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허제에 숨고르기 들어간 서울 부동산
3월 24일 토허제 재지정 후 거래량·매물 감소 뚜렷
마포·성동 풍선효과도 없어…상반기 관망세 지속 예상
2025-04-02 15:40:17 2025-04-02 17:04:55
 
[뉴스토마토 송정은 기자] 지난달 정부와 서울시가 강남 3구(강남·서초·송파구)와 용산구 내 모든 아파트 단지를 9월 말까지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지정하기로 한 이후 서울 부동산 시장이 다시 숨 고르기에 들어간 모습입니다. 특히 토허제 재지정 이후 강남3구와 용산구 지역에서 아파트 거래량과 매물 감소폭이 커진 게 눈에 띕니다. 
 
2일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 매매 거래량은 지난 2월 6212건을 기록했다가 3월에는 5676건으로 감소했습니다. 3월 거래 신고 기한이 아직 남은 점을 감안했을 때 2월 거래 건수와 큰 차이가 없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서울 송파구 일대 아파트 단지 모습. (사진=뉴시스)
 
앞서 지난 2월 12일 '잠삼대청(잠실·삼성·대치·청담)' 지역 토허제가 해제된 후 해당 지역은 거래량과 가격 폭등 현상을 보였습니다. 김인만 김인만부동산연구소장은 "토허제 재지정 일자인 지난달 24일 이전까지 해당 지역 거래량이 폭증했던 것은 사실"이라며 "통계가 다 안 잡혀서 그렇지 최근 많이 화제가 됐던 래미안 원베일리부터 잠실 리센츠 단지 등 웬만한 매물들은 소진됐다고 봐도 무방하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나 토허제 재지정 이후 강남3구와 용산구 아파트 거래량은 크게 감소하고 있습니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지난달 24일 이후 거래된 서울 아파트는 324건 수준입니다. 앞서 3월 거래량인 5676건 대비 5.7%에 그칩니다. 
 
매물 역시 감소하고 있습니다. 아실에 따르면 송파구는 지난 1일 기준 5606건으로 토허제 재지정이 발표된 지난달 19일에 기록한 6760건보다 17.1% 줄었습니다. 토허제 시행인 지난달 24일 기준, 24일에는 6583건에서 25일에는 5774건으로 하루 만에 약 800건이 줄었습니다. 송파구 외에도 △서초구 (7482→6282건) △강남구 (8604→7685건) △용산구 (1955→1726건)도 같은 기간 아파트 매물이 최대 1200건 가량 감소했습니다. 
 
부동산 거래 현장에서도 거래량과 매물 감소를 체감하고 있습니다. 강남구 삼성동의 한 부동산중개업소 대표는 "토허제 재지정 후 거래 문의가 뚝 끊겼다"며 "단 일주일 사이에 거래량 감소 등 체감폭이 상당히 컸다"고 전했습니다. 
 
송파구의 한 부동산중개업소 대표도 "토허제 재지정 여파도 있지만 이미 규제 완화 당시 거래될 만큼 거래가 됐어 거래량이 줄어들 것이라는 예상이 있었다"며 "토허제 재지정이 잠실뿐 아니라 송파구 전역에 해당하다보니 그 동안 규제와는 큰 관계 없었던 마천, 문정, 가락 등 지역도 거래량 감소가 나타나고 있다"고 시장 분위기를 전했습니다.  
 
시장에서 우려했던 마포, 성동 지역으로 풍선효과도 크게 나타나지 않고 있습니다. 김인만 소장은 "2월, 3월 토허제 해제 당시 강남 지역 따라 마포나 성동도 덩달아 거래량 증가가 빨랐다. 집 주인들이 얼른 해당 지역 물건을 팔고 강남 지역으로 넘어가려는 수요가 있었기 때문"이라며 "하지만 토허제 재지정 이후 집주인들의 눈도 높아져 싸게 팔 생각도 없다보니 거래량 감소가 두드러졌고, 예상했던 풍선효과도 보기 어려워졌다"고 말했습니다. 이미 토허제 해제 당시 올라간 가격이 규제 강화 이후에도 다시 떨어지지 않고 여전히 높은 수준에 머무르고 있다고 해석이 가능합니다.
 
서울 송파구 가락동 일대 아파트 단지 모습. (사진=송정은 기자)
 
송파구 부동산중개업소 대표는 "잠실 주공 5단지 같은 경우 호가가 43억원에 이르고 있고 실제 거래 금액은 40억원대 수준"이라며 "헬리오시티는 전용면적 84㎡가 토허제 재지정 날짜 이전인 3월 15일에 25억1000만원에 거래됐었는데, 지금도 호가가 28억원 수준에 달할 정도로 떨어지지 않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당분간 서울 아파트 시장은 이 같은 숨고르기 현상이 지속될 것으로 전망됩니다. 김인만 소장은 "부동산 시장 관망세를 깰 만한 정책적 이슈가 다시 발생하지 않는다면 지금같은 현상이 계속 이어질 것"이라며 "자산 가치가 높은 강남이나 용산 등 지역은 정책 이슈와 상관없이 여전히 높은 가격대를 유지하면서 버티기에 들어갈 것이다. 여기에 정국 불안 등으로 시장 관심도도 상대적으로 떨어져 있어 상반기 서울 부동산 시장은 거래량 감소, 주요 지역 가격 유지라는 큰 틀에서 벗어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송정은 기자 johnnysong@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강영관 산업2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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