…소비자 불편 초래
내달 1일 '이마트신세계 삼성카드 5' 단종
공지 없이 상품공시실에 표시
2025-03-29 06:00:00 2025-03-29 13:23:10
 
[뉴스토마토 유영진 기자] 삼성카드(029780)가 카드 단종 소식을 소비자에게 제대로 알리지 않고 있다는 지적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소비자들은 일반적으로 공지 사항을 통해 카드 단종 소식을 접하는데, 삼성카드가 이를 상품공시실에 표시만 하면서 문제가 제기되고 있습니다.
 
28일 여신업계에 따르면 삼성카드는 8개 카드사 중 유일하게 카드 단종 소식을 공지 사항에 알리지 않고 있습니다. 다른 카드사들은 공지 사항을 통해 '단종 결정일'과 '단종 예정일'을 알리고 있지만 삼성카드는 '상품공시실'에 '단종 예정일'만 표시하는 상황입니다.
 
삼성카드는 내달 1일 '이마트신세계 삼성카드5'를 단종할 예정이지만 공지 사항에 알리지 않았습니다. 이 소식은 삼성카드 공지 사항이 아닌 커뮤니티를 통해 알려졌습니다. 한 소비자는 "공지도 없는데 어떻게 알았냐"고 물었고 다른 소비자는 "상품공시실에 들어가면 나와 있다"고 대답했습니다. 소비자들은 카드 단종 소식을 알기 위해 상품공시실을 챙겨봐야 하는 실정입니다.
 
삼성카드 관계자는 "카드사마다 알리는 방법이 다르다"면서 "우리처럼 안내하는 경우도 있고 일괄로 공지에 띄우는 회사도 있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삼성카드는 갱신 중단의 경우 카드를 소유한 고객에게는 개별로 문자, 이메일 등을 통해 안내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삼성카드의 깜깜이 단종 문제는 오래전부터 지적을 받아왔습니다. 한 소비자는 지난해 12월2일 우체국 계좌를 만들고 '에버리치 삼성체크카드'를 발급받으려고 했지만, 당일부터 단종된다는 소식을 들었습니다. 이 소비자는 "공지도 없이 기습 단종하는 거 아니냐"고 불만을 토로했습니다.
 
'삼성카드4', '삼성증권 CMA 체크카드'도 공지 없이 단종했다가 소비자 불만을 산 적이 있습니다. 당시 소비자들은 "혜자 카드는 몰래 없애는 거 아니냐", "신한 더모아 카드도 한 달간 공지 후에 단종했는데 삼성카드4 기습 단종은 웬 말이냐" 등 반응을 보였습니다.
 
삼성카드가 카드 단종 소식을 전하는 데 인색한 건 단종 안내 관련 가이드라인이나 규제가 없기 때문입니다. 신용카드 개인회원 표준약관에 따르면 카드사는 부가서비스를 축소할 때 2가지 방법으로 알려야 하지만, 카드를 단종할 때 알려야 한다는 규정이 없습니다. 따라서 삼성카드가 카드 단종 고지를 하지 않아도 법적인 문제는 없습니다.
 
반면 다른 카드사는 카드를 단종할 때 공지 사항에 미리 알리고 있습니다. 다른 카드사 관계자는 "소비자 불편을 최소화하기 위해 단종을 사전에 고지하고 있다"면서 "내부 규정을 근거로 소비자보호 조직과 협의해 기간과 방법을 조율한다"고 설명했습니다.
 
 
사진은 내달 1일 단종되는 '이마트신세계 삼성카드5' 모습. 공지 사항에는 단종 소식이 없고 상품공시실에만 단종된다고 표시돼 있다. (사진=삼성카드 홈페이지 캡처)
 
유영진 기자 ryuyoungjin1532@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의중 금융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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