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지은 기자] 중국 이커머스 알리익스프레스와 테무의 공습에 지난해 해외 직구 이용률이 확대됐습니다. 저연령층인 10~30대가 해외 직구 이용을 주도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해외 직구 비중이 늘어나면서 인터넷 쇼핑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높아지는 추세입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30일 발표한 2024 인터넷이용실태조사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인터넷 쇼핑 이용자의 해외직구 이용률은 34.3%로 나타났습니다. 2023년 20%에서 약 1.7배(14.3%) 증가했습니다. 2023년에는 직전연도 대비 2.9% 감소했지만, 중국 이커머스가 한국시장에 직접 진출하면서 다시 성장세로 돌아섰습니다.
연령대별로는 30대가 47.2%로 이용률이 가장 높았고, 20대(43.5%), 40대(36.8%) 순으로 조사됐습니다. 이용률 확대는 20·30대에서 두드러졌는데요. 30대는 전년 대비 18.8%포인트, 20대는 17.9%포인트 늘어났습니다.
인터넷 쇼핑 구매 금액 중 해외 직구가 차지하는 비중도 증가하는 추세입니다. 2021년 2.2%였던 해외 직구 비중은 지난해 6.4%를 차지, 약 2.9배 확대됐습니다.
연령대별 해외 직구 이용률 추이. (자료=인터넷이용실태조사 보고서)
해외 직구가 늘어날 수 있던 근간은 100%에 근접한 인터넷 접속률입니다. 지난해 전체 조사 대상 가구 중 인터넷 접속이 가능한 가구의 비율은 전년과 동일한 99.97%를 기록했습니다. 만 3세 이상 가구원의 인터넷 이용률은 전년보다 0.5%포인트 증가한 94.5%로 조사됐습니다. 인터넷 이용자의 90.5%는 하루에 1회 이상 이용했고, 주 평균 20.5시간을 인터넷 이용에 소비했습니다.
인공지능(AI) 서비스가 활용되기 시작하면서 AI 서비스를 경험해 봤다는 비중도 늘고 있습니다. 2021년 32.4%였던 수치는 지난해 60.3%로 나타났습니다. AI의 도움 정도에 대한 만족도는 자율주행과 같은 교통 분야(98.3%)가 가장 높게 나타났는데요. 추후 AI는 가사 지원 로봇, 사물인터넷(IoT) 가전 등 주거 편의 분야에서 필요하다는 응답이 78.2%를 차지했습니다.
생성형 AI 서비스를 경험해봤다는 응답 비율은 2023년 17.6%에서 2024년 33.3%로 약 2배 가까이 증가했습니다. 이용 분야는 단순 정보검색(81.9%), 문서작업 보조(44.4%), 외국어 번역(40.0%), 창작·취미활동 보조(15.2%), 코딩·프로그램 개발(6.3%) 순으로 조사됐습니다. 엄열 과기정통부 정보통신정책관은 "AI 기술이 더 이상 새로운 것이 아닌 우리 생활의 필수적인 기반으로 자리 잡고 있다"면서 "AI 서비스가 국민의 일상에 유용하게 활용될 수 있도록 이용 역량을 강화하고 윤리적 활용 방안을 마련하겠다"고 말했습니다.
연령대별 생성형 AI 서비스 경험률 추이. (자료=인터넷이용실태조사 보고서)
이번 조사에서는 상품이나 서비스를 구매하지 않고 정기 구독하는 방식이 확산되는 점도 뚜렷하게 나타났습니다. 식료품,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소프트웨어 등을 구독하는 비율은 2023년 13.1%에 불과했는데요. 지난해에는 49.4%로 늘어났습니다. 10명 중 5명은 구독 서비스를 이용하는 모습입니다.
이지은 기자 jieunee@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나볏 테크지식산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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