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OTT 시장 잠식 가속…"숏폼 등 새로운 BM 잡아야"
'2025 OTT 비즈니스의 변화 및 대응' 포럼 열려
2029년 국내 OTT 이용률 62.6% 전망…현재는 넷플릭스 영향력 압도적
글로벌 OTT 독식에 시장 우려…"새로운 BM에 일심동체 노력 필요"
블루오션으로 '숏폼' 제시…중국선 숏폼 6억명 시청
2025-04-01 17:28:19 2025-04-01 17:28:19
[뉴스토마토 이지은 기자] 글로벌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의 국내 시장 잠식이 가속화되고 있습니다. 플랫폼 영향력뿐 아니라 콘텐츠 시장도 제작 하청 기지국으로 전락시킨다는 우려가 나옵니다. 글로벌 OTT 사업자들의 과도한 제작 투자비 확대로 제작 단가 또한 상승되는 추세죠. 국내 OTT가 바로서기 위해서는 새로운 비즈니스모델(BM)을 개발해 전략적으로 대응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는데요. 최근 소비층이 늘어나는 숏폼 등이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유건식 KBS 박사는 1일 국회에서 열린 '2025 OTT 비즈니스의 변화 및 대응' 포럼에서 "올해 국내 OTT 이용률은 49.9%로 예상되고, 4년 후에는 62.6%로 늘어날 전망"이라며 "다만 OTT 월 이용자 추이를 보면 넷플릭스가 압도적 1위를 차지하고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넷플릭스는 글로벌 시장에서도 OTT 시장 압도적 1위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지난해 말 기준 넷플릭스의 유료가입자는 3억160만명으로, 2위 디즈니플러스 2억310만명을 크게 웃돌았는데요. 디즈니플러스가 지난해 유료가입자 감소세를 보인 것과 달리 넷플릭스는 4140만명 늘어나는 성과도 냈습니다. 
 
글로벌 사업자의 시장 독식이 강화되면서 국내 시장에 미치는 부정적 영향도 감지됩니다. 글로벌 OTT의 저작권 독점 문제와 불공정한 콘텐츠 공급 예약, 수익 배분에 대한 문제가 대표적입니다. 이들의 과도한 제작 투자비로 국내 플랫폼 시장에 단가 상승을 초래하는 것도 문제입니다. 
 
1일 국회에서 ‘2025 OTT 비즈니스의 변화 및 대응’ 포럼이 열렸다. (사진=뉴스토마토)
 
OTT 콘텐츠·플랫폼 사업자, 국회, 정부가 대응 방안을 면밀히 모색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는 이유입니다. 이번 포럼을 주관한 사단법인 한국OTT포럼의 안정상 회장은 "새로운 OTT 비즈니스 모델 개발을 위한 전략에 대해 깊이 고민해야 하는 중요한 시점에 와 있다"며 "대한민국이 글로벌 OTT 경쟁시장에서 게임체인저로 자리매김하기 위해 사업자, 국회, 정부가 일심동체로 움직여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한민수 민주당 의원은 "오늘날 OTT 시장은 디지털 혁신과 소비자 중심의 콘텐츠 소비 패턴 변화 속에 성장하면서 글로벌 시장에서는 광고 기반 주문형 동영상 서비스(AVOD), 광고 기반 무료 스트리밍 서비스인 FAST 채널이 부상하고 있고, 숏폼 콘텐츠가 확산하고 있다"며 "국내 OTT도 국제 흐름에 발맞춰 새롭게 성장하고 발전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국내 OTT의 발전적 방향 설정을 위해 숏폼이 블루오션으로 제시됐습니다. 오창학 광운대 미디어커뮤니케이션학부 교수는 "틱톡은 전세계 성인 인구의 27.5%가 이용하고 있고, 유튜브는 4430만명 사용자를 확보하며 가장 대중적인 플랫폼이 되고 있다"며 "한국 숏폼 드라마 시장은 아직 초기 시장이지만, 한국에서도 숏폼 드라마 인기가 높아지고 있고, 글로벌 숏폼 시장이 2021년 60조원에서 2026년 187조원으로 예상되는 점을 살펴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습니다. 
 
숏폼 드라마의 제작비 절감과 시장이 형성되는 과정은 국내 제작사들에게 기회가 될 수 있다고도 강조했습니다. 오 교수는 "중국은 지난해 말 기준 6억명 이상이 숏폼 콘텐츠를 시청, 하루 평균 시청시간이 72분에 달한다"며 "한국의 숏폼 드라마 시장은 아직 초기 형성 단계이므로 법률적, 경제적 지원을 통해 글로벌 시장 공략에 나서는 것도 방법이 될 수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이지은 기자 jieunee@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나볏 테크지식산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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